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슈퍼 사이클 - 새로운 남북한 경제 협력 시대의 단계별 투자 시나리오
소현철.최영호 지음 / 삼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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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슈퍼사이클 #삼인

[서평] '한반도 슈퍼 사이클'을 읽고: 우리는 지금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게 아닌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멍하니 내리다가 '한반도 슈퍼 사이클' 서평단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솔직히 제목만 딱 봤을 때는, 요즘 핫한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경제가 살아남을 거시적인 전략을 다룬 책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큰 기대 없이 신청했는데, 덜컥 선정됐다는 DM을 받고 조금 설레기도 했죠.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 들고 인증샷을 찍으려다 표지에 적힌 부제를 보고 저도 모르게 육성으로 "헐~" 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새로운 남북한 경제 협력 시대의 단계별 투자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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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니,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남북 경협? 50대인 저조차도 북한을 '통일의 동반자'라기보다는 말 안 통하는 '깡패 국가'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저만 이렇게 삐딱하게 보는 걸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제 주변 젊은 친구들은 더해요. 그들에게 북한은 '한민족'이 아니라 그냥 말 섞기 싫은 '남의 나라', 엮이면 손해만 보는 '리스크 덩어리'일 뿐이니까요.

우리가 마주한 불편한 현실: 북한은 '파트너'가 아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든 생각은, 저자가 너무 꽃밭을 걷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였습니다. 현실을 직시해 봅시다.

북한은 엄연히 핵탄두를 거머쥔 3대 세습 독재국가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혹해요. 강한 군사력과 폐쇄성을 무기로 자국민을 공포로 다스리는 나라. 1995년 '고난의 행군' 때 수십만 명을 굶겨 죽이면서도 체제 유지에만 골몰했던 그들의 비효율성과 인권 유린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이런 나라를 두고 경제 협력 파트너라니요. 이건 마치 범죄 이력이 화려한 옆집 사람과 동업하자는 꼴이나 다름없습니다. 특히 우리 젊은 세대가 통일을 거부하는 건 단순히 이기적이어서가 아닙니다. 막대한 통일 비용,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안보 불안을 굳이 내 삶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생존 본능적인 판단이죠.

희토류 대박? 환경 재앙의 다른 이름일 뿐

책에서는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특히 희토류가 우리의 자본과 만나면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지원을 끌어낼 '히든카드'가 될 거라고 강조합니다. 언뜻 들으면 그럴싸하죠? 하지만 여기엔 치명적인 맹점이 숨어 있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한마디 보태자면, 희토류는 캐는 게 문제가 아니라 뒤처리 감당이 안 되는 자원입니다. 채굴하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사성 물질과 유독 화학물질은 토양과 식수를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오염시킵니다.

사실 희토류가 이름처럼 진짜 '희귀'해서 비싼 게 아닙니다. 전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그 환경 복구 비용과 정제 기술 경쟁력을 따져보니 선진국들이 "더러워서 안 캐는" 자원에 가깝거든요. 단순히 매장량이 많다고 "심 봤다!"를 외칠 게 아니라, 환경 파괴 비용과 국제 제재 리스크, 그리고 시장 가격을 냉정하게 계산기 두드려봐야 한다는 겁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김칫국 참 시원하게 들이키네."

저자는 광물, 노동력, 지리적 이점만 있으면 북한 경제가 도약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건 북한 정권의 속성을 완전히 오독한 겁니다. 김정은 정권의 최우선 순위는 '경제 발전'이 아닙니다. 오로지 '3대 세습 체제의 생존'입니다.

그들이 수십 년간 주민들에게 주입한 게 뭡니까? 반미(反美), 반남(反南) 사상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미국, 한국과 손잡고 개방을 한다? 그건 곧 자기들 체제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됩니다. 문을 여는 순간 밀려들 정보와 자본은 곧 세습 권력을 위협하는 칼날이 될 텐데, 과연 평양의 지도부가 그 길을 택할까요?

