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책이 있지만 독서 중독자라 해도 평생 읽을 수있는 책은 소수일 뿐이다. 결국 살면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독서 중독자들은 남아도는 독서력으로그럭저럭, 아니 심도 있는 수준까지 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독 할 말 없는 책들이 있으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찿아서》가 그중 하나다.
- P66

"나는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 책을 읽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내게 생소하다. 하지만 내용이 그렇다는 얘기지 이 책의 상황까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한데 어떤 책의 내용은 대부분 그 책의 상황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내가『율리시스』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는 처지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제법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나는 이 책이 오디세이아』의 모작이라는 것, 그리고 의식의 흐름에 결부되어 있다는것, 사건이 더블린에서 하루 동안에 전개되는 책이라는 것 등을 알고 있다. 덕택에 종종 나는 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조이스를 언급하곤 한다."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P70

뭐, 독서를 ‘소설 읽기‘ 로알고 있는 사람이 많긴 하지.

책 읽기 = 소설 읽기 - P77

근처에 도서관이 없으면요?

이사를 가.
인간이 살 곳이 아니야!

- P109

사자, 요즘 뭐 읽어?

『결정의 본질』(그레이엄 앨리슨 외),
『좌익 축구 우익 축구 (니시에 겐지).
『발칸의 역사 (마크 마조위),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정병준),
『1945(마이클 돕스),
《빛이 사라지는 시간》 (오이겐 루게),
『비잔틴 제국의 신앙 (메리 커닝엄),
『환원근대 (김덕영),
『파리의 심판』(로스킹),
『세계정치론(존 베일리스 외)!


독서 중독자들은 여러 권의 책을동시에 읽어 나간다(‘동시병행 독서법).
- P205

‘사모님‘네 집에서 벌어진 일들.
《오디세이아》같지 않아?

‘사모님이 페넬로페고,
우리가 구혼자들?

아니, 전혀.
그쯤 하자니까.
- P232

성인 기준 ‘한국인의 성인 책장‘ 같은 게 있다면...

소설 3권(베스트셀러 위주)
자기개발서 3권(각성 계열 1권, 닦달 계열 1권, 위로 계열 1관)
대학 시절 교재 1권(한때 대학생이었다는 유일한 증거물.
전공보다 교양 교재일 확률이 묘하게 높음)
영한사전 1권(고교 때 구매)
자격시험, 토익 등의 수험서 1권
(열심히 공부한 기록이 남아서인지 버리지못함)

이 정도겠죠.~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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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1-30 0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저도 이 책 재미있게 봤어요 읽지 않은 책을 말하는 거, 정말 그러기도 해요 그 책을 읽고 쓴 글을 봐서 하는 건지도... 그게 기억에 많이 남으면 하지만 기억에 남지 않으면 못하기도 하네요

페넬로페 님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1-30 15:04   좋아요 2 | URL
이 책이 은근히 재미 있으면서도 신랄해서 좀 찔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읽지 않았는데도 읽은 느낌이 드는 책이 많은 것 같아요 ㅎㅎ
희선님, 설 명절 건강하게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2-01-30 0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이 책 잼나네요. 콕콕 와닿습니다. 페넬로페님 여전히 읽고 쓰며 서재를 굳건히 지키고 계시네요. 님도 멋진 플친^^ 설 명절 가족과 책과 더불어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맛난 것도 많이 드세요. 단 살은 찌우지 마시고, 맘만 그득그득 채우세요~~~^^

페넬로페 2022-01-30 15:07   좋아요 2 | URL
저에게도 행복한책읽기님께서는 멋지고 좋은 서재 친구입니다.
요즘 시간이 잘 나지 않아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어요 ㅠㅠ
행복한책읽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즐겁게 잘 보내세요^^
벌써 살이 찐거 같은데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