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차린 사계절 저장식 - 제철 재료로 만든 피클·장아찌·병조림 60
손성희 지음 / 리스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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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되고 요리를 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것이 음식의 유통기한이다. 신선한 채소는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상하는데 맞벌이라 매일 장을 보러가기 힘들어 늘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것 위주로 구매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늘 같은 재료를 사게되고 영양소 섭취도 균등하지 않은 것만 같다. 엄마가 반찬을 보내줄 때도 꽤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멸치볶음이나 장아찌 위주로 받아오고 있다. 상황이 그런지라 자연스럽게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좋아하는데 <자연으로 차린 사계절 저장식>은 그런 고민이 있는 내게 딱 필요한 책이었다.

더 오래,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60가지 조리법이 눈에 띈다. 신선한 제철재료를 요리해보고 싶었던지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피클, 장아찌, 해물장, 병조림의 조리법을 기록하여 밑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고 요리나 간식,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인 60가지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방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나의 상황에서도 충분히 간단하고 즐겁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용을 살펴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피클과 장아찌가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피클의 종류만 해도 20가지, 장아찌는 19가지다. 그 중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할라피뇨 피클과 파프리카 피클, 기본적인 오이, 양파피클이다. 피클의 상큼함으로 벌써 군침이 돈다. 장아찌 역시 꽤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생소한 돼지감자 장아찌, 달래 장아찌를 만들어 보고 싶다.

하지만 오래 두고 먹는 음식일수록 소금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장아찌나 피클, 여러 저장 음식들의 염분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연으로 차린 사계절 저장식>에서 등장하는 조리법은 전통식 레시피를 재구성하여 짠맛을 줄이고 제철재료 고유의 감칠맛과 향을 살려 모든 요리에 두루 잘 어울린다고 한다. 책의 레시피 기준도 1~2인 가정에서 활용하기 딱이라 요즘 현대인들에게 제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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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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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여행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친숙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성인이 되어 읽게 되었다. <걸리버여행기>의 생각나는 이미지는 배를 타고 여행을 하던 걸리버가 폭풍을 맞게 되고 깨어나 보니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밧줄로 묶여 있던 그를 바라보는 아주 작은 사람들이었다. 그 이야기가 바로 ‘릴리펏(소인국) 여행기’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릴리펏 외에 브롭딩낵(거인국), 라퓨타(날아다니는 섬), 후이늠국(말의 나라)의 또 다른 여행기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모든 이야기들이 판타지 동화와 같은 느낌을 주어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릴리퍼(소인국)에 대한 여행기도 붙잡혔다는 부분만 알고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그 뒤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평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제대로 아는 것은 설레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 내용을 말하는 것은 스포를 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위험한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하고 훌륭한 인품으로 아군을 만드는 그의 능력이 있기에 흥미진진하고 심장이 쫄깃한 여행이 가능했던 것 같다. 게다가 새로운 세상에서 위험천만한 일을 겪고도 계속해서 여행을 갈망하니 진정한 여행가라고 할 수 있겠다.

