하하하~~ 깜짝 놀라셨나요? 모 광고 카피처럼 친구와 애인을 두고 사는 재미도 좋군요.^^
"딸은 커서 친구가 되고, 아들은 자라서 애인이 된다"
큰딸은 진즉 엄마의 친구가 되었지만,
고3 과외를 시작하고선 '밥벌이의 지겨움' 도 아는 진정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과외 세 번 하곤 아팠다네요. 이렇게 열공했으면 서울대도 가겠다고 하면서...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엄마 아빠 선물도 하고 제 동생들에게도 옷을 사주었어요.
오늘 소풍가는 우리 애인은 인터넷으로 찜해둔 옷을 어제 택배받아 입고 나갔어요.
제 누나가 거금을 쏘았으니 입은 모습을 궁금할 것 같아 아침에 구슬려 한방 찍었어요.
검정색과 흰색셔츠와 검정자켓인데 사진으론 얼마나 멋진지 알아보기 어렵지만
제 눈에 안경이라고, 젊은 내 애인이 그 어떤 꽃남보다 멋져보이는 고슴도치 맘, 아시죠?ㅋㅋ
>> 접힌 부분 펼치기 >>
고딩이 되고 새벽 6시 47분 집을 나서면 밤 10시 50분에 돌아오지요.
참말로 피끓는 청춘들을 왼종일 의자에 앉혀두는데,
교육을 책임진 대빵들이나 선생님과 학부모를
단 하루만이라도 그렇게 앉혀두면 걷어치우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만...
오늘 하루, 빙상장에 가서 신나게 스케이트 타고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고 오면 좋겠네요.
이제 고딩이라고 김밥도시락도 안 가져갔어요.
애들이 다 사먹는 걸로 가는 분위기라고...
요즘 날마다 남편도시락 싸느라고 새벽마다 김밥 말고 있어요.
애인같은 아들녀석과 민경이 돌아와서 먹으라고 세 줄 썰어놨어요.
민경이는 네 시에 집에 와선 김밥 한 줄 먹고 다시 학교로 공부하러 가거든요.
우리 학교가 복지시범학교라 좋은 프로그램이 많은데,
민경이는 '꿈타래 공부방'이라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서 횡재를 했거든요.
외부 선생님이 오셔서 국.영.수.사.과학을 가르쳐 주는데 좋다고 하네요.
신청자가 밀려서 3일 결석하면 자동 탈락이라 관리 잘하라는 담임샘 문자도 왔고요.
성실한 우리 민경이가 결석할 일은 없을테고, 엄마는 열심히 김밥이나 싸서 먹여야지요.^^
*엄마는 고등학교 학부모 독서회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