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클릭 - 클릭의 종말, AI 시대의 생존 전략
손승완 지음 / 길벗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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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제로클릭 #손승완

예전엔 뭐만 하면 "초록창에 물어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죠. 그런데 요즘 저를 보면 좀 놀라워요. 검색창이 아니라 AI 프롬프트 창을 띄워놓고 질문을 던지고 있거든요. 아, 물론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확실히 세상이 바뀌었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날카롭게 짚어낸 책, <제로 클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마케터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지금 당장 이 글을 끝까지 읽으셔야 할 거예요. 이제는 SEO(검색 엔진 최적화)를 넘어 GEO(생성형 AI 최적화)의 시대가 왔으니까요.


SEO는 옛말? 이제는 GEO가 대세다

예전에는 내 블로그나 사이트로 사람들을 '유입'시키는 게 지상 과제였죠. 하지만 <제로 클릭>에서 제시하는 데이터는 꽤나 충격적입니다. AI가 등장하면서 검색창 유입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해요. 사람들은 이제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AI가 요약해 주는 답변만 보고 만족해버립니다. 이게 바로 '제로 클릭'의 핵심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손을 놓고 있어야 할까요? 아니요, 정확히 말하면 전략을 바꿔야 합니다.

이제는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것보다, AI의 답변 안에 내 콘텐츠가 '인용'되게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이 책에서 배운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의 핵심이에요.

AI에게 선택받는 콘텐츠의 3가지 조건

AI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보를 골라낼까요? 책에서는 크게 세 가지 요소를 꼽습니다.

  • 문서의 품질: 단순히 글자 수가 많은 게 아니라, 구조가 잘 잡혀 있고 읽기 편해야 합니다.

  • 의미 연관성: 키워드 몇 개 넣는다고 장땡(?)이 아니에요. 질문자의 진짜 의도를 얼마나 잘 파악했느냐가 관건입니다.

  • 출처 신뢰도: "누가 썼는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권위 있는 출처와 최신성이 뒷받침되어야 하죠.

실무자를 위한 GEO 스코어링 전략 4가지

제가 이 책의 사전 서평단으로 참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실무 팁 4가지를 살짝 공유해 드릴게요.

  1. 문서 품질의 정교화: 메타데이터 관리와 청킹(Chunking) 최적화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2. 질문 의도 중심 설계: 이제 키워드 반복은 그만! 사용자가 "왜" 이걸 묻는지 고민하고 답을 써야 합니다.

  3. 신뢰도 쌓기: 백링크 관리와 최신 정보 업데이트를 게을리하면 AI는 금방 우리를 잊어버려요.

  4. 피드백 루프: 사용자가 내 콘텐츠를 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AI는 그걸 기막히게 알아채고 점수를 더 줍니다.


사실 이번에 사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의 일부만 먼저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감질맛이 납니다. (웃음)

제가 느끼던 검색 엔진의 변화와 AI 답변의 공습이 실체가 있는 데이터로 증명되는 걸 보니, "아, 내가 느낀 게 맞았구나" 싶더라고요.

내가 만든 자료가 세상의 인정을 받길 원한다면, 아니, 최소한 AI의 답변 속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GEO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정식 출간이 기다려지네요.

여러분도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기 전에, 이 파도를 타는 법을 먼저 배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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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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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오사무 #문장의기억 #다자이오사무문장의기억 #센텐스 #리텍콘텐츠

혹시 그런 적 없어? 숙제처럼 떠맡은 일이 생각지 못한 선물이 되어 돌아오는 기분 말이야. 사실 오늘 소개할 책이 나한텐 딱 그랬거든.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엔 좀 망설여졌어. 리텍콘텐츠에서 나온 '문장의 기억' 시리즈를 몇 권 읽어봤는데, 버지니아 울프나 셰익스피어 같은 책들이 나한텐 조금 어렵고 난해했거든. "아, 이번에도 머리 아프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야.