책 중간 중간 등장하는 판화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조지오웰이 극찬을 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단지 동화라고 칭할 수 없는 것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풍자소설이기 때문이다. 역사 배경을 알고 읽지 않은 터라 그 시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문장 주석에 역사와 관련된 설명을 일부 해주어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걸리버여행기>의 저자 스위프트는 당시 영국의 정치, 사회의 타락과 부패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냈고 그 이야기는 아직 읽히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저자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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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20 - 기적을 보길 원하는 이들의 꿈의 목록 보물지도 시리즈 20
김도사 외 기획, 김효정 외 지음 / 위닝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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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만인가, 매우 오랜만에 한 해의 위시리스트를 만들어보았다. 2020년의 위시리스트는 이전보다 목록이 줄어들었고 더 현실적이고 이루기 쉬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과도한 목표보다는 이루기가 쉬워 성취감이 높은 위시리스트라고 위안을 삼았지만 나이가 들어 기대하는 미래까지 낮아진 것 같았다. 기적을 보길 원하는 이들의 꿈의 목록이라는 부제를 단 <보물지도 20>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보물지도를 보며 나의 꿈,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늘 원하는 나, 되고 싶은 나를 상상하고는 했지만 정작 그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실행하며 살아 오지는 않았다. 반면, 자신의 보물지도를 그려온 사람들은 꽤 구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그려보고 있었다. 그 중에는 나의 버킷리스트였던 '돈에 구애되지 않고 세계여행하기', '안정적인 투자수익으로 경제적 자유인되기' 도 있어 꽤 흥미로웠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는 과정을 떠올리면서 쓴 글들은 내게도 동기부여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이제는 꿈 얘기보다는 똑같은 현실에 파김치가 되어가는 직장인들의 투덜거림을 더 많이 듣는 요즘 설레고 행복한 다른 이의 보물지도를 들여다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이루고 싶은 나의 보물지도,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약간은 간질거리고 민망하기도 한 그 이야기들을 묻고 살아온지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내가 되고 싶지 않았던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아가는 그저 그런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그런 삶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갈망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좀 더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보물지도를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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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04-2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도 이쁘게 잘 그리실겁니다!ㅎ 꼭이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양장) - 공감을 이끄는 성공학 바이블, 책 읽어드립니다
데일 카네기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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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방송도서로 채택되어 화제에 올랐다. 덕분에 예쁜 띠지를 달고 온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덕에 생각만 하다가 읽지 못했던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드디어 펼쳐보게 되었다. 성공학의 바이블이자 인간관계의 바이블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곁에 두고 읽었으며 워런 버핏은 인생을 바꿔준 책이라고 추천할 정도로 검증받은 고전이다.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인간'에게 관계는 참 중요하다. 퇴사를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이유가 일보다 사람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간관계로 받는 스트레스와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큰 문제가 없더라도 관계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이가 들면 그러한 고민에서 해소될 줄 알았던 내게도 여전히 같은 고민이 매번 이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관계에 대한 해답을 주는 도서들이 연일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것이 이해가 된다.

책을 읽다보면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알고 있는 것과 실천에 옮기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안다. 부모에게 짜증을 내지 않아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미간이 찡그려지고 언성이 높아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호감을 얻기 위한 6가지 비결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미소를 짓는다', '이름을 기억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아낌없이 칭찬한다' 등이다. 잘 알고 있지만 평소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것들. 다른 내용들 역시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실행하는지가 더 중요하듯이 이 책의 진면목은 이를 실행하는데 있다. 그러니 성공학의 교과서라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태도를 환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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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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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시절 핀란드에서 알게 된 '무민', 2주간 적은 비용으로 높은 물가의 국가를 여행하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공항에서 발견한 거대한 무민의 귀여움에 사로잡혀 한 컷 사진을 남겼었다. 고단함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여행자였지만 무민을 만난 순간 생기로 차오르던 그 날의 만남을 영원히 기억하게 되었다. 사실 책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어쩌다 손에 들어온 무민 연작소설을 읽은 후에는 단지 귀엽다고 느꼈던 '무민'과 그를 이루는 캐릭터들에 불어넣어진 온기가 내 안에 숨쉬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무민마마를 보면 다정함과 소녀스러움과 엄마의 강인함이 동시에 떠오르고 무민에게는 호기심 가득하여 때론 일을 그르치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태도가 떠오른다.


  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무민 골짜기의 연작소설 그 이전에 시작하는 이야기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가 출간된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무민가족의 아름다운 골짜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 이야기는 여름이 끝나 가는 계절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무민의 아빠가 해티패티를 따라 나선 후 무민과 둘이 남은 엄마는 겨울을 날 양지바른 집을 구하고 아빠를 찾고자 길을 떠난다. 무민 세계의 틀이 잡히기 전이라 무민, 엄마(무민마마), 아빠(무민파파), 작은 동물(스니프)이 주요 등장인물로 표현된다.


  어둡고 축축한 숲을 지나 노신사가 살고 있는 초코릿 공장과 같은 화려한 집을 거쳐 홍수 속에서 아빠를 만나고 무민의 골짜기를 마주하기까지 여러 캐릭터를 만나는데 한 번의 만남이 아쉬울 정도로 매력있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무민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고난을 넘어서는 재치와 유쾌함 그 사이로 무민마마의 다정함에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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