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 - 나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한 행복 루틴 78
이치다 노리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언폴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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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다짐을 한다. '올 해는 꼭 이루어야지.' 수많은 바람들이 설렘과 함께 나부낀다. 저자인 '이치다 노리코' 는 '다정해지기'란 목표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낸 뒤 다정해지기 위해 노력하며 걸어왔던 자신의 일상을 속속들이 기록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글은 1월부터 12월까지 날짜 순으로 기록되어 있어 일기를 엿보는 기분이 든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의 기록이지만, 일상을 부지런히 알뜰살뜰 챙기는 사람이었다. 그러기 위해 다정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매일 5밀리미터씩 이것저것 시도하며 나아간다.

나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만의 의식과 생활패턴을 갖는다. 평소 새벽 5시에 기상해 20분간 반신욕을 한 뒤 욕실청소를 한다. 머리를 말리는 동안 부엌에서 철 주전자에 물을 끓여 차를 마시며, 매일 싱크대를 정리하고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한다. 여러 시도 끝에 정착한 모닝 루틴은 '이치다 노리코'의 하루에 활력을 가져다준다. 평소에는 매년 새해가 되면 목욕타올과 핸드타월을 모두 새 것으로 바꾸고 작은 불편함이나 위화감도 내버려두지 않는다. 마음이 약해지는 날들은 그런 날에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한다. 이런 작은 순간들을 쌓여 매일이 된다고 믿기에 일상을 소중히 여긴다.

다정해지는 순간들을 기억해보았다. 정성껏 요리한 음식을 맛보는 일, 독서를 하며 충만함을 느끼던 날, 우울한 하루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써내려간 글들이 떠올랐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루틴 있는 삶을 사는건 매우 중요하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안정감있는 생활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지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나를 소중히여기고 다정한 삶을 살기를 정했다면 부지런해져야 한다. 더 생각하고 고민해야한다. 그 노력이 있기에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다.

저자의 글을 보며 매일매일을 기록하는 행위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기록에 일상을 담고 생각을 정리하며 애정어린 시선과 다짐을 통해 나를 가꾸어나간다. 매일의 기록이 나를 다듬는 것이다.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고 바로 보기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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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 + CSS + 자바스크립트 - 코딩만 따라 해도 웹페이지가 만들어지는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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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말머리를 보며 희망을 보았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 더 나아가 코딩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분들을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책이란 저자의 첫 문장은 컴퓨터 무식쟁이인 나에게는 생명과도 같았다. 전세계적으로 컴퓨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을 접목한 각종 산업들이 떠오르고 있고 요즘에는 코딩이 필수교육이라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코딩을 배우는 것이다. 새로운 배움에 호기심이 일긴 했지만 내게는 어려운 말 투성이라 독학은 꿈도 못 꿀 것만 같았다. <코딩만 따라 해도 웹페이지가 만들어지는HTML+CSS+자바스크립트>는 학습 진도표를 제공하여 늦어도 16일 내에 진도를 따라올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예제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열어준다. 와우! 좋다~

 

  책은 두껍지 않았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 컴퓨터 무식자인 나도 따라갈 수 있었다. 챕터대로 따라만 간다면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거란 희망이 계속해서 샘솟고 있었다. 우선 기본 용어를 익히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전에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단지 '컴퓨터 언어' 정도로 생각하고는 했다. 아주 쉬운 설명으로 이러한 기본 용어들을 가뿐히 이해하고 넘길 수 있었다.

 

  이제 본격 시작! 본격적인 코딩 공부를 위해 설치해야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시 장벽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지만 꼼꼼하게 설명을 읽으며 따라가니 성공! 이것만으로도 왠지모를 성취감이 느껴지는 컴알못... 그렇게 독학은 시작되었고 아직은 갈길이 멀다. 하지만 늘상 꿈만 꾸던 컴퓨터의 세계에 입문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당장 공부를 서둘러야 할 이유는 없지만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나의 실력을 쌓아나가고 싶다. 그 과정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책을 만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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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한 장처럼 -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
이해인 지음, 오리여인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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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이 자꾸 붉어졌다. 차오르는 눈물이 툭 떨어져 책장을 적시는데 마음이 따스해졌다. 이해인 수녀님은 <꽃잎 한 장처럼>에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편지글로 수록했다. 희소식보다 사건, 사고, 부고 소식이 더 많은 나이, 죽음에 더 가까워진 나이, 이해인 수녀님은 80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글에는 죽음에 대한 언급이 많다. 병들어가는 몸으로 여기저기 아픈 날에는 우울한 하루를 기록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운을 잃지 않으려 웃어보는 모습에 나를 돌아보게 한다. 어떤 이의 삶은 충고나 조언, 잔소리의 부재에도 사람들의 고개를 숙이게 하고 반성케한다. 성인을 보며 사람들이 깨닫는 진정한 성찰이라 생각한다. 사랑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태도.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베푸길 좋아하는 태도가 글 곧곧에 묻어있다. 그 삶의 태도를 보며 따뜻함을 느꼈다.