게다가 작가가 다자이 오사무잖아. 일본 작가라는 점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미묘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 책 표지가 너무 우울하더라고.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라니… 작가 본인도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다 서른아홉에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이거 너무 염세적이고 무거운 거 아냐?" 싶어서 선뜻 손이 안 가더라고. 하지만 서평단에 당첨됐으니 책임감 하나로 책을 펼쳤지.

그런데 말이야, 읽다 보니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다자이 오사무라는 사람의 깊이에 완전히 압도당했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들을 시대별로 나누어 보여주는데, 2차 세계대전 전후의 그 혼란스러운 공기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고.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좌절이나 패전 후의 고뇌 같은 것들이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특히 내 마음을 흔들었던 건 '직소(단독 직입)'라는 작품이었어. 나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서 가룟 유다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 유다 하면 보통 '배신자'의 대명사잖아? 근데 다자이 오사무는 유다의 속마음을 정말 기묘하고도 설득력 있게 풀어냈더라고. 예수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 삐뚤어진 사랑 때문에 느낀 배신감을 묘사하는데…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더라. 사실 청년 시절에 비슷한 내용의 연극이나 설교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그 원형이 다자이 오사무였다는 걸 알고 정말 소름이 돋았어. 거의 100년 전 작가가 이토록 현대적이고 세밀한 심리 묘사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

'달려라 메로스'도 마찬가지였어.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거는 그 뜨거운 이야기가 서양 동화인 줄로만 알았는데, 일본 작가의 손에서 나왔다니! 이쯤 되니 일본 작가라는 거부감이나 이전 시리즈의 안 좋은 기억은 눈 녹듯 사라지더라고. 나중에는 정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어버렸어.

남성 작가가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게 인간의 내면을 건드릴 수 있는지, 읽는 내내 감탄했어. 차분하게 가라앉은 문장들이 오히려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기분이었달까?

사는 게 문득 무료하게 느껴지거나, 누군가의 깊은 사랑과 이해가 간절한 날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꺼내 봤으면 좋겠어.

우울할 것 같다는 내 편견을 깨고 찾아온 이 문장들이, 어쩌면 너에게도 예상치 못한 위로가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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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질서 - 의도를 벗어난 모든 현상에 관한 우주적 대답
뤼디거 달케 지음, 송소민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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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않는질서 #터닝페이지

처음 이 책, 터닝페이지에서 나온 '보이지 않는 질서'를 손에 쥐었을 때 솔직한 기분을 말하자면... 음, 약간의 의구심이었어요.

표지에 그려진 삼각형과 둥근 공, 그리고 '우주적 대답'이라는 다소 거창한 부제목까지. "아, 이거 혹시 프리메이슨이나 그 비슷한 시크릿 계열의 책 아냐?"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사실 저자인 뤼디거 달케라는 분도 제게는 생소했고, 무엇보다 번역서라 내용이 꽤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우선 저자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날개 부분을 펼쳤는데, 거기엔 흔한 프로필 대신 본문의 강렬한 한 대목이 적혀 있더군요.

거기서부터 제 예상은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시크릿'이 공명의 법칙을 요란하게 마케팅해서 수백만 부를 팔았지만, 정작 그보다 더 중요한 '대립의 법칙'을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더라고요. 그게 아주 위험한 일이라면서요.

"공명의 법칙? 대립의 법칙? 이게 다 뭐야?"

솔직히 읽으면서도 머리가 지릿지릿했습니다. 저자는 우주의 법칙을 우리 삶에 적용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 과정이 절대 '시크릿'처럼 달콤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나름대로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하긴 하지만, 이런 분야가 낯선 일반 독자들에게는 "아,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싶은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진리를 말하고는 있는데, 이걸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제자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어느 날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따지듯 물었답니다. "스승님, 그동안 소수에게만 은밀하게 전하시던 우주의 지혜를 왜 책으로 출판해 모두에게 공개하신 겁니까? 이제 비밀이 다 새 나간 것 아닙니까?"라고요.

그때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답이 참 걸작입니다.

"걱정 말거라.

