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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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처음 본 순간 ‘어줍짢은 위로는 질색인데.’ 생각했다. 명상하면 정신 수련이 떠오르고 사이비까지 자동 연결되는 알고리즘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거둬내긴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독서는 첫 페이지를 읽고 그 다음 장, 또 한 장, 책장을 다 넘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가르침'으로 다가왔다. 내 마음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간단 명료한 이야기였지만 그 과정이 사뭇 달랐다.

‘나’란 인간에 대한 고민은 수도 없이 해보았다. 주로 ‘왜 이렇게 생겨먹었나’에 대한 고찰이었지만 아무리 묻고 또 물어도 고민은 해소되지 않았다. 당시를 떠올리면 그 고민의 기반에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 생각이 많은 편이었고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그 귀결은 늘 ‘나 때문에' 였으니까. 패배감, 무력감이 따라와 삶을 짓눌렀다. 나이가 들수록 불쾌감은 확신이 되어 '원래 이렇게 태어나서 어쩔 수 없나봐.'라며 자포자기에 이르렀다. 생각해보면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힌 것은 나 자신이었다.

요가와 명상을 시작한 저자는 자신을 온전히 느끼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요동치는 마음의 근원을 알아채고 마주하여 맑은 호수처럼 만드는 일. 나의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숨은 민낯은 쉽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이 모든 과정을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는다. 반열에 오른 부처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 가르침의 일부만 적용해봐도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일상에서 내 의도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깊은 의미에서의 마음챙김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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