자연에서 삶의 이치를 깨닫곤 한다. 이해인 수녀님 역시 나무, 꽃, 태풍, 거미, 비를 보며 그들이 일러주는 이야기를 잘 기록해 두셨다. 도시에서 바쁘게 살다보면 인간 중심적인 효율, 편의, 결과중심 등으로 사고하게 된다. 슬프게도 그런 사고방식으로 인해 우리의 터전인 지구가 병들고 있다. 그럼에도 해마다 계절은 돌아오고 자연은 절기에 맞게 변화한다. 산이라면 학을 뗐던 나는 서른 중반에 접어들며 등산을 즐기기 시작했고 산이 주는 풍요로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싹을 틔우는 식물들을 보며 새로운 배움을 느끼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자연이 주는 이치를 깨닫기엔 여전히 부족한 내공이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이 즐겁다. 나의 풍경을 소중히 여기고 잘 가꾸기 시작하면 어느새 큰 사랑이 된다는 이해인 수녀님의 말처럼 나의 터, 나의 가족과 지인들, 내가 돌보는 모든 것들에 마음을 주고 잘 가꾸어야지.

모든 시와 편지글이 좋았지만, 가장 감명깊게 읽은 시 한 편을 소개하려 한다.

어떤 죽은 이의 말

안녕?

나는 지금 무덤 속에서

그대를 기억합니다.

이리도 긴 잠을 자니

편하긴 하지만

땅 속에 차가운 어둠이

종종 외롭네요.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보고싶은 일들도 많은데

이리 빨리 떠나오게 될 줄 몰랐지요.

나의 떠남을 슬퍼하는 이들의

통곡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해요.

서둘러 오느라고

인사도 제대로 못해 미안합니다.

꼭 한 번만 살 수 있는 세상

내가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돌아간다면 더 멋지게 살거라고

믿는 것도 나의 착각일 겁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많은 말들

다 못하고 떠나왔으나

그래도 이말만은 꼭 하고싶어요.

삶의 정원을

순간마다 충실히 가꾸라는것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새겨듣고

왠만한 일은 다 용서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을 키워가라는 것

활활 타오르는 뜨거움은 아니라도 좋아요.

그저 물과 같이 담백하고 은근한 우정을

세상에 사는 동안 잘 가꾸려 애쓰다 보면

어느새 큰 사랑이 된다는 것

오늘도 잊지 마세요. 그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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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장 뽑아 쓰는 냅킨 경제학
티나 헤이 지음, 김고명 옮김, 김성일.옥효진 감수 / 더퀘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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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경제공부를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다.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안 한 것도 후회가 되었지만 무슨 용어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개념을 여러 번 들여다봐도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어떤 용어는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간 이후에도 다섯 번 이상 다시 들여다보기도 했다. '경제는 역시 쉽지 않네.'란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그 때 이 책을 만났으면 주요 경제를 핵심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반복 또 반복해서 공부해야 되겠지만 시작이 더 가뿐했을 거라 생각한다. 냅킨 한 장에 그려진 경제원리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명료하다. 쉽고 명료한 경제 이야기 '냅킨 경제학' 의 핵심이다.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다)에서 경린이 정도로 레벨 업 했다고 생각했는데 GDP, 자산군, 신용, 재무제표 등의 개념을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각 주제별로 재미있는 사실과 핵심정리가 있는데 경제가 더 즐겁고 쉬워지는데 큰 일조를 했다. 각 챕터가 끝나면 퀴즈가 기다리고 있는데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는 재미도 쏠쏠했다. 문항별로 피식 웃음이 나오는 보기가 얼마나 많은지 일부러 익살스러운 문제를 만든 것 같았다. 사실 하버드 학생들도 곁에 두고 보는 경제 비밀노트라고 하여 내심 어렵겠거니 장벽을 치고 있었는데 '언제 여기까지 읽었지?' 싶을 정도로 빨리 읽혔다. 경제 이야기를 이만큼 쉽게 풀어내기가 어려웠을텐데 쉽게 전달하고 싶어했던 저자의 고민이 잘 해결된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경제의 기초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공부를 더 해야만 한다. 하지만 경제를 아는데 원리를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공식만 달달 외운다고 수학을 잘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걸 채워줄 수 있는 책이 '1일 1장 뽑아 쓰는 냅킨 경제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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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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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처음 본 순간 ‘어줍짢은 위로는 질색인데.’ 생각했다. 명상하면 정신 수련이 떠오르고 사이비까지 자동 연결되는 알고리즘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거둬내긴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독서는 첫 페이지를 읽고 그 다음 장, 또 한 장, 책장을 다 넘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가르침'으로 다가왔다. 내 마음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간단 명료한 이야기였지만 그 과정이 사뭇 달랐다.

‘나’란 인간에 대한 고민은 수도 없이 해보았다. 주로 ‘왜 이렇게 생겨먹었나’에 대한 고찰이었지만 아무리 묻고 또 물어도 고민은 해소되지 않았다. 당시를 떠올리면 그 고민의 기반에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 생각이 많은 편이었고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그 귀결은 늘 ‘나 때문에' 였으니까. 패배감, 무력감이 따라와 삶을 짓눌렀다. 나이가 들수록 불쾌감은 확신이 되어 '원래 이렇게 태어나서 어쩔 수 없나봐.'라며 자포자기에 이르렀다. 생각해보면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힌 것은 나 자신이었다.

요가와 명상을 시작한 저자는 자신을 온전히 느끼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요동치는 마음의 근원을 알아채고 마주하여 맑은 호수처럼 만드는 일. 나의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숨은 민낯은 쉽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이 모든 과정을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는다. 반열에 오른 부처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 가르침의 일부만 적용해봐도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일상에서 내 의도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깊은 의미에서의 마음챙김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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