나는 '공개되었으나, 사실상 공개되지 않은' 방식으로 썼다.

제대로 된 해석의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읽어도 진짜 뜻을 이해할 수 없단다."

출처 입력

이 책, '보이지 않는 질서'가 딱 그런 느낌입니다.

겉으론 종이 위에 글자가 다 인쇄되어 있고 누구나 서점에서 사서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비밀의 열쇠'를 모르면 그저 껍데기만 훑게 되는 거죠. 저자가 시크릿류의 가벼운 긍정주의를 비판하며 '대립의 법칙'을 강조한 것도 결국 그 해석의 열쇠를 건네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기기도 해요. 뤼디거 달케가 던진 그 '우주적 대답'의 암호를 풀고 싶은 분들이라면, 혹은 남들 다 아는 뻔한 '끌어당김' 너머의 진짜 질서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그 '해석의 방법'을 찾아낼 인내심은 필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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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슈퍼 사이클 - 새로운 남북한 경제 협력 시대의 단계별 투자 시나리오
소현철.최영호 지음 / 삼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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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슈퍼사이클 #삼인

[서평] '한반도 슈퍼 사이클'을 읽고: 우리는 지금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게 아닌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멍하니 내리다가 '한반도 슈퍼 사이클' 서평단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솔직히 제목만 딱 봤을 때는, 요즘 핫한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경제가 살아남을 거시적인 전략을 다룬 책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큰 기대 없이 신청했는데, 덜컥 선정됐다는 DM을 받고 조금 설레기도 했죠.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 들고 인증샷을 찍으려다 표지에 적힌 부제를 보고 저도 모르게 육성으로 "헐~" 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새로운 남북한 경제 협력 시대의 단계별 투자 시나리오"

출처 입력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니,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남북 경협? 50대인 저조차도 북한을 '통일의 동반자'라기보다는 말 안 통하는 '깡패 국가'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저만 이렇게 삐딱하게 보는 걸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제 주변 젊은 친구들은 더해요. 그들에게 북한은 '한민족'이 아니라 그냥 말 섞기 싫은 '남의 나라', 엮이면 손해만 보는 '리스크 덩어리'일 뿐이니까요.

우리가 마주한 불편한 현실: 북한은 '파트너'가 아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든 생각은, 저자가 너무 꽃밭을 걷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였습니다. 현실을 직시해 봅시다.

북한은 엄연히 핵탄두를 거머쥔 3대 세습 독재국가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혹해요. 강한 군사력과 폐쇄성을 무기로 자국민을 공포로 다스리는 나라. 1995년 '고난의 행군' 때 수십만 명을 굶겨 죽이면서도 체제 유지에만 골몰했던 그들의 비효율성과 인권 유린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이런 나라를 두고 경제 협력 파트너라니요. 이건 마치 범죄 이력이 화려한 옆집 사람과 동업하자는 꼴이나 다름없습니다. 특히 우리 젊은 세대가 통일을 거부하는 건 단순히 이기적이어서가 아닙니다. 막대한 통일 비용,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안보 불안을 굳이 내 삶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생존 본능적인 판단이죠.

희토류 대박? 환경 재앙의 다른 이름일 뿐

책에서는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특히 희토류가 우리의 자본과 만나면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지원을 끌어낼 '히든카드'가 될 거라고 강조합니다. 언뜻 들으면 그럴싸하죠? 하지만 여기엔 치명적인 맹점이 숨어 있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한마디 보태자면, 희토류는 캐는 게 문제가 아니라 뒤처리 감당이 안 되는 자원입니다. 채굴하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사성 물질과 유독 화학물질은 토양과 식수를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오염시킵니다.

사실 희토류가 이름처럼 진짜 '희귀'해서 비싼 게 아닙니다. 전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그 환경 복구 비용과 정제 기술 경쟁력을 따져보니 선진국들이 "더러워서 안 캐는" 자원에 가깝거든요. 단순히 매장량이 많다고 "심 봤다!"를 외칠 게 아니라, 환경 파괴 비용과 국제 제재 리스크, 그리고 시장 가격을 냉정하게 계산기 두드려봐야 한다는 겁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김칫국 참 시원하게 들이키네."

