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뚝딱뚝딱 우리책 10
김선남 지음 / 그림책공작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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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숲 해설가와 함께한 양평의 숲 산책이 떠오른다.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전문가의 이야기가 너무도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숲해설가의 수업을 듣고 나니, 나무가 전과 확연히 달라 보였다.

같은 나무여도 아는 만큼 애정과 친밀감이 느껴졌다.


이 책에서 작가적 감수성으로 바라보는 나무의 계절은 경이롭고 아름답다.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 여리고 보드라운 새순이 돋아날 때 다 같은 나무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초록의 동색도 나무마다 다르듯이, 각양각색 나무 본연의 매력과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면 빛을 발한다.


신록의 기운이 가득 담긴 그림책은 숲의 청량감이 자연스레 전해진다.

투박하고 거친 종이 질감이 너무 좋아, 자꾸 손끝으로 반질반질 매만지게 된다.

가만히 나무와 마주하는 시간!

마스크를 내려놓고 편안한 숨 고르기와 함께

마음 숲 산책을 떠나 보자.

처음에는 다 같은 나무인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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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신기하고 이상한 것이 참 좋아!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3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야마무라 코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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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신기하고 이상한 것이 참 좋아!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린 시절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생애 처음 만났던 수 많은 풍경이 스쳐 지나간다.

    

 

 

이 책은 아이가 오감으로 만나는 세상의 이야기다.

 

일상 속에서 접하는 신기하고 이상한 것 투성에 대한 아이의 솔직한 고백이다.

 

아이는 하루 종일 고양이와 함께 이것저것 시간을 보낸다.

 

아이의 일상은 평범하고 흔하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무료할 틈이 없다.

 

저녁놀을 바라보는 것!

 

햇살 속 부유하는 먼지들을 보는 것

 

빗소리를 듣는 것 등등

    

 

 

아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위를 관찰한다.

보고, 만지고, 듣고 느끼는 것 중에서 아이는 좋아하는 것을 고르고 또 골라 책 속에 망라한다.

일상의 에피소드가 주는 공감력이 매우 크다.

 

읽다보면 호기심과 애정어린 아이의 동심에 퐁당 젖어든다.

 

읽는 내내 아이의 일상에 자연스레 동조한다.

"맞아, 나도 저랬지..."

 

나만의 신기하고 이상했던 것을 회상해본다.

 

너무도 익숙하고 오래되어서, 무미건조하게 바라본 주위 풍경이 되살아난다.

 

비오는 창문, 햇살, 하늘, 바람 등등...

 

신기하고 이상한 것 투성이의 세상과 고요히 마주한다.

 

 

추신 :

 

마지막으로, 작가가 책으로 선물하는 동심에 한 번 더 빠져보시길,

 

촤르륵 좋아하는 고양이의 움직임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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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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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아! 너무도 익숙한 그 목소리가 애절하게 말했습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서문중에서-

 

  


환상의 세계를 너무도 현실적으로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그려냈어요.


거대한 환상과 모험의 서사를 엮어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굉장히 잘 드러낸 수작입니다.


 

주인공은 "사라지는 세상들, 잊혀진 섬들, 미지의 땅"을 꿈꾸며

거인족의 나라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는 그토록 간절히 염원하던 거인족과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들 무리에 섞여 한동안 생활했어요.

 

 

"끝없는 밤을 지새며 우리가 나누었던 진실한 교류...

 

밤새도록 별들을 차례대로 불러대는 그들의 목소리는 서로 뒤섞이고는 했습니다.

 그것은 유려하면서도 복잡하고 반복적인 멜로디와 가냘픈 변주, 순수한 떨림...

 

그들은 밤이면 바람에 밀려가는 구름처럼 빠르면서도 조용히 걸었습니다. "

-본문중에서-

 

그는 거인족을 매우 사랑했지요.

 

그는 학자답게 매우 세밀하고 정교하게 거인족의 습성과 생활양식을 묘사 기록하였어요.

 

글을 읽는 내내 독자에게 거인족이 실재하는 것처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경이롭고 신비로운 감동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그러나,

평화로운 거인족에게 불행이 찾아옵니다.

 

 

별빛 밤하늘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아름다운 거인들의 삶은 철저히 망가지고 붕괴됩니다.

 

 

비극의 서막은,

 친구였던 그가 전설의 거인족에 관하여 세상에 발표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거인족과의 온전한 우정을 지켜주겠다는 비밀을 깨고서 왜 발표를 했을까요?

