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열심히 사는데 왜 빚은 늘어만 가는가?
백정선.김의수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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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읽고

-푸어의 시대에 필요한 처방도서-

 

 하우스 푸어, 렌트푸어, 워킹푸어, 에듀 푸어.....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푸어족들을 만난다. 놀라운 것은 더이상 가난이 특정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범국민적으로 우리 사회는 푸어에 진통을 앓고 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푸어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이제는 의심으로 되묻는다.. 과연 나는 푸어가 아닌것일까. 자동차 집, 온갖 명품들.... 나를 감싸고 있는 외적인 것들에 위안을 삼으면서 혹시라도 남들보다 도태되지 않았다고 자부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카드를 긁고 있는 게 아닐까.

알고보면 융자와 대출이 가득한 깡통 집에 깡통차지만..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으로 이 속의 공허함과 절망을 처절히 감추고 애쓰고 살아간다.

 

책을 읽다보면..정말 가슴을 치며 공감을 하는 부분이 많다. 형광색으로 쫙쫙 그어가면서 읽고 또 읽었다. 제목처럼 정말 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와 자책이다.

 

빚이 단지 개인의 과소비와 낭비벽이라는 기존 부정적 비판이 아니라... 저자는 사회의 문제도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그리고 '이정도는 해야지'라는 타인과의 비교 혹은 허세 문화로 인하여 더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현상과 대출에 대한 공포를 학습하지 못한 대중을 상대로 카드남발과 정부 대출정책도 힐난하고 있다.

 

소비문화가 최고의 가치와 즐거움이라는 전반적 사회분위기로 인해 대출융자와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실제로 위험을 체감하지 못하고 소비의 일시적 쾌락과 동시에 빚탕감으로 계속 악순환이 되어간다.

 

특히 신용카드는.. 소비의 지상천국을 만들었다. 마치 없는 돈이 있는 것인양 사람의 눈을 가리고, 마음껏 비싼 물건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지갑속 신용카드, 스마트폰, 특히 인터넷 등 언제든지 어디서든 소비할 수 있다. 밖에만 나와도 모든 곳이 물건 판매 가게들이 우리의 결제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는 고민과 갈등 그리고 충동으로 하느냐 마느냐 절제와 소비쾌락의 번뇌속에서 살아간다.

어쩌면 마약 담배 커피중독보다.. 현대인에게 소비의 중독이 가장 심하며 문제는 자각하지 못하는 무통의 증상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미 고통으로 알아챌 때는 헤어나올 수 없는 빚무덤에 질식할 때이다.

 

왜 우리는 사회초년생일때 돈을 소비하는 것부터 배웠을까. 빚의 무서움과 저축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표하는데.. 작더라도 선물이 더 즐겁고

사람관계에 있어 소비행태의 외식 쇼핑, 문화생활 등이 아니면 관계를 쌓기 힘들고....

나의 존재를 인정받는데.. 사는 주소.. 아파트 평수. 자동차, 명품브랜드에 의지해야만 하는 것일까.

 

빚이란 재무상태의 적신호 뿐만 아니라.. 나의 정신상태를 가장 보여주는 표이다.

 

이 책은. 아픈 곳을 적절히 위로해주면서..저자는 처방을 제시한다. 더이상 소비에 현혹되지 말고 본인 내면의 소리를 귀기울여 진정한 행복을 찾는 법 말이다.

 

빚이 있든, 없든, 있을 예정이든 꼭 한번은 읽어봤으면 한다. 현재 사회의 소비행태를 철저히 고발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 근래에 가장 푸어의 시대에 필요한 처방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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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선물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8
폴 빌리어드 지음, 배현주 그림,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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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코끝에서 젤리사탕 향기가 나"

 

아마 중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교과서로 봤던 이 단편은 <버찌씨 이야기>로 기억이 납니다.
당시 내가 다니던 중학교 교정에는 울창한 버찌나무들이 모여있는 야트마한 언덕이 있었습니다.
초여름 달콤하고 검붉은 버찌는 허기진 오후에 아이들의 소소한 요깃거리였지요.
그래서 <버찌씨 이야기> 제목을 보면, 붉은 단물처럼 기분좋은 달콤함과 행복함이 배어나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그 시절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이 책은 따스하고 소중한 어떤 선물에 관한 이야기에요.
실제 저자가 경험한 유년의 자전적 이야기랍니다.