저자는 광물, 노동력, 지리적 이점만 있으면 북한 경제가 도약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건 북한 정권의 속성을 완전히 오독한 겁니다. 김정은 정권의 최우선 순위는 '경제 발전'이 아닙니다. 오로지 '3대 세습 체제의 생존'입니다.

그들이 수십 년간 주민들에게 주입한 게 뭡니까? 반미(反美), 반남(反南) 사상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미국, 한국과 손잡고 개방을 한다? 그건 곧 자기들 체제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됩니다. 문을 여는 순간 밀려들 정보와 자본은 곧 세습 권력을 위협하는 칼날이 될 텐데, 과연 평양의 지도부가 그 길을 택할까요?

제가 보기에 그들은 차라리 더 꽁꽁 문을 닫아거는 쪽을 택할 겁니다. 북한이 진짜 변하려면? 외부의 투자가 아니라, 내부 군부나 엘리트 집단의 균열 같은 근본적인 권력 재편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결론: 희망 고문보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할 때

'한반도 슈퍼 사이클'. 제목은 참 멋집니다. 하지만 현재의 북한을 "손만 잡으면 대박 날 파트너"로 그리는 건, 현실 인식에서 한참 벗어난 판타지 소설에 가깝습니다. 우리에겐 장밋빛 시나리오보다, 깡패 국가를 옆에 두고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차가운 전략이 더 절실합니다. 투자는 감상이 아니라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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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중동 편 - 6,000년 중동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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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의한뼘더깊은세계사중동편 #믹스커피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중동편' 솔직 리뷰

솔직히, 저는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정말 기대했습니다.

중동과 이슬람 역사는 왠지 모르게 어렵고 낯설었는데, 우연히 TV에서 '벌거벗은 세계사' 이슬람편을 보면서 흥미가 '확' 붙었거든요.

마침 그때 맞춰 이 책이 나왔으니, 얼마나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세계사의 '한 뼘 더 깊은 세계'라니! 입문자에게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줄까, 기대감에 부풀어 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 첫 번째로 느낀 감정은 '이거, 고등학교 세계사 책 아닌가?'였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고등학교 세계사 책의 내용을 급하게 요약해서 복사해 붙여넣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보통 이런 입문서들은 '세계사는 재미있다!'고 독자를 꼬드기기 마련인데, 이 책은 첫 장부터 너무 건조하고 기계적입니다.

내용을 두껍게 쓸 수 없다는 물리적인 제약 때문인지, 중요한 개념이나 단어에 대한 설명 없이 내용만 급하게 요약해 버리는 바람에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음… 단순한 내용 복붙만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책 전체가 전쟁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어요. 물론 역사가 전쟁의 기록이긴 하지만, 세계사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겠다는 책이 온통 피 튀기는 전쟁의 나열이라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게다가 시대 순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기보다는 저자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시점을 위주로 쓰다 보니 동일한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게 맥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세계사에 흥미를 붙이기는커녕,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전쟁의 지루함과 알 수 없는 이야기들 때문에 '세계사 정나미'가 뚝 떨어질 지경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만약 이렇게 전쟁 위주로 서술할 생각이었다면, 오히려 그 전쟁의 배경이나 전술, 후일담 같은 것에 더 포커스를 맞춰서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책을 썼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한 뼘 더 깊은 세계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사학과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왔는데, 솔직히 말하면 전문성도, 흥미도 모두 놓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독자를 끌어들이려는 노력보다는, 기존의 지식을 나열하는 데 급급했다는 인상만 남았습니다.

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의 제 심정은 '다시는 저스티스 이름만 봐도 책을 읽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계사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정말 결정적인 실망감을 안겨준 책이었습니다.

세계사 입문서를 찾는 분들이라면 아마 저와 비슷한 기대를 했을 겁니다. 다른 책을 찾아보시기를 정말 정말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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