 

시작은 작은 이기심..

혹은 학자로서 명예욕, 출세욕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그는 거인족과의 맹세를 깨버리는 크나큰 잘못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잘못에 비해 대가는 너무도 잔인하고 가혹하였습니다.

.

.

..

.

.

.

.

 

거인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살육당하고, 결국.. 멸족에 이릅니다.

 

침묵하지 못한 원죄....

 

살육당하는 거인들의 끔찍한 최후.

 

 

 

무분별한 자연파괴, 끔찍한 살육현장, 어리석고 잔혹한 인간들의 이기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림책이 마치 한편의 거대 서사의 영화처럼 그대로 펼쳐지면서

 가슴을 저린 고통과 슬픔이 오래동안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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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 좋아 둥둥아기그림책 16
조은영 그림, 이린하애 글 / 길벗어린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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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 좋아> 도서는 정말 싱그러운 초록이 둠뿍 담긴 유아그림책이에요.

자연의 생명력이 뿜어나오는 여러 알록달록 채소들이 나와요.

짙은 채색의 질감은 당근, 오이, 딸기 향이 그대로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기자기 정밀한 세밀화 그림들도 정취가 있지만,

이렇게 울퉁불퉁 짙은 채색이 주는 강한 그림톤은 실제 채소와 자연의 강한 느낌이 느껴져 더욱 좋았어요.

 

 실제 당근, 오이, 딸기 향이 그대로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 향과 수분 질감에 이끌려 나비, 달팽이, 개미, 풍뎅이가 자연스레 채소 옆에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저는  딸기가 여름과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딸기도 채소라는 새로운 지식도 배우게 되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 채소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느낌을 잘 살려주는 의성어도 따라 익히고 그림 감상하기 좋습니다.

채소를 싫어하는 유아들에게 꼭 권하고 싶어요.

동그란 접시에 여러가지 채소를 곁들어 얼굴 모양을 만드는 독후활동을 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읽고 나서 더 채소가 좋아지는 기분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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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하나가 - 지구를 살린 감비아 여인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5
미란다 폴 지음, 엘리자베스 주논 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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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하나가
-환경을 살리는 작은 날개짓-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미국 뉴욕의 태풍을 일으키듯, 환경을 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이 굉장히 의미있게 와닿는 이야기 그림책입니다.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 거창한 목표나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의 주인공처럼 위대한 사람만이 할 수있는 일도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사소한 일상의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있는 환경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실제 그러한 기적을 이뤄낸 아이사투라는 여성의 실천 사례를 다루고 있어요.
아이사키가 어렸을 때 알록달록 예쁜 비닐봉지는 쉽고 편리한 일회용품으로 쓰였답니다.
기존의 풀 바구니는 해이거나 찢겨지면 버려지면 그대로 흙으로 자연분해됩니다.

하지만 비닐봉지는 썩지도 않고 아주 오랜 시간 흙속에 그대로 쌓이게 되요.​
아이사키가 어린 시절 보았던 비닐봉지들은 아이사키가 어른이 될때까지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더 많이 심각하게 쌓이게 됩니다.
아마 아이사키의 자녀들과 또 그들의 자녀들까지 대대손손 비닐봉지는 그대로 켜켜히 쌓일거에요.



문제는 땅오염 뿐만 아니라, ​ 대지에 버려진 비닐봉지들을 먹은 염소들이 죽게 된 경우가 발생합니다.
황페해진 밭과 죽은 가축들, 쌓이는 쓰레기들! 수십년간 쌓인 이 거대한 환경문제에 맞서 아이사키는 다짐을 합니다.​
아이사키는 이제 자신이 가장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합니다. 바로 풀바구니처럼 비닐로 뜨개질을 하여 가방을 만드는 것이지요. 버려지고 쓸모없는 비닐들을 모아 뜨개질을 합니다.예쁘고 실용성이 있는 다양한 가방들을 만들기 시작해요.​ 그 결과 많은 비닐이 깨끗이 청소 정리되고 재활용으로 재탄생되어 가치있게 쓰이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많은 일회용품을 써왔는데, 이 책을 읽고 자연환경 살리기에 대하여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됩니다.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려고요.​
​환경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분명한 것은 이런 작은 날개짓들이 모여 어제보다 더 좋고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지금 당장 시작해 봐요.
잠비아의 아이사투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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