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산 (양장) 보림 창작 그림책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보림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과 음악에 무지한 내가 그림책을... 그것도 중년이 되어 샀다. CD음악이 길었다면 듣고는 분명 졸았을텐데, 짧으니 아쉬워서 여러 번 듣게된다. 반복해서 들으니 노란 우산을 든 아이가 마치 내 조카 모습같고, 비오는 날의 등교길을 엿보듯 정겹다.

큰 가방을 메고, 노란 장화를 신고 등교길에 만나는 친구들과 도란 도란 이야기하는 모습. 냇가에 떨어지는 비와 이들이 만드는 수면 위의 물결 무늬를 보느라 정신없이 한눈을 팔다가도 이내 친구들과 허겁지겁 횡단보도를 걷는다. 아이들은 곧 계단을 총총 걸어 내려가는 듯 통통거리는 피아노 소리에 맟추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하다. 자꾸 들으니 이내 다시 내가 어렸을 때 우산을 들고 등교길에 보던 풍경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우리가 흔히 아동을 위한 동화책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음을 열고 보면 행복해지는 그런 그림책이란 바로 이런 그림책이 아닐까. 아내와 싸우고 몇일간 냉전 상태였는데, 그림을 좋아하는 아내 앞에 이 책을 불쑥 내밀고 (서먹한 상태에서) 음악을 같이 들었다. 그리고 화해했다. ^^;; 이 책에는 아무런 텍스트가 없다. 때로는 사람사이의 관계도 말이 필요없이 마음만이라도 교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사람이 있어 참 다행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