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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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는 걷기에 중독된 배우 하정우가 걷기를 비롯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에세이이다.
‘ 신이시여.
당신께서 예비하고 계획하시는 일,
그저 묵묵히 따라 걸어갈 수 있도록
제게 건강한 두 다리만 허락해주십시오.‘
라고 시작되는 이 책은 걷기에 대한 예찬과
배우, 감독, 화가라는 여러 직함을 가진 하정우가 지향하는
삶에 대한 관점과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고 이 책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하정우라는 배우가 얘기하는 것이 썩 괜찮았다.

난 배우 하정우를 영화에서만 만난다.
하정우의 영화중 처음 봤던게 ‘추격자‘ 이다.
그때 딸아이가 6살 즈음이었는데 딸아이는 한 번 잠들면
중간에 깨지 않고 깊이 잘 자는 편이어서 육아에 지친 나는
그때 딸아이를 재워놓고 남편과 심야영화를 많이 보러 다녔다.
남편이라고 하지만 남편과 모든 것에 뜻이 맞는건 아니라서
ㅡ참고로 나의 남편은 거의 책을 읽지 않고
(여기 북플의 남자분들은 그렇게나 책을 좋아 하시던데),
액션 영화를 좋아하고 열린 결말을 싫어한다.
얼마전 종방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에서 염혜란배우가 오정세배우에게
‘당신은 행간이 없어서 좋아‘ 라고 했는데
나의 남편도 행간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그런 성향이 나와 잘 맞지 않는데 그것이 또한 남편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만큼 순수하고 긍정적이면서 세상을 꼬아보지 않는다.
난 ‘걷는 사람, 하정우‘ 를 계속 삐딱하게 읽었던 것 같다.

ㅡ같이 영화를 보려면 내가 맞추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가 ‘추격자‘ 인데 잔인하고 섬뜩해서 거의 눈을 반쯤 감고 봤던 기억이 난다.
하정우는 그 영화에서 연쇄살인범으로 나왔는데
특유의 무표정하고 약간 비웃는듯, 웃는 듯 하는 그 표정에
그 역할이 잘 맞았던 것 같다.
그 다음 본 영화가 ‘황해‘ 였는데 그것도 엄청 잔인한 영화였다.
그 뒤로도 하정우가 나온 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봤는데
이상하게 나는 이 배우에게 큰 매력을 못느낀다.
표정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항상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추격자, 황해, 1987 에서는 김윤석에게 밀리고
터널에서는 배두나에게, 암살에서는 전지현에게,
군도에서는 강동원에게,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최민식, 김성균에게,
어제 본 백두산에서는 당연히 이병헌에게 밀리는 느낌을 받는다.
너무 당연한 걸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무언가에 몰두하고 그것을 계속 해나가기는 쉽지 않은데
하정우의 필모그라피는 빽빽하게 채워져 있고
그의 걷기는 거의 중독수준이다.
그만큼 이 배우는 뭔가를 추구하며 노력하며 살고 있고 성실하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성실과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데
글이 현란하지는 않지만 간결하고 진솔해서 좋았다.
앞으로 누구에게 밀리지 않는 ‘하정우‘가 돋보이는 영화를
보고 싶은 바람과 함께 계속 이대로 그의 삶의 행보가
이어져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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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9-12-24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크리스마스 인사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께서도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19-12-24 16:59   좋아요 0 | URL
후애님! 감사합니다^^
근데 서재의 달인이 뭐죠?

후애(厚愛) 2019-12-24 17:15   좋아요 1 | URL
서재의 달인은 알라딘에서 매년마다 서재활동을 많이 하신 분들을 선정합니다.
서재의 달인이 되신 분들께 집으로 기념품을 보내 드려요.
그리고 2019년 앰블럼도 받습니다.
왼쪽에 2019년 앰블럼이 보이시죠?.^^
제가 제대로 설명을 잘 못하는 편이라..^^;;;


서니데이 2019-12-24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2019년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페넬로페 2019-12-24 23:2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초딩 2019-12-24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페넬로페님 서재의 달인 선정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요

페넬로페 2019-12-24 23:44   좋아요 0 | URL
초딩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글쓰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ㅎㅎ
아무튼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메리 크리스마스^^

초딩 2019-12-24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blog.aladin.co.kr/zigi/11383701

겨울호랑이 2019-12-27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페넬로페 2019-12-27 20:10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항상 저의 글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겨울호랑이님의 범접할 수 없는 독서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이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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