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귀기 김영진 그림책 8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구 사귀기" 제목이 참 정직하게 와닿는다.
사실 아이들에게 친구관계는 가장 중요하고 큰 문제로 다가온다.
친구와 다툼이 생기면, 아이들음 처음 겪는 크나큰 갈등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각자 다름을 수용하는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낯선 환경에 놓였을때, 기존의 익숙한 관계가 너무도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이 책의 주인공 그린이도, 새로운 학교에 가게 되면서 모든게 낯설고 엉망이다.
현실에 불만족스럽거나 적응이 힘들수록 과거 친구들이 새록새록 사무치게 떠오른다.

그린이는 과연 이 길고 힘든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

 

사실 친구 사귀기는 사실 평화롭고 사이좋게만 진행되지 않는다.
친구를 사귀는 과정은 다양한 감정들을 배워가는 시간이다.
화내고 짜증내고 속상하고.. 등등
내안에 미처 몰랐던 다양한 감정과 마주한다.

때로 어른들은 조언한다. 그 친구와의 관계가 영원히 지속되지도, 우선 순위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현재 대면한 이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

 누구나 내면에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힘이 있다.
오만가지 혼란의 감정속에서 마음은 한뼌한뼘 자란다.
싸우고, 부딪히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친구사귀는 방법에 관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자.
모두에게 서툴고 어려운 친구사귀기...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짝이야 둥둥아기그림책 18
여정은 지음, 서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는 네 짝이야.

 

나는 네 편이야.

 

 

짝꿍이란 말은 들을 때마다 힘나고 참 좋아요.

 

짝꿍은 단 둘이서 좋아하는 관계에요.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오롯이 상대방에게 전해지지요.

문득, 학창시절 우연히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자리하면서 친해지는 짝이 떠오릅니다.

 

처음부터 한눈에 바로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알아갈수록 좋아졌지요.

 

 

내가 짝을 좋아하는 데는 굳이 이유가 없어요.

마음이 좋아하는 일은, 언제나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니까요.

    

 

 

먹는 관계도 서로 어울리는 짝이 있지요.

물론 사람의 개인 취향마다 다르지만,

함께 보는 것만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친근한 정서가 담겨져있어요.

    

 

 

어떤 행위를 할때도 반드시 호응되는 짝이 있어요.

칼은 도마, 가위는 풀, 실과 바늘...

 

그리고, 그 행위와 어울리는 의성어 의태어도 약속처럼 꼭 함께 다녀요.

 

우리 주변에 많은 짝을 떠올려 보세요.

    

 

그중 어여쁜 꽃과 나비처럼

 

이 책의 아가에게 가장 애착가는 짝은 누구일까요?

 

아하~

찾았다.

    

 

 

아가가 포옥 껴안는 그 따스하고 행복한 온기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고스란히 마음이 전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똥친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0
노부미 지음,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부미 작가의 유쾌상쾌 명랑한 신간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똥친구라니 과연 무슨 일일까요?

그림책 표지 속 똥이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럽고 웃고 있어요.

 

어느 날처럼 평범하게 건이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어요.

근데, 어디선가 다급히 목소리가 들립니다.

 

물 내리지 마.

부탁이야.”

 

 

맙소사.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건이의 뱃속에서 방금 쪄낸 따끈따끈 똥 친구예요.

 

똥이 친구라니.... 절레절래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똥친구는 귀엽고 예쁘게 눈을 반짝이며 등장합니다.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굉장히 당돌하고 적극적으로 건이에게 다가가요.

    

 

어느 순간 건이도, 그런 똥 친구가 싫지 않습니다.

똥친구는 건이가 자신을 낳았으니, 엄마냐며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똥의 엄마라는 말자체가 우스꽝스러우면서, 한편으로 납득이 가는 건 왜일까요?

이런 게 바로 동화적 상상력이 주는 해방감과 자유로움이 아닐까요?

 

구태의연한 기존의 관습을 뒤바꿔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일부인 똥을 굉장히 친근한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건이 역시 자신의 또다른 분신 똥친구와 자연스레 친분을 쌓아갑니다.

여동생도 건이의 말하는 똥친구와 인사를 트며 자연스레 친해지는데요.

 

예상하다시피 똥친구와의 동거는 난관에 부딪힙니다.

 

 

 

 

바로 어른의 등장이랍니다.

 

과연 엄마와 똥친구는 해피앤딩이 될 수 있을까요?

'청결'을 내세우는 단호한 어른의 입장과, 자신의 또 다른 분신 똥에 대한 아이의 애착이 잘 드러나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책 제목이 왜 똥친구라는 말이 비로소 와 닿습니다.

자신보다, 건이를 생각해주는 똥친구의 마음이 반짝입니다.

   

 

무의미하게 수없이 버려지고 반복되는 이별일 테지만,

그 대상과 친구가 되고 길들여지는 순간, 더 이상 전과 같지 않게 되지요.

 

설령 더럽고 하찮은 존재일지라도, 마음이 깃들면 특별해집니다.

 

엉뚱한 만화적 상상력이지만,

어느 순간 똥 친구에게 저 역시 마음이 이입되었습니다.

똥친구와의 이별에, 건이처럼 마구 슬퍼집니다.

 

이대로 건이와 똥 친구는 영영 이별인걸까요?

