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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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구분된 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모든 생명의 기원은 여자이지만, 남자에 비해 생산성과 전투력이 떨어지다 보니 남자보다 열등한 존재로 인식되어왔다.우리보다 인권에 대해 훨씬 앞섰던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여성의 정치 참여가 19세기를 넘어 시작되었다.심지어 오늘날에는 남녀 차별 금지법이 제정되어 여성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그만큼 아직도 남녀 차별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우리 사회에 여성이 느끼는 솔직한 감정과 독서를 통해 닮고 싶은 멘토를 추천하는 책이 있다.
1남 6녀의 딸부잣집 셋째 딸이자 서울대 공대의 유일한 여학생, 그리고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진애 씨가 지은 "여자의 독서"이다.
위로 언니와 아래로 동생과 터울이 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홀로 지내게 되었다.
집에 굴러다니던 책들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읽는 모습을 보이자 부모님의 간섭이 사라짐을 느끼며 독서의 매력에 빠진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어른 책을 읽으며 '여성이란 무엇인가?'하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갖게 된다.

책은 항상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다. 또한 도피처였지만 신세계였다. 책은 나의 멘토이자 선생님이었고, 나의 동지이자 친구였다.

여성의 일대기를 그린 박경리 작가의 '토지'. 김진애의 삶에 영향을 끼친 여성작가이다. 
처음에는 이름만 보고 남자 작가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70대 여성이라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그녀의 굴곡진 삶과 작품 속에 나오는 여성들의 삶이 오버랩되며 여성의 삶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다.

 

 

책을 통해 만난 주인공들이 좋은 것은 '누구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으라고 고집스럽게 자기 의견을 되풀이하지도 않는다'라는 것이다.

 

인생이란 꽤 긴, 끊임없이 다른 문제, 다른 과제들에 부딪치는 과정이다.
생존의 문제를 다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생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시작이다 '생의 한가운데' 등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한다. 그중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건, 당당히 말할 권리, 정치와 섹스 부분이다. 남자들에게도 이 부분은 민감한 내용이라 감추고 쉬쉬하는 내용이지만, 여성들에게는 더욱더 그러하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함에 첫 장을 넘기니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르네상스 이후 종교의 엄격한 규율이 무너지며, 강간, 근친상간, 살인 등 많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금 더 솔직한 이야기를 기대한 나로서는 조금은 실망인 부분이다.




작가 김진애는 이 책에서 '그렇다면 여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자신의 소리를 냈던 여자들, 자신에게 들리는 소리에 화답했던 여자들, 그것을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에 알렸던 여성 작가들을 소개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삶을 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은 여자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숙하며, 엄마로서의 정체성과 노년의 할머니로 살아가야 할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사회 속 여성의 입장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즐기며 여성으로 자랑스럽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조언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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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이 칼퇴보다 즐거워지는 책 - 오늘도 사표 쓸까 망설이는 당신에게
장한이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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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면 출근이 칼퇴보다 즐거울까?
예로부터 인류는 물물교환을 근간으로 시장을 형성해왔다.
자본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제공하고 돈을 받아야만 했다.
 한 번뿐인 인생,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 것이 노동자의 비애이다.
그런 노동자들에게 어찌 출근이 즐거울까?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꿈과 희망을 쫓아 파랑새를 따라가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만족스럽지 않은 현실에 순응하고 살기에는 한 번뿐인 인생이 너무 아쉽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죽기보다 싫지만 나에게 돈을 제공해 주는 회사 생활을 즐겁고 보람차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직장 생활이 싫은 이유는 적성에 안 맞는 일도 있겠지만, 가장 힘든 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다.
그것도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역지사지"
내가 아닌 상사가 되어 보고서나 일 처리를 해 나갈 것을 권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다.
이럴 땐 나보다 한 직급 위의 선배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방법으로 조금씩 조직에 익숙해지자.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든 직장인이라면,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싶다는 직장인이라면,
'출근이 칼퇴보다 즐거워지는 책' 속에 녹아 있는 노하우를 통해 
직장 생활에서 활력을 찾아 마지막 승자가 될 때까지 버티고 이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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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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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역사를 공부할까?
아마추어 역사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는 
"역사는 객관적 진실을 붙잡는 학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러한 방법으로 불멸의 감정을 느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읽어 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전개에 기대감이 넘쳐난다.

뉴스 소비자인 현대인은 중요한 소식들을 빠짐없이 받아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사건들은 속보 알림 없이 벌어진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면 나중에 그 날짜와 연도를 못 박는다.
그러면서 이 날짜들이 실은 눈에 뜨지 않게 벌어진 사건들을 사후에 설명하는 상징적 표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춘다.

