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상품이 줄줄이~ ^^
드디어 책정리를 마치고 "책.사.이.festival1_책과 사진이 있는 이야기" 에 참여했어요. 지난 8월에 이어 두번째 정리한 우리집 서재 공개 짜잔~~~
현관 왼쪽 아랫목을 차지한 책장이 천장까지 맞닿았어요. 저 책장은 두자짜리 책장 하나와 두칸 세칸 네칸짜리 칼라박스가 계속 추가되어 저런 모습이 되었어요.

현관 오른쪽도 역시 두자짜리 책장과 두칸 세칸 네칸짜리 칼라박스로 꾸며졌어요. 하지만 아직 천정까지 닿지 않았기에 앞으로 추가도 가능하지요.^^

거실이 그리 넓지 않아서 사진에 다 담기는 어려워 현관을 중심으로 잡히는 데까지만...
중간에 받침목이 없는 책장은 아래로 휘어졌어요~

컴퓨터 옆 철제 책꽂이는 신간구입도서나 중학생 남매가 읽었으면 좋을 듯한 책을 꽂아두고, 위쪽에 화이트보드는 이웃들이 빌려가는 책을 적어두지요.

왼쪽은 철제책꽂이를 샀던 6월이고, 오른쪽은 현재 모습이네요. 큰딸이 내려오면 모녀가 ’제주올레’를 떠나볼까 싶어 ’제주 걷기 여행’을 구입, 금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황금물고기’도 읽어봐야지요.^^ 이제 고딩이 될 아들을 위해 공부에 신경 쓰라고 ’공부 9단 오기 10단’을 꽂아 두었는데 슬쩍 펴보고는 그만입니다. 민사고나 특목고는 꿈도 안 꾸니까 그냥 구경이나 하라고.ㅋㅋ기자가 되고 싶다는 막내를 위해 ’기자로 산다는 것, 신문 읽기의 혁명’도 꽂아 두었고,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겨울방학에 아이들 읽히려고요. 스티븐 킹 매니아거든요.^^ ’초중딩도 뿔났다’는 6월부터 줄창 꽂혀있어요.ㅜㅜ

사진을 찍고 보니 화이트보드가 너무 지저분해서 반납한 건 지우고 깨끗이 정리했어요. 책.사.이 페스티벌 참여하느라 이번주 대출도서를 일시 회수했으니 내일부터 다시 대출해야지요.^^꼼꼼하게 챙겨도 분실도서가 생겨요. 빌려간 아이들이 없다고 하면 사실 찾을 길이 없어요~ 처음엔 엄청 아까웠는데 마을도서관을 한지도 10년이 넘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지요. 찾기를 포기한 책은 다시 구입하지만 수배중인 책들은 추적하면 찾을 수도 있어요. ^^

거실을 서재로 꾸몄지만 TV를 밀어내진 않았어요. 아이들이 종일 끼고 살지 않는다면 거실에 TV가 있다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아요. 가족이 함께 할 좋은 프로그램도 많으니까 선별해서 보거든요. 물론 주말엔 아이들과 무한도전이나 우결도 즐겨보고, 영화를 즐기는 우리가족은 영화삼매경에 빠지기도 좋고요~~ 아빠가 TV볼때만 거실에 있으니까 우리집에선 아주 유익하지요.^^ 책꽂이가 아직 빈자리가 조금 있지만 다 채워지면 TV를 아빠방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어요. ㅎㅎㅎ

다음은 막내딸 방, 유치원기에 보던 책을 일부 보상교환했었는데 애들이 추억을 잃어버린 듯 허전하고 아깝다 해서 그 이후엔 그냥 그냥 보관하고 있어요. 책상 윗칸에 꽂힌 공책은 일기장, 독서록, 방송기록장 등 추억의 보따리라 할 수 있지요.^^

친정언니한테 물려받은 책도 많아요. 저 책을 보던 조카가 결혼해 이젠 엄마가 되었지만 추억은 우리와 함께 하지요.^^ 그 조카에게 철제책꽂이와 책을 선물했더니 사진을 찍어 휴대폰과 e메일로 보내 왔어요. 아주 감격한 목소리로 이모가 하던대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겠다면서... 제가 끔찍이 예뻐했던 조카였고, 이모를 우상으로 섬기던 추억이 있지요.^^

아들녀석과 큰딸 방은 대충 지저분하지 않은 곳만 찍었어요~ ㅎㅎㅎ 맨아래 빨간 표지의 책이 바로 에니메이션 세계명작과 전래동화, 창작동화그림책과 바꾼 건데 잘 읽지 않아서 더 아까웠어요.ㅜㅜ

엄마가 80년대에 봤던 삼중당 문고를 자기 방에 두고 제 추억이라도 되는 양 즐겨보던 딸~ 세대가 달라도 책으로 통하는 모녀, 같은 책을 읽었다는 연대감은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듯 하나로 묶어주더군요.^^

자~ 이 정도면 우리집 책들은 대충 구경한 듯합니다. 화장실 앞쪽에 세워둔 책장은 잡동사니가 꽂혀 있어 비공개.ㅜㅜ 화장실에 꽂힌 시집도 추가로 찍으면 올릴게요.^^
우리집이 처음부터 책이 많았던 건 물론 아니고, 아이가 하나 둘 셋 태어나면서 책도 덩달아 늘어났지요. 첫째부터 막내까지 아이들 앨범에서 골라낸 사진을 보면 점차 늘어난 책장을 볼 수 있는데, 이 사진이 시작이었죠~ 큰딸 백일에 사 준 곤지곤지 시리즈, 삼남매가 다 물고 빨고 했던 책이지만 셋을 키우고 이웃 아기에게 물려줬어요.