 

내 안의 또 다른 나! 그림책의 상상이 빚어낸 유쾌한 똥 친구를 만나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포의 거짓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9
민정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포는 메이가 너무 좋아요.

포포는 메이와 제일 친한 단짝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메이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았을 때 포포는 이렇게 애기했답니다.

    

물론이지, 메이. 네가 제일 좋아하는 선물을 가져갈게.”

 

포포는 하나뿐인 메이의 생일에 특별하고 의미있는 선물을 줄 거에요.

 

그러나, 모든 친구들도 메이와 친해지고 싶나봐요.

 

다른 친구들이 준비한 선물을 지켜볼 때마다,

포포는 점점 자신의 선물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슬슬 불안함과 걱정에 사로잡힌 포포는 결코 해서는 안될 거짓말을 시작하는데요....

 

 

보는 내내 '메이 어떡하지?' 하는 생각으로 안타깝게 읽었어요.

 

시작은 포포의 작은 거짓말이었지만, 점점 걷잡을 수 없게 커집니다.

 

거짓말이 계속 거짓말을 낳게 되요.

 

과연 하나뿐인 메이의 생일 파티는 모두의 바람대로 무사히 잘 치뤄질 수 있을까요?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용서되는 것은 아니에요.

 

보는 내내,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포포를 보면서, 아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생각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혹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선의의 명분을 방패삼아 거짓말을 한답니다. 어른이 봤을 때에는 도저히 이해가 안갈 정도로 허점투성이거나, 서툴게 거짓말을 종종 할 때가 있어요. 아이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 자신의 거짓말을 믿어달라고 호소합니다.

메이가 좋아서 그랬어. 우리는 단짝이니까, 내가 더 잘해주면 돼. 등등

시작은 설령 좋은 의도가 하였어도,

 거짓말로 만든 행복은 결코 오래가지 않아요.

그것을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답니다.

 

포포는 여전히 상대방을 어떻게 좋아하는지 그 방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에요.

포포가 메이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만큼, 어떻게 좋아하는지 그 마음을 배운다면,

처음에 메이에게 말한 약속처럼 메이가 제일 좋아하는 선물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이번 기회를 통해 포포는 더욱 성숙해지고, 친구들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거에요.
용기있는 진실한 고백과, 이해, 사랑으로 더욱 영글어 가는 포포의 친구들을 가만히 응원해봅니다.
 

 

'밤새 진땀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말에게

소년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시원한 물을 먹이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년의 눈물겨운 간호도 보람 없이 종마는 더 심하게 앓았고,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다리까지 절게 되었다.

놀란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 몰랐단 말이냐?"

소년은 대답했다.

"정말 몰랐어요. 제가 얼마나 그 말을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



공지영의 <봉순이언니> 中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렁이빵 사계절 그림책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이 투박하고 연한 바탕의 물감색이 평온하다. 

 

특히 선없이 자연스레 그려지는 붓터치는

 

아이의 조몰락 조몰락 손놀이 유희처럼 다가온다.

 

그림책의 글은 짧고 간결하다. 심지어 글씨 역시 그림의 일부다.

 

 

고양이는 빵 만들기에 집중하는데, 요리의 시간순으로 그림이 진행된다.

 

고양이에게 누군가를 위한 요리의 시간은 그저 즐겁다.

 

그런데 제목이 왜 지렁이 빵일까?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당연히 지렁이빵에도 지렁이가 없겠지?

 

제목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나만의 즐거운 공상을 해본다.

 

이 책의 지렁이빵은 여러모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목이다.

 

꼬물꼬물 바게트 모양일까?

배배 꼬아 만든 하트의 브레첼 모양일까?

투박하게 툭툭 잘리운  못생긴 국시꼬랭이 모양일까?

 

 

 

개인적으로 빵 이야기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도토리 빵집 모자 쓴 도토리의 푸근한 모습이 아기자기 귀엽고,  맛있게 구운 빵의 밤갈색이 자연스레 연상이 된다.

구름빵마쉬멜로우처럼 보드랍고 폭신한 질감과, 퐁퐁 하늘을 날 것 같은 상상이 뒤따른다.

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는 친구와 함께 만드는 과정과, 맛있게 나눠먹는 즐거움이 그대로 전염된다.

그림책의 빵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자꾸 착해지는 것 같다.

때로 추억과 그리움이 덧입혀져,

마치 엄마의 근사한 도마질 앞에 요리를 꼴깍 기다리는 아이로 되돌아간 것 같다

 

 

 

두근두근

지렁이 빵의 드디어 완성되는 순간

마지막에 친구의 모습이 등장한다.

 

 

아하~~

 

새가 좋아하는 먹이가 바로 지렁이였구나~

 

~~ 가슴에 따스함이 번진다.

 

 

지렁이 빵은 바로 친구 새를 위한 선물이다. 

"내가 이렇게 맛있게 만들었어.

 너를 위해 준비했어."

 

친구를 이해하고 알아주는 사랑의 마음이 둠뿍 담겨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하나뿐인 선물!

친구를 위한 고양이의 지렁이빵에 빙그레 웃음이 난다.

 

 

 

추신>새 친구가 고양이에게 속편으로 물고기빵 선물을 잔뜩 안겨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