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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 - 경제 현장에서 본 달러 이후의 돈, 디지털 화폐 이야기
김신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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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의 악몽을 넘어, 왜 지금 다시 '스테이블코인'인가?
사실 한동안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저으시는 분들이 많았을 거예요. 그놈의 테라-루나 사태... 정말 어마어마했죠.
저도 그때 차트를 보면서 "아, 코인판도 이제 끝물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세상 돌아가는 게 참 묘합니다. 잊힐 줄 알았던 이 녀석이 2026년 현재, 경제 뉴스의 정중앙에 다시 서게 됐으니까요.
최근 원앤원북스에서 나온 <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을 읽으면서 "와, 판이 이렇게 짜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트럼프 2기, 그리고 미국의 절박한 고민
지금 분위기가 묘하게 바뀐 건 역시 미국 대선 이후죠.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서면서 암호화폐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180도 달라졌잖아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디지털 금'으로 대접받는 걸 보면서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싶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정작 미국의 진짜 고민은 다른 데 있었던 것 같아요. 바로 산더미처럼 쌓인 '재정 적자' 말이에요.
국채는 쏟아지는데 살 사람은 없고, 금리는 치솟고...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도 이게 보통 골칫거리가 아니었을 겁니다.
아, 그런데 여기서 스테이블코인이 툭 튀어나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미국 국채를 사줄 든든한 지원군'으로 말이죠.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금리를 내린다고?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이 바로 이 지점이에요.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1대 1로 고정하기 위해 담보가 필요하잖아요? 보통 현금이나 안전자산을 쓰는데, 만약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그 막대한 돈으로 '미국의 단기 국채'를 사들이게 된다면?
빙고! 미국 입장에서는 국채 수요가 늘어나니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되는 거죠. 이걸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고 만든 게 바로 그 유명한 '지니어스 법'이고요. 2026년 상반기 통과를 앞두고 있다니,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국가 전략 자산이 된 셈입니다.
하지만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돼요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겠죠. 책에서도 이 부분을 꽤 비중 있게 다룹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자가 가치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일 뿐, 은행 예금처럼 국가가 보호해 주는 건 아니거든요.
가장 무서운 건 '익명성'입니다. 개인 지갑을 통해 국경을 넘나들면 외환거래법은 무용지물이 되고, 자칫 테러 자금이나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으니까요. 금융실명제로 쌓아온 투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경고, 솔직히 좀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디지털 화폐 전쟁: ‘자유’의 스테이블코인 vs ‘통제’의 CBDC
2026년 상반기, 미국이 '지니어스 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의 핵심으로 편입시키며 국채 금리를 방어하는 사이, 중국은 CBDC를 통해 화폐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1. "내 돈이 사라졌다?" — 프로그래밍된 화폐의 공포
중국 CBDC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래밍 가능성(Programmability)'입니다. 정부가 화폐에 조건을 걸 수 있다는 뜻이죠. 이게 효율성 측면에서는 대단해 보이지만, 조금만 비틀어 생각하면 소름 돋는 지점이 있습니다.
자산 증발의 위험: 만약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거나, 사회적 신용 점수가 깎인다면? 중앙은행은 클릭 몇 번으로 특정 개인의 지갑을 동결하거나, 아예 잔액을 '0'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유효기간이 있는 돈: "이 돈은 이번 달 말까지 전통시장에서만 쓰세요"라고 설정하면, 저축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정부가 내 소비 패턴을 100% 통제하는 셈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건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디지털 감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스테이블코인과는 정반대의 지점에 서 있는 거죠.
2. 그럼에도 왜 중국은 CBDC를 밀어붙일까? (장점과 한계)
물론 장점도 확실합니다.
지급보증의 안정성: 민간 발행사인 테더(Tether)나 서클(Circle)은 망할 걱정을 해야 하지만, CBDC는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합니다. '뱅크런' 걱정 없는 궁극의 안전자산이죠.
압도적 효율성: 중간 은행을 거칠 필요가 없으니 수수료가 거의 제로에 가깝고, 실시간 결제가 가능합니다. 복지 지원금을 뿌릴 때 중간에 배달 사고가 날 일도 없죠.