제가 보기에 그들은 차라리 더 꽁꽁 문을 닫아거는 쪽을 택할 겁니다. 북한이 진짜 변하려면? 외부의 투자가 아니라, 내부 군부나 엘리트 집단의 균열 같은 근본적인 권력 재편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결론: 희망 고문보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할 때

'한반도 슈퍼 사이클'. 제목은 참 멋집니다. 하지만 현재의 북한을 "손만 잡으면 대박 날 파트너"로 그리는 건, 현실 인식에서 한참 벗어난 판타지 소설에 가깝습니다. 우리에겐 장밋빛 시나리오보다, 깡패 국가를 옆에 두고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차가운 전략이 더 절실합니다. 투자는 감상이 아니라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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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중동 편 - 6,000년 중동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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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의한뼘더깊은세계사중동편 #믹스커피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중동편' 솔직 리뷰

솔직히, 저는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정말 기대했습니다.

중동과 이슬람 역사는 왠지 모르게 어렵고 낯설었는데, 우연히 TV에서 '벌거벗은 세계사' 이슬람편을 보면서 흥미가 '확' 붙었거든요.

마침 그때 맞춰 이 책이 나왔으니, 얼마나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세계사의 '한 뼘 더 깊은 세계'라니! 입문자에게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줄까, 기대감에 부풀어 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 첫 번째로 느낀 감정은 '이거, 고등학교 세계사 책 아닌가?'였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고등학교 세계사 책의 내용을 급하게 요약해서 복사해 붙여넣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보통 이런 입문서들은 '세계사는 재미있다!'고 독자를 꼬드기기 마련인데, 이 책은 첫 장부터 너무 건조하고 기계적입니다.

내용을 두껍게 쓸 수 없다는 물리적인 제약 때문인지, 중요한 개념이나 단어에 대한 설명 없이 내용만 급하게 요약해 버리는 바람에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음… 단순한 내용 복붙만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책 전체가 전쟁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어요. 물론 역사가 전쟁의 기록이긴 하지만, 세계사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겠다는 책이 온통 피 튀기는 전쟁의 나열이라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게다가 시대 순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기보다는 저자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시점을 위주로 쓰다 보니 동일한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게 맥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세계사에 흥미를 붙이기는커녕,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전쟁의 지루함과 알 수 없는 이야기들 때문에 '세계사 정나미'가 뚝 떨어질 지경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만약 이렇게 전쟁 위주로 서술할 생각이었다면, 오히려 그 전쟁의 배경이나 전술, 후일담 같은 것에 더 포커스를 맞춰서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책을 썼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한 뼘 더 깊은 세계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사학과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왔는데, 솔직히 말하면 전문성도, 흥미도 모두 놓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독자를 끌어들이려는 노력보다는, 기존의 지식을 나열하는 데 급급했다는 인상만 남았습니다.

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의 제 심정은 '다시는 저스티스 이름만 봐도 책을 읽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계사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정말 결정적인 실망감을 안겨준 책이었습니다.

세계사 입문서를 찾는 분들이라면 아마 저와 비슷한 기대를 했을 겁니다. 다른 책을 찾아보시기를 정말 정말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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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작해도 늦지 않은 주식 공부
곽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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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검은 금요일, 흔들리는 멘탈 부여잡기 : 『오늘 시작해도 늦지 않은 주식 공부』

안녕하세요, 이웃님들. 아… 일단 한숨부터 좀 쉬고 시작할게요. (휴우💨)

오늘, 2025년 11월 21일 금요일. 다들 안녕하신가요? 장 마감하고 계좌 열어봤다가 저도 모르게 모니터 덮어버렸습니다.