 

아주 오래전
아이는 4살쯤 되었을까요?
아이는 엄마 손을 잡고 처음으로 사탕가게를 가게 됩니다.
세상 모든 것에 천진난만한 호기심을 갖고, 마냥 설레는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요.


 

어느날 아이는 혼자서 사탕가게를 찾아가, 이것저것 사탕을 둠뿍 고릅니다.
돈이 있냐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저 돈 많아요~ 두 손 활짝 펴보입니다.
아이의 손에는
은박지에 싸인 버찌씨...뿐입니다.

순간 정적이 흐릅니다.

돈에 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순진한 행동에 과연 위그든씨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사실 이 장면을 처음 접할때 조마조마 하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흔하고 평범한 어른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나,
위그든씨는 아이의 입장에서, 그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결국 아이에게 이 날의 기억은 아주 오랜 시간 유년의 보석처럼 봉인되지요.
기시감처럼 어느 날 자신과 닮은 아이들을 보기 전까지 말에요.

어른이 된 아이는 그제서야
위그든씨에게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는지 깨닫습니다.
위그든씨의 작지만 따스한 날개짓이
퍼득퍼득 수십년의 세월을 날아
또다른 아이에게로 위대한 유산처럼 그렇게 내리 전해집니다.

 

어렸을때 접한 이 단편은,
위그든 씨가 단순히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구나-라고만 느꼈어요.

 

이제 어른의 눈으로 다시 보니,
묵직한 감동이 세월이 입혀지면서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아이의 마음을 지켜주고자 하는 선의(善意)
대가를 바라지 않은 순수한 호의.
위그든씨의 그 따뜻한 정서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다만, 문학의 감동은 그대로이지만,

개인적으로 문학으로 읽을 때 상상한 위그든씨와 그림책의 모습은 간극이 큽니다.

 

제가 상상한 위그든씨의 가게는 꺠끗하고 단정하지만 오래되고 낡은 문방구의 모습이었어요.

또 위그든씨는 웃는 표정의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아버지가 연상되었지요.

 

물론 이 그림책으로 처음 위그든씨를 접하는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예쁜 그림체에 포근히 잘 녹아들 것 같습니다.

 

 

문학이 그림책으로 재탄생할 때,

행간의 상상적 묘사를 어떻게 재현할지 비교하면서 읽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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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달려갈게! 김영진 그림책 6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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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보내는 아빠의 러브레터"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아빠가 귓속말로 속닥속닥 말을 건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사실 아이의 행복한 미소만으로도 그 내용의 궁금증이 해소됩니다. 일상의 행복감이 저절로 기분좋게 전염됩니다.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아빠는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어요.

119구조대보다 더 빠르게, 때로는 위대한 영웅 이순신처럼, 때로는 용감한 밀링의 왕자 타잔처럼~~~

평범한 샐러리맨 아빠는 슈퍼맨 영웅이 되어서 위기에 빠진 아들을 구해줍니다.

그리고 슬플때나 기쁠때나 언제나 항상 아이의 곁으로 달려갑니다.

아이가 온전히 자신만의 길을 찾아 성장할때까지 묵묵히 그 옆을 지켜줄 거에요.

제목은 < 달려갈게>이지만, 마음만은 항상 <날아갈게>처럼

이 책을 통해 슈퍼영웅같은 샐러리맨 아빠의 위대한 사랑을 느껴보세요.

김영진 작가의 그림책을 보면, 항상 마음이 저절로 포근해집니다.

그림책의 따스하고 밝은 분위기와, 익살스럽고 개구진 캐릭터들의 모습이 익숙하고 친근감이 들어요.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만화적 캐릭터들과 달리, 배경 소품은 굉장히 현실적이에요.

책속에 펼쳐진 세세한 일상의 풍경들은 마치 실제 아이의 방을 고스란히 옮겨온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욱 나의 실제 이야기처럼 정겹게 와닿지요.

이 책은 아이를 위한 아빠의 다짐을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써보내는 러브레터입니다.

시종일관 따스하고 유쾌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묵직한 감동이 전해져요.

특히 마지막장 봄 벚꽃과 가을의 낙엽나무가 환상적으로 맞물린 부분이 가장 먹먹하게 와닿습니다.