(89. 9. 1 만 4개월 13일)

(91년 세 살, 92년 네 살때 엄마랑 한글공부 시작하다)
93년 2월, 큰딸은 다섯 살 둘째 태어나다. 완전히 책을 무너뜨리며 놀지요. 옆에는 녀석이 두 살 누나가 여섯 살이던 94년 이제는 책이 제법 늘었지요.^^

95년 3월, 셋째 태어나다. 언니는 일곱 살로 유치원 다니며 벽면에 작품이 주렁주렁 걸리다. ’세살 버른 여든 간다’ 책읽는 언니 따라 어디서든 책읽는 막내의 총명한 눈빛!^^

셋이서 싸우지도 않고 참 잘 놀았어요. 언니랑 막내는 여섯 살 터울이라 감히 지존인 언니에게 항명할 수도 없었겠지만 무에 그리 재밌는지 다 자란 지금도 셋이 날새도록 놀아요. 그래서 셋 낳기는 기본이라고 주장하지요.^^ 이렇게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는 습관은 지금까지 주욱 이어져 간식을 먹거나 밥을 먹으러 식탁에 올때도 책을 빼들고 오지요. '호돌이 세계여행'은 10년도 넘게 사랑받는 책이고, 훗날 공부하거나 여행으로 가고 싶은 나라를 하나씩 찜해두고 저금도 하지요.^^

시험 땐 꼭 ’해리포터’에 빠져들고, 보통 땐 식객을 즐겨보기에 이번에 다시 정리하면서 아예 식탁 가까이 옮겨 놓았어요. 만화책으로만~~ ^^

우리집 만화의 역사는 아빠가 보던 ’공포의 외인구단’부터 조카에게 물려받은 ’베르사유의 장미’를 거쳐 그리스로마신화와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도 마르고 닳도록 보았지요. 이제는 식객과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을 거쳐 박광수와 최규석 만화에 이르지요.
책사진과 이야기는 밤을 새워도 무궁무진하지만...... ’책읽는 엄마가 책읽는 아이로 만든다’는 신념으로 실천해 온 덕에 아이들은 언제나 편한 자세로 책을 읽지요. 학원 다닐 일도 없는 우리 아이들, 독서를 통한 스키마 형성은 특별히 글쓰기를 지도하지 않아도 백일장이나 대회에 나가면 제 몫을 했어요. 독서생활에 저절로 따라오는 보너스죠. 상장과 부상은 이번 컨셉이 아니라 생략할게요.^^ 독서의 내공은 하루 아침에 쌓이지도 않지만 꾸준한 독서는 반드시 실력으로 증명돼 뿌듯하지요. 요즘 학원다니고 공부하느라 독서할 시간도 없다는 초등생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울고 싶어요. 우리애들은 그저 뒹굴거리며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읽는 게 일상이죠.


큰딸이 글자를 떼는 데 도움이 됐던 국민서관의 365일 이야기, 대를 이어 물려주려고 보관중이죠. 카셋테이프로 반복해서 들으며 글 내용을 알고 글자도 그렇게 깨우쳤어요. 그리곤 시를 쓰고 동화를 지으며 심성 곱게 자랐고, 형만한 아우 없다고 누나와 언니가 하는 걸 보며 동생들도 자연스레 따라 하더군요.

아이들이 자라는대로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청소년을 위한 책에서 일반 도서로 진화한 우리집 도서관, 내가 어려서 누리지 못했던 그림책이나 동화를 원없이 보는 이 행복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요.^^


표지 색깔도 예쁜 청소년을 위한 푸른책들과 보물창고의 양장본 도서

사계절과 양철북의 청소년 도서

창비와 열린 책들~

세계문학과 책따세 추천도서들~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것들~~ 읽을 책은 너무나 많구나!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처럼, 20년 세월이 흐르니 쌓인 건 사진과 책이었어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차 늘어난 책들이 거실을 서재로 만들고, 독서회원을 비롯한 이웃에게 도움 주는 작은 도서관이 되었지요. 결혼 전 사서로도 일했고, 수년 간 학교도서관 도우미로 봉사했기에 조심스럽게 욕심내 봅니다. 앞으로 길모퉁이 앞집과 우리집을 터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마을 도서관을 만들어 가려고요. 꿈은 꿈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지요. 날마다 여리고성을 돌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아침마다 거실 창을 열며 주문을 외워요. 바로 이렇게 보이는 앞집을 도서관으로 달라고요.^^

충청도 시골에서 자란 내 유년기 읽을거리의 굶주림에 우리 아이들에겐 최고의 독서환경을 주고 싶었어요. 학원은 안 보내도 책사는 건 아깝지 않았고, 가구나 살림살이는 못 바꾸고 21년째 쓰지만 책과 관련된 것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사들였어요. 어려서 누리지 못했던 독서환경을 지금 맘껏 누리고 있으니, 지금 해왔던 대로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죠? 책과 함께라면 늙는 것도 서럽지 않아요. 우리 삼남매의 자식들이 제에미 애비처럼 책읽는 아이로 자라는 걸 지켜보면서 말이죠. 나는 내 아이들만을 위해 독서환경을 만들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내가 꿈꾸는 마을 도서관을 이룰 거라 믿어요. 책을 좋아하는 우리 삼남매와 같이 더 많은 이웃에게 쓰임 받는 마을 도서관을 꿈꿉니다.
복지사회가 될수록 어린이는 어떤 형태의 굶주림도 없어야 합니다. 그것이 먹을거리나 입을거리 혹은 읽을거리일지라도..... 동네마다 어린이를 위한 전용도서관이나 마을도서관이 세워지는 그날까지~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