아니, 지난달 APEC 2025 한국에서 열릴 때만 해도 분위기 정말 좋았잖아요? "이제 코스피 4000 간다!" 외치던 게 불과 엊그제 같은데, 한 달 만에 이렇게 분위기가 싸늘해지다니 참… 주식 시장이라는 곳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멘탈이 탈탈 털리는 날, 차트를 끄고 조용히 책장에서 꺼내 든 책 한 권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원앤원북스에서 나온 『오늘 시작해도 늦지 않은 주식 공부』입니다.

📉 아니, 어제는 엔비디아 좋다면서요?

솔직히 오늘 장, 진짜 너무하지 않나요? 11월 들어서면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나, 그 영화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AI 거품 곧 터진다"라고 겁줄 때부터 쎄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어제(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보고 "아, 역시 갓비디아! AI는 살아있다!" 하고 안심했거든요.

근데 하루 만에 뒤통수를 딱! 오늘 같은 '검은 금요일'이 터질 줄이야. 삼성전자랑 하이닉스 파란불 켜진 거 보고 있으니 속이 쓰리다 못해 아프네요.

이럴 때 뉴스 보면 더 머리 아픈 거 아시죠? 트럼프 형님 말 한마디에, 일론 머스크 트윗 하나에, 연준 의장 표정 하나에 주가가 널뛰기를 하니까요. 내가 산 기업이 돈을 잘 버는지보다 '누가 무슨 말을 했나'에 더 신경 써야 하는 현실이 가끔은 현타가 옵니다.

😵 "그래서 도대체 뭘 보라는 거야!"

저도 처음 주식 시작할 때 그랬어요. PER이 어쩌고, PBR이 저쩌고, 거기에 환율, 유가, 무슨 PMI 지수? (이건 아직도 헷갈림…)

공부할 건 산더미인데, 용어는 외계어 같고. "그냥 누가 딱 찍어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 솔직히 다들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오늘처럼 폭락장이 오면 깨닫게 됩니다. '기본기 없는 투자는 모래성이다.' 그래서 이 혼란한 틈에 제가 이 책을 다시 펼친 겁니다.

📚 튜터처럼 옆에 앉아서 알려주는 기분

이 책, 『오늘 시작해도 늦지 않은 주식 공부』의 가장 큰 장점은요. '친절함'이에요.

어려운 형님들이 쓴 거만한 전공 서적 느낌이 아니라, 주식 좀 잘하는 동네 형이나 누나가 카페에 앉아서 하나하나 짚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읽으면서 "아, 이거지!" 했던 포인트들만 콕 집어볼게요.

  1. 진짜 기초부터: HTS, MTS 켜는 법부터 알려줍니다. (의외로 이거 물어보기 부끄러워서 못 묻는 분들 많음)

  2. 재무제표, 겁먹지 마라: 빨간 숫자, 검은 숫자 가득한 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그래서 이 회사가 장사를 잘하고 있는 건지 딱 필요한 만큼만 알려줍니다.

  3. 외계어 해독: PER, PBR, ROE… 뉴스에 맨날 나오는데 뜻은 정확히 모르던 것들, 이 책 보고 나면 "아~ 내 주식이 지금 비싼 편이구나" 하고 감이 옵니다.

  4. 실전 꿀팁: 공모주 청약 같은 소소한 수익 내는 법도 챙겨주고요.

복잡한 파생상품이니, 엘리어트 파동이니 하는 머리 아픈 얘기 싹 빼고, "일단 살아남으려면 이것부터 챙겨!"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든든하더라고요.

🎯 이런 분들께 '강추'합니다

제가 볼 때 이 책은, 지금 계좌가 파란불이라 불안해서 잠이 안 오는 '주린이' 분들에게는 상비약 같습니다.

  • 이제 막 월급 받기 시작해서 재테크 해보고 싶은 사회 초년생

  • 남들이 좋다고 해서 샀는데, 왜 샀는지 설명 못 하는 묻지마 투자자

  • 경제 뉴스 보다가 "이게 뭔 소리야" 하고 채널 돌려본 경험 있는 분들

✍️ 마치며 : 공포를 이기는 건 결국 '앎'입니다

오늘같이 장이 무너지는 날엔, 고수들도 힘듭니다. 하물며 이제 막 시작한 우리 같은 개미들은 오죽하겠어요.