하지만 한계도 명확합니다. 중앙 집권적인 시스템은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중국 밖의 사람들이 자신의 모든 거래 내역을 중국 정부에 노출하면서까지 위안화를 쓸까요? 전 세계적인 확산에는 분명한 벽이 존재합니다.
향후 시나리오: 2026년 이후, '디지털 철의 장막'
미국과 중국의 화폐 전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예측하는 향후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디지털 금융의 파편화: 세계는 미국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연합'과 중국 중심의 'CBDC/mBridge(다국적 CBDC 결제망) 블록'으로 쪼개질 것입니다. 서구권은 지니어스 법을 기반으로 국채와 연계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중국의 기술을 빌린 CBDC를 쓸 가능성이 큽니다.
프라이버시가 '사치'가 되는 시대: 미국조차 자금 세탁 방지를 명목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완벽한 익명성"은 사라지고, '누가 내 정보를 보느냐(민간 기업 vs 국가)'의 선택지만 남게 될 것 같아요.
화폐의 무기화: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담보로 국채를 강제하고, 중국은 CBDC를 통해 자국 영향력 아래 있는 국가들의 금융 정보를 장악하려 할 것입니다.
결국 미래의 돈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수단이 아니라, "어느 진영의 시스템에 내 삶을 맡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투표용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거대한 디지털 화폐 전쟁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드네요. "그럼 우리나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안 만들어?" 사실 이 문제는 최근 금융권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입니다.
책 **<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의 맥락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번 짚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원화 스테이블코인, ‘국뽕’과 ‘실리’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미국은 국채를 팔기 위해, 중국은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뛰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시선이 아주 극명하게 갈립니다.
1. 전문가들의 냉정한 시선: "살 사람이 없는데 왜 만드나?"
금융 전문가들, 특히 외환 시장을 좀 아시는 분들은 회의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원화가 달러처럼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기축통화는 아니잖아요?
해외 수요의 부재: 외국인이 굳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이유가 있을까요?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서라면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 USDC)을 쓰면 그만입니다.
실용성 문제: "수요가 없는 코인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핵심 논리입니다. 억지로 만들어봤자 쓰는 사람만 쓰는 '동네 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음… 저도 이 부분에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쓰는 사람이 없으면 그저 숫자에 불과하니까요.
2. 주권론자들의 뜨거운 목소리: "우리 안방을 내줄 수는 없다"
반면 '원화 주권'을 강조하는 분들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디지털 종속 방지: 국내 결제 시장까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장악하게 두면, 한국 금융 시스템이 미국 정책에 휘둘릴 수 있다는 공포죠.
상징성: "디지털 시대에 우리만의 화폐 수단이 없다는 건 금융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주장입니다.
3. 왜 '시기상조'일까? (진짜 무서운 건 변동성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자본시장의 안전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된다는 건, 원화가 국경 없이 24시간 전 세계로 뻗어 나간다는 뜻입니다. 이게 말은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꽤 위험할 수 있어요.
대외 변동성의 확대: 우리나라처럼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환율에 민감합니다. 역외 시장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투기 세력에 의해 대량으로 매도된다면? 국내 외환 시장과 자본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겁니다.
자본 유출의 통로: 위기 상황에서 원화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디지털 뱅크런'이 발생한다면, 우리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어요.
마치며: 아직은 '지키는 것'이 우선인 때
결국 "수요도 불분명한데, 굳이 우리 자본시장의 뒷문을 열어줄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미국처럼 기축통화의 지위를 누리는 것도 아니고, 중국처럼 강력한 중앙 집권적 통제가 가능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섣불리 도입하는 건 득보다 실이 훨씬 커 보입니다. 지금은 화려한 기술적 도입보다는, 국내 자본시장의 체력을 기르고 대외 변동성으로부터 우리 시장을 지키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요?
새로운 시대의 돈도 중요하지만, 그 돈이 담길 '그릇'인 우리 경제가 깨져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 책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어요. "이제 스테이블코인을 모르면 돈의 흐름을 놓치겠구나."
단순히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화폐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점에 우리가 서 있는 기분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경 없는 화폐의 편리함이 먼저일까요, 아니면 금융 안전망의 붕괴가 먼저일까요?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2026년 상반기 의회 통과 결과에 따라 우리의 지갑 풍경도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이 책, 경제의 흐름을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일독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