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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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시절 핀란드에서 알게 된 '무민', 2주간 적은 비용으로 높은 물가의 국가를 여행하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공항에서 발견한 거대한 무민의 귀여움에 사로잡혀 한 컷 사진을 남겼었다. 고단함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여행자였지만 무민을 만난 순간 생기로 차오르던 그 날의 만남을 영원히 기억하게 되었다. 사실 책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어쩌다 손에 들어온 무민 연작소설을 읽은 후에는 단지 귀엽다고 느꼈던 '무민'과 그를 이루는 캐릭터들에 불어넣어진 온기가 내 안에 숨쉬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무민마마를 보면 다정함과 소녀스러움과 엄마의 강인함이 동시에 떠오르고 무민에게는 호기심 가득하여 때론 일을 그르치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태도가 떠오른다.


  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무민 골짜기의 연작소설 그 이전에 시작하는 이야기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가 출간된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무민가족의 아름다운 골짜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 이야기는 여름이 끝나 가는 계절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무민의 아빠가 해티패티를 따라 나선 후 무민과 둘이 남은 엄마는 겨울을 날 양지바른 집을 구하고 아빠를 찾고자 길을 떠난다. 무민 세계의 틀이 잡히기 전이라 무민, 엄마(무민마마), 아빠(무민파파), 작은 동물(스니프)이 주요 등장인물로 표현된다.


  어둡고 축축한 숲을 지나 노신사가 살고 있는 초코릿 공장과 같은 화려한 집을 거쳐 홍수 속에서 아빠를 만나고 무민의 골짜기를 마주하기까지 여러 캐릭터를 만나는데 한 번의 만남이 아쉬울 정도로 매력있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무민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고난을 넘어서는 재치와 유쾌함 그 사이로 무민마마의 다정함에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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