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심리학 -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토니 험프리스 지음, 이한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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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리학의 주류는 내면아이 치료와 자존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형제자매를 비롯하여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자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감춘 채 주위 환경에 맞게 살아간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보호색을 한 거짓 자아 속에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요?
과연 진정한 자아가 있기는 할까요?


갓난아기는 엄마라는 존재가 없다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에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그렇다면 갓 태어난 아기는 자존감이란 것이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분할 나이가 되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기 때문에 거절과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역경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외부 환경에 맞게 다양한 가면을 마련하게 됩니다.
이렇게 왜곡된 페르소나 속에 진정한 자아를 찾으라고 심리학자들이 조언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애 주기를 살펴본다면 과연 자존감이란 게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제 생각에는 주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페르소나 역시 본래의 자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본래 자아를 찾겠다는 어렵고 힘든 수련의 길을 가느니, 차라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건 어떨까요?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좌절보다는 절대 긍정으로 자신을 세워주며, 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조금 더 사랑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 자신 말고는 누구도 나를 소중히 생각해 주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 자신에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내일도 함께 해 줄게, 조금만 힘내자!" 응원해 주며,
내가 어떤 것을 했을 때 가장 행복한지를 알아가는 삶, 이게 진정한 자아로 사는 것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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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그림 속 의학 이야기 - 고대의 주술사부터 미래의 인공지능까지
이승구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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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의학이라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단어를 이어 하나의 책 제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의학에 관한 어떤 그림들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을까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의사이며 화가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의 그림이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지 않는 건 왜일까요?
사실 의사란 직업은 인간미도 없고, 쌀쌀맞아 약간은 재수 없는 스타일이지요.

그림 속의 의사들 역시 문진을 하거나, 진맥을 하거나, 수술하는 모습을 그림 속에 남겼습니다.
이런 그림 속 의사의 역할을 보며 당시의 의사는 이런 일을 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이발사가 외과의사와 협업하여 수술을 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개복할 부분을 이발사가 칼로 째고 벌여 공간을 마련하면 의사가 치료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오늘날 수혈은 사람의 피를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지만, 최초의 수혈은 양의 피를 사람에게 공급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오늘의 의학기술은 과거의 엄청난 실패와 죽음의 희생으로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그림 속 의사들의 모습을 보며, 의사인 작가가 설명을 해 주니 조금은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유명한 그림은 없지만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즐거운 기분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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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물검역소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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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자 얼굴의 표지를 보며 최근에 유행한 "구루미 그린 달빛"이 생각났습니다.
요즘 사극이 대세라 그 아류라 생각되었는데, 조금은 신선한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조선시대 조난 당한 외국인으로 유명한 사람은 '하멜'입니다.
자신의 밀린 항해 일당을 받기 위해 저술한 '하멜표류기'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요.
네덜란드 사람으로 그들과 통역하기 위해 조정에서 파견한 사람은 '박연'입니다.
이름만 보아서는 조선 사람이라 생각이 들지만, 그는 엄연한 노란 머리의 '화란인(네덜란드)'입니다.
하멜표류기에 보면 '박연'은 얼마나 조선에 살았는지, 네덜란드 말을 거의 잊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를 모티로 하여 소설은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 믿으며, 명나라만이 어버이 나라라 믿는 조선 사람에게 나타난 노란 머리에 털북숭이 '밸투브레'
그리고 다른 난파선에서 발견된 여행용 가방에서 나온 물건의 용처를 찾아야 하는 '신문물 검역소'의 '하복배'소장.
그는 여행용 가방에서 나온 신기한 물건의 용처를 알기 위해 고민이 시작됩니다.
제일 먼저 그의 손에 쥐어진 건 부드러운 천에 두 개의 불룩한 둥근 천입니다. 

그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그것을 머리에 써보고 편안한 느낌에 외국에서 공무원에게 주는 관모라 생각했습니다.
높은 관직에 나갈수록 그 불룩한 천이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그 이름을 '불아자'라고 지었습니다.
이때까지 그게 무엇인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이라면 벌써 여자가 사용하는 그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겠지만.
한자로 '不峩者'라고 써 놓은 글자에 미궁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것을 작가의 허구와 맞물려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합니다.
거기에 결혼을 앞둔 여성이 살해되는 미스터리 추리극까지 더 해지니 읽는 동안 심심한 겨를이 없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건, 작가가 여성이다 보니 조금 더 대담하고 야릇한 야함은 떨어집니다.
그래도 이런 두 가지 플롯으로 이야기를 꾸며내는 작가의 참신함에 읽는 내내 지루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조금 더 야함과 긴박한 스토리가 덧붙여진다면 영화로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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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시간 - 마음치유를 위한 내면아이 미술치료
임윤선 지음, 릴리아 그림 / 자음과모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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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해가는 시대를 살며 우울증, 자살, 사아코패스, 살인 등 엄청난 뉴스들이 전해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가 마음 한구석에 남아 우리의 정신을 파괴합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어떤 대통령이 말한 것같이 '혼이 비정상'이 됩니다.
과연 이들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요?

내면아이 치료 프로그램으로 미술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인생을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이가 들어가면서 거치게 되는 인생의 단계들을 하나씩 나열하는 '인생 파노라마'를 통해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색칠을 통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던 기억이 상처가 되어 건드리기만 해도 앙칼진 발톱을 드러내는 내면아이, 이 아이들이 나의 의지와 다르게 항상 문제를 일으킵니다.

저 역시 태어났을 당시의 감정을 색칠해 보라는 주문에 잠시 망설여집니다. 망설임은 점점 더 두려움으로 바뀌고 색칠 대신 도망가고 싶은 감정에 휘둘립니다.
종종 성경에 나오는 '욥'처럼 태어난 날을 저주하며,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상상을 주로 합니다.
그동안은 인생은 태어나며 시작되는 고뇌와 험난한 풍파를 통과하려니 어쩔 수 없나 보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저를 임신했을 때 중절 수술을 몇 번이나 받으려다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죽음을 그리워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나의 모습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문제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느냐, 아니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사느냐 차이지요.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은 성숙해졌다 생각이 들지만, 아직까지 인생이란 참 어렵고 버겁다 생각이 듭니다.
미술치료를 통해 나 자신을 알고, 내면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통한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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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다시 읽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6
양지열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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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있기 전까지 헌법이란 그저 이상향이라고만 느꼈습니다.
대통령 탄핵 사건을 겪으며 헌법의 기본 이념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법'이야기인지라 저 역시 마뜩지 않은데 과연 청소년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초등학교 6학년 시연이와 핸드폰 가상현실 인공지능 맥킨지입니다.
여기에 작가이자 아빠로 나오는 변호사는 조언과 핵심 부분 설명을 담당합니다.

초등학생이 민주주의와 선거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회장 선거를
남녀평등 및 평등권 설명을 위해서는 군 가산점을
오빠가 자기 방에 불쑥 들어오는 것을 들어 사생활 침해를 들어 쉽게 설명해 줍니다.

이렇게 헌법의 기본이념 다섯 가지를 소개하며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고 이유 없는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평등권
- 국가가 국민의 삶에 함부로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는 자유권

- 국가는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배운 지식을 활용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사회권
- 국민들이 국가에 대해 기본권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청구권
- 국가의 주인으로서 선거를 통하여 공무원이 돼서 적극적으로 나라 살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참정권

즉 헌법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입니다.
이 기본 정신을 가지고 헌법을 본다면 그래도 조금은 사람 냄새가 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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