역사에는 '만약에'라는 것은 없다.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모든 시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이야기하는 순간 우리는 역사에 의미를 부여한다.
역사 서술에서 원래 지향하는 목표는
정확히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둘째 문제고, 그것이 어디로 귀결되는가 하는 물음이다.

인류의 역사를 단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까?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사를 두 가지 형태의 사랑이 서로 다투는 과정으로 보았다.
하나는 극단적으로 세계를 파괴하는 자기애이고,
또 하나는 극단적으로 자신을 포기하기에 이르는 이타적 사랑이다.

불확실한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는 막연한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진 지식의 한계에 만족하여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인류는 늘 너무 많은 또 너무 적은 지식을 동시에 공유해왔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행동은 바로 지식에 의문을 던지는 것

이다.

 


#세계사라는참을수없는농담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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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도서관 - 호메로스에서 케인스까지 99권으로 읽는 3,000년 세계사
올리버 티얼 지음,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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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서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왠지 모를 답답함입니다.
책으로 가득 찬 네모난 공간 속에 갇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인류 3천 년 역사 속에 시대별로 유행과 구별되는 점을 구분하여 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생각 정거장의 "비밀의 도서관"

고대와 중세,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까지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대중화된 소설도 아니고 내용도 너무 재미없습니다.
저는 1주일에 2권의 책을 읽는데, 이 책을 손에 들고 2주일에 이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책을 손에 들자마자 바로 취침모드가 작동하였습니다.
정말 리뷰를 작성해야 한다는 일념과 투지로 겨우 계몽주의 시대로 넘어갔답니다.

계몽주의 시대에는 걸리버 이야기와 낭만주의 시대의 프랑켄슈타인과 뱀파이어
빅토리아시대의 탐정 홈스 이야기, 유럽 대륙의 안데르센 이야기를 읽으며 그나마 지루함을 달랬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당시에는 홀대를 받았다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와
작가들의 삶을 이야기로 들려주어 다소나마 위안을 얻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도전할 계획이라면 굳은 각오와 의지가 필요함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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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땅 서던 리치 시리즈 1
제프 밴더미어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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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재앙으로 수십 년간 격리된 X 구역.
X 구역을 탐색하기 위해 정부에서 12번째 탐사대를 파견합니다.
이번 탐사대는 4명의 여성으로 구성됩니다. 심리학자, 측량기사, 인류학자 그리고 생물학자.
주인공 생물학자의 남편 역시 11번째 탐사대로 X 구역에 들어 탐사를 시작했는데 갑작스럽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는 생물학자가 알던 그 남편이 아닙니다.
외모는 남편이지만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껍데기만 남은 사람이지요.
과연 X 구역에서 남편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남편의 기억을 따라 X 구역 탐사대에 지원하였습니다.

X 구역 베이스캠프를 떠나 처음으로 만나게 된 인류의 흔적.
남들은 동굴이라 부르는데, 생물학자만이 '탑'이라고 칭하는 고대 유적입니다.
탑은 거꾸로 땅 속으로 박혀 있어 동굴처럼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가던 이들의 눈에 띄건 벽면에 쓰인 빛나는 글자입니다.
글자에는 달달한 냄새에 함께 덩굴 식물이 글씨를 따라 자라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간 생물학자는 글자 식물의 표본을 채취하다 덩굴 식물의 포자를 흡입하게 됩니다.

버려진 땅에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탐사대는 점점 더 공포감에 휘말립니다.
하룻밤을 보냈지만 벌써 첫 번째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두 번째 날 다시 탑을 찾았을 때 인류학자의 주검을 마주한 탐사대. 
이들은 공포 속에 다시 탑을 나오지만, 밖에서 입구를 지키기로 한 심리학자가 사라졌습니다.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진 그녀를 찾을지, 아니면 끔찍한 탐사를 끝내고 현실로 복귀할지 갈등에 빠집니다.

작가의 뛰어난 묘사와 긴박한 스토리 전개로 읽는 동안 주인공과 함께 탐사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미지의 생물의 공격, 낯선 땅에서의 끔찍한 경험, 닥쳐오는 죽음의 그림자, 탐사대의 배신.....
판타지 소설이라 책을 고르는데 주저하신다면,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판권 계약을 해 영화로 나올 예정이라는 팁도 전해 드립니다.
얼른 2권도 읽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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