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새면 새벽차로 서울 갑니다. 잘난(^^) 우리 딸 덕분에~~
3월 12일 남산 한옥 마을에서 성년례를 행하는데, 우리 딸이 신청했답니다.
방학 끝나고 올라가기 전에 엄마 아빠 한 분이 꼭 참석해야 한다기에
엄마는 학기초라 수업 결강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건만...
지난 5일 오후 3시 20분 문자가 왔습니다.
"엄마 성년식 3월 12일 날 한번 올라 올 수 있어? 그날 한 번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저렇게 애타게 목매는데 모른 척 할 수가 없잖아요.
수업 마치고 교감샘께 사정을 말하고 결강을 허락받았습니다.
개교 때부터 같이 시작한 6학년 아이부터 5년, 3년, 2년째 다니는 아이들이라
마치 가족 같아서 안내장 보내고 문자 날리면 어려울 것은 없답니다.
잘난 딸내미 덕분에 하루가 분주했습니다.
화요일 가정통신문 만들어 보내고, 혹 전달이 안됐을까봐 어제 문자도 날렸습니다.
새로 들어온 아이들은 직접 전화로 확인했고, 교실문 앞에도 메모를 붙였습니다.
엄마도 한복을 입어야 된다기에 동네 한복집에 들러 거금 5만원에 빌려왔고,
한복 입고 머리를 올리려니 1년이 다 된 파마도 해야 했습니다.ㅋㅋ
한복 빌리고 파마 끝나간다고 문자 보냈더니
우리 딸, 양심은 있었는지 오후 7시 9분에 이런 답이 왔습니다.
"엄마 미안!! 너무 욕심 부렸나 봐; 열심히 살게!!"
솔직히 우리 딸이 교대생만 아니었어도, 무리한 일정에 응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하면 이 다음 교단에 섰을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이런저런 경비로 20만원은 깨져야 하는데 허락하게 되었답니다.
------------인터넷 검색해도 이번 행사를 알리는 사이트는 모르겠고,
작년에 서울시 주최로 성균관이 주관한 서울광장 성년례 행사만 나오네요. 옮겨 봅니다~~
만 20세가 되는 사람들이 일정한 절차에 따라 성인식을 치루는 ‘성년의 날 기념식 및 전통 성년례’가 전국적인 행사를 가졌다. 성년의 날(成年의 날)은 대한민국의 기념일 중 하나로 1973년 제정되었으며, 1975년에 5월 6일로 변경한 뒤, 1985년 5월 셋째 월요일로 변경되었다.
서울광장의 이 행사는 서울특별시 주최로 성균관이 주관했다
성년례는 청소년이 가정의 보호에서 벗어나 독자적 권위를 부여받는 의식을 말한다. 이 성년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에게도 보편적으로 존재하며 육체적 성숙뿐만 아니라 정신적 성숙을 의미한다.
이날의 행사는 우리의 옛 풍습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수준 높은 고도의 문화를 창출해 낸 유교의 경전인 예기(禮記)의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동참한 외국인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성인식과 함께 한 성년수훈(成年垂訓)은
“선현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에서 효도하고 밖에서는 윗사람에게 공손하며, 항상 배움으로 임할 때 인생의 보탬이 되나니, 착한 일과 더불어 항상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의리를 지키며, 불의를 보고 용감하게 맞설 때 주위의 칭송을 받을 수 있으니 평생을 이와같이 살아가야 한다”
는 율곡선생의 말씀은 천박한 자본주의때문에 도덕적으로 해이한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경각시키는 대목이다.
출처- http://link.allblog.net/11047991/http://blog.daum.net/bobkim77/14787974
*새벽밥 먹고 학교갈 고딩 아들을 위해 김밥 말아놓고 차타러 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