하지만 여러분, 역사를 보면 시장은 결국 우상향했습니다. (제발 그렇다고 해줘요…🙏)

불안하다고 뇌동매매(a.k.a 패닉셀) 하지 마시고, 차라리 HTS 끄고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

"내가 산 기업이 튼튼하다면 버틸 수 있다"는 확신, 그건 공부에서 나오니까요.

오늘 밤은 주식 창 보지 말고 푹 주무시길! 우리, 다음 주에는 빨간불 기둥 한번 기대해봅시다. 다들 성투하세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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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인생공부 - 천하를 움직인 심리전략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나관중 원작 / PASCAL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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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리뷰: '삼국지 인생공부', 우리가 몰랐던 황건적의 눈물

안녕하세요! 책 읽는 에셀나무입니다.

오늘은 정말 수십 번도 더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그 책, '삼국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책을 한 권 가져왔습니다. 바로 파스칼 출판사의 <삼국지 인생공부>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또 삼국지야?" 싶었어요. 😅 시중에 삼국지 책이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인생공부'라는 키워드가 왠지 마음을 끌더라고요.

🟨 황건적, 정말 '절대 악'이었을까요?

책의 시작은 역시나 '황건적의 난'입니다. 우리에게 황건적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유비, 관우, 장비 같은 영웅들이 등장하기 위한 '빌런',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절대 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저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들은 마땅히 토벌되어야 할 도적 떼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삼국지 인생공부>를 읽다 보니 문득 이런 근본적인 질문이 생기더군요.

"대체 그 수많은 사람들은 왜, 멀쩡한 생업을 포기하고 머리에 노란 수건을 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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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하늘은 죽고, 노란 하늘이 서리라'

궁금해서 인터넷을 좀 찾아봤습니다. (역시 궁금할 땐 구글신...!) 그들이 내세운 구호가 '창천이사 황천당립(蒼天已死 黃天當立)'이었습니다.

  • 창천(蒼天): 푸른 하늘, 즉 부패한 한나라 왕조

  • 황천(黃天): 노란 하늘, 그들이 꿈꾼 새로운 세상

이걸 알고 나니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아, 이건 그냥 닥치는 대로 약탈하는 도적질이 아니었구나. 썩을 대로 썩은 세상을 향한 백성들의 마지막 절규이자,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처절한 저항이었던 겁니다.

🇰🇷 문득 떠오른 '동학농민운동'

이 지점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이 겹쳐 보였습니다. 바로 '동학농민운동'입니다.

부패한 탐관오리의 수탈에 더는 견딜 수 없었던 백성들. '보국안민(輔國安民)', 나라를 돕고 백성을 편안케 한다는 그들의 외침.

시대도, 장소도, 구호도 달랐지만, 썩은 기득권에 맞서 백성들 스스로가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그 본질은 놀라울 만큼 닮아있지 않나요?

물론 황건적의 난은 결국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폭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승자인 영웅들의 시각에서 쓰인 <삼국지연의> 때문에, 그들의 처절했던 외침은 '반란'이라는 두 글자 뒤에 가려져 버린 건 아닐까요.

📚 <삼국지 인생공부>가 던지는 질문

<삼국지 인생공부>는 저에게 이런 '왜?'라는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단순히 영웅들의 성공 신화나 지략 대결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민초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만들었죠. 정말 정말 오랜만에, 당연하게만 여겼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뒤집어보게 만든 책입니다.