자연의 섭리처럼...

언젠가의 찬란한 헤어짐을 암시하는 아빠의 처연한 다짐,

그 사랑이 마음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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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흙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12
박주연 지음, 이유정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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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만물이 생동하다"

비온 뒤 꽃바람 살랑이는 4월의 어느날에요.

간만에 흙과 풀내음 배어 나오는 야외에서 그림책을 읽어보네요.


새싹 움트는 봄날 오독오독 흙의 정취를 온몸으로 만끽합니다.


 

이 책에는 '으랏차차 흙'에는 매우 익살스럽고 토속적인 도깨비같은 흙캐릭터가 나옵니다.

문득 어린시절 조물딱조물딱 흙으로 빚어 만든 풀인형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투박하지만 천진난만한 아이의 순수한 표정이 보입니다.

흙의 정령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요?


 

본문 그림을 펼쳐보면 흙속 만물이 생동하는 활기찬 기운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특히 붓으로 점처럼 찍어 표현한 흙알갱이들은 정밀하고 생동감이 전해져요.


흙의 종류는 수분과 유기물이 풍부한 땅부터 사막처럼 척박한 황무지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이러한 많은 흙중에서 가장 으뜸은 바로 생명을 품은 흙이지요.

토양은 어머니의 젖줄처럼 에너지를 공급하고 귀한 생명을 잉태합니다.

식물의 씨앗부터 작은 곤충 동물들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룹니다.

이 책을 보면, 흙은 순환하는 생명체라는 것을 저절로 깨우쳐 줍니다.

흙은 모든 것을 끌어안아주고, 많은 것을 내어주지요.

사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생명이 다한 후, 다시 흙으로 돌아갑니다.

4계절처럼,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며 유기적으로 순환합니다.

우리 모두 자연의 일부이자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겸손히 배웁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

살랑이는 바람, 내리쬐는 햇살, 촉촉한 물기, 움트는 새싹, 꿈틀대는 지렁이...

으랏차차 힘차게 기지개를 펴는 흙을 가만히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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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뭐가 보여? - 재미있는 눈 이야기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11
박주연 지음, 손지희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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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우리 실생활의 언어에서 '눈(目)'의 의미는 굉장히 다양하게 두루 쓰입니다.

예로 눈이 높다. 눈에 불을 켜다, 눈이 뒤집히다. 눈에 띠다 등등

사전적 의미외에 함축적 의미를 더하지요.

​눈은 단순한 신체 기관 뿐만 아니라, 사고영역의 의미가 재확장됩니다.

그만큼 눈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몸과 마음의 창문 역할을 해줍니다.

신체의 오감 중에서 '눈으로 본다'는 굉장히 특별하고 중요한 감각입니다.


그러면 깜빡깜빡 켜지는 아이의 두 눈동자는 어떠한 과학적 원리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걸까요?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눈의 구조와 특징, 모양, 기능을 쉽게 수록하였습니다.

​눈의 주요 특징으로 밝기에 따른 홍채 크기의 유의미한 변화를 알려주고, 각막에서 수정체를 통하여 최종 신경 뇌 시상하부로 가는 시각 인지경로를 설명합니다.

 

 

그러면 과연 눈에 보이는 것은 전부 진짜일까요?

이 책에서 착시에 관한 정보는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일깨워줍니다.

깜빡깜빡 한쪽 눈을 감고 사물 보며 초점맞추기, 친구랑 눈싸움하기, 눈알빨리 돌리기, 색맹숫자카드 등 눈과 관련된 여러가지 과학적 탐구실험을 하기 유용합니다.

다만, 야행성동물 부엉이 뿐만 아니라, 독특한 특정 동물도 부가하여 예시 설명하면 어떨까 상상해봅니다. 예로 개구리는 회색으로 세상을 보며, 뱀은 적외선으로 사물을 인지하지요. 아이들과 질문을 주고 받으면 재미가 배가될 것 같습니다.

책장을 덮고나니 새삼 깜빡깜빡 두 눈 으로 "볼 수 있다"는 것과 글자를 "읽는다"는 것에 감사함과 행복함을 느낍니다.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시리즈 '깜빡깜빡 뭐가 보여'는 여타 다른 시리즈처 과학적 지식을 알기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배추흰나비 알 100개는 어디로 갔을까?' 그림책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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