삼국지를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인생의 교과서'로, 더 깊고 다각적으로 읽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삼국지인생공부 #책리뷰 #북스타그램 #삼국지 #황건적의난 #동학농민운동 #역사공부 #인문학 #파스칼출판사 #인생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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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
김영종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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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 서평: 길을 잃은 투자자를 위한 등대인가, 신기루인가

기회의 땅, 미국 주식이라는 신화

미국 주식 시장은 많은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집니다. 달러라는 기축통화의 안정성, 투명한 정보 공개, 그리고 주주 우선 정책은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막상 투자를 시작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낯선 거래 시스템, 시차, 그리고 '티커'라는 생소한 약어는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미국 시장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자본주의의 심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입니다.


기대와 달랐던 '필살기'의 정체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미국 주식 투자의 '필살기'를 얻고자 원앤원북스의 '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를 선택했다면, 아마 저처럼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책의 제목과 달리, 내용은 미국 기업의 본질이나 투자 철학을 다루기보다 기술적 분석, 즉 '차트' 분석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패턴의 변화와 매매 시점 포착을 위해 차트 분석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물론 타당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근거는 지난 20년의 과거 데이터에 기반합니다. "이런 패턴에서는 상승했고, 저런 패턴에서는 하락했다"라는 식의 설명은 이미 일어난 결과에 대한 해석일 뿐입니다. 과연 격변하는 현재 시장에서 과거의 차트 패턴만으로 미래의 대세 흐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요? 후행지표에 불과한 차트 분석에 대한 저자의 맹신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유일하게 빛났던 1장의 통찰과 현실 분석

그럼에도 이 책에서 단 하나의 의미 있는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1장, '미국주식 투자의 시작'입니다. 특히 아래 문장은 모든 투자자가 가슴에 새겨야 할 핵심 원칙을 담고 있습니다.

"매수할 땐 그 이유가 분명해야 하고, 그 이유가 사라지면 매도한다."

이 단순한 문장이야말로 복잡한 차트 패턴보다 훨씬 강력한 투자 필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투자의 이유를 기업의 본질과 경제의 흐름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차트가 아닌 미래를 예측하는 '선행지표'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경기선행지수(CLI)와 미국 경기선행지수(LEI)를 통해 현재 시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경기선행지수(CLI)가 보내는 신호: 한국 vs. 미국

CLI는 OECD에서 발표하며, 6~9개월 후의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는 지표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둔화를 의미합니다. 최근 지표는 우리에게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 대한민국 (KOR): 100.5 → 기준치를 상회하며 경기 확장 국면에 대한 긍정적 신호.

  • 미국 (USA): 99.1 → 기준치를 하회하며 경기 둔화 가능성 시사.

  • G20 평균: 99.3 →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단기 둔화 가능성.

분석 결과, 주요국 중 대한민국만이 유일하게 100을 상회하며 강한 경기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한국 시장 중심의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의존도가 높은 투자자는 수요 감소에 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 미국 경기선행지수(LEI)의 경고

LEI는 미국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하며, 약 7개월 후의 미국 경기순환을 예측합니다. 2025년 8월 발표된 최신 동향은 CLI의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 미국 2025년 8월 LEI: 98.4 (전월 대비 -0.5%)

  • 최근 6개월간 하락세가 가속화되었으며, 제조업 신규 주문 약화와 소비자 기대 지표 악화가 주요 원인입니다.

반면, 같은 기관에서 발표한 한국의 LEI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입니다.

  • 한국 2025년 7월 LEI: 112.3 (전월 대비 +0.7%)

  •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가 상승을 견인했으며, 수출, 건설 수주 등도 긍정적입니다. The Conference Board는 2025년 한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전문가와 기관은 미국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분석한 객관적인 경제 선행지표들은 '지금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는 차트라는 과거의 그림자에 갇혀 이러한 거시적 흐름을 놓치고 있습니다. 진정한 투자의 필살기는 과거 데이터의 암기가 아니라, 현재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의 이유가 사라졌을 때" 과감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용기에서 나옵니다.

물론 모든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명백한 지표들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지금, 당신의 소중한 자산을 어디에 배팅할 것인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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