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처녀적부터 시작해서 4년전까지 아빠는 언니한테 빚을 많이 지게 만들었다. 그것도 언니 이름으로 그러니 안 갚을 수가 없게 된 입장인 것이다. 너무 많이 지게 되니 언니는 나한테 하소연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난 스트레스와 밤잠을 설치고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옆지기는 결단을 내렸다. 언니한테 조금이라도 빚을 갚으라고 카드를 끊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계속... 계속 지속되는 것이다. 옆지기는 한 번도 못 본 아빠를 위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언니를 위해서 돈을 해 준게 아니다. 바로 나 때문에... 아빠가 저질러 놓은 빚을 14년동안 옆지기가 갚아 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매달 카드 값을 갚아줘야 했고... 그 빚이 작년에 끝을 내었다. 더 이상 우리에게는 빚이 없는 것이다. 14년을 돈 한번 모아보지 못하고 우리가 진 빚도 아닌 것을 갚아 준다고 여행 한번 못 갔다. 언니한테도 그랬다. 더 이상 나에게 돈 이야기 하지 말라고... 그리고 앞으로 아빠와 관계된 일이라면 난 모르는 일이라고... 아빠는 알맹이만 다 빼먹고 자식들 인연을 끊어버린 것이다... 미련없이... 나에게는 아빠는 없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니한테 돈을 보내 주어 부탁을 한다. 그렇다고 필요한 것과 배송비만 보내는 게 아니라 언니 용돈도 함깨 보내야 한다. 약값을 안 주는 형부 때문에 우리가 보내주는 용돈으로 병원에 다니고 약을 사 먹는 언니다... 급하게 필요할 때는 월급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체기가 심해서 매일 고생하는 걸 아는 언니는 돈을 보내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정말 서운했었다. 작년에 언니한테 비상금으로 남겨 주고 온 돈이 있는데 그걸로 한의원 가서 소화제를 사서 보내 주면 당연히 월급날이 되면 우리가 갚을텐데... 언니가 아닌 알라디너 분들이 소화제를 보내 주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 고마움을... ..."고맙습니다. 꾸벅"
너무 서운하고 속상해서 언니한테 이야기를 했다. 언니는 요즘 장사는 안 되도 가게세는 꼭 내야하기 때문에 그 돈으로 냈다고 한다. 난 그냥 알았다고 했다. 이번에 필요한 게 한약이었다. 한약값에 배송비...그리고 언니 용돈까지 보내려고 하니 형편이 안 되어 한약은 포기하고 아스피린과 소화제 등을 부탁했다. 최소한 난 언니 용돈이라도 더 남기려고 필요한 게 더 있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걸 아는 옆지기는 그냥 나만 바라본다... 그것도 미소 띤 얼굴로...
형부가 돈을 많이 모아 두었다가 나중에 자기집을 넓혀 달란다. 이 소릴 듣고 정말 화가 났었다. 아빠한테 당한 걸 나한테 보상 받으려고 하는 형부... 그리고 언니... 언니는 정말 아니라고 하지만 난 가끔씩 느낀다. (만약에 언니 말대로 아니면 다행이고...) 언니가 나한테 돈 이야기를 하면 듣고 있는 조카들이 언니한테 그런다. "엄마 이모한테 그만 해! 엄마는 이모한테 너무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 이 말 듣고 난 아이들한테 고마웠다.
어디를 가나 나보고 신경성에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리고 요즘 우울증(Depression) 약 복용을 하고 있다. 우울증 아닌 것 같은데... 모르겠다.
조카들에게 뭐 하나 사 줘도 형부는 질투와 욕심을 낸다. 그리고 서운하다고 한다. 그럼 형부한테 하나를 사 주면 두개를 원하고...두개를 사주면 세 개를 원한다... 난 언니나 형부한테 한 번도 선물 같은 걸 받아본 적이 없다. 선물 안 줘도 되니 그저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 주면 좋겠다.
올 여름 솔직히 언니집에서 지내는 게 마음 편치가 않다. 모텔이라도 갈까 했더니 돈보다도 혼자서 위험하다고 절대로 안 된다는 옆지기. 반대가 심하다... 그렇다고 비싼 호텔에서 묵을 수도 없고... 옆지기는 그저 마음 편하게 가지라고 한다. 아무 생각말고 건강에만 신경 쓰라고 한다.
가끔씩 언니가 형부 편을 들 때는 너무 서운하다... 그저께처럼... 그래서 전화할 맘이 안 생긴다. 당분간은... 아빠는 언니한테...언니와 형부는 나한테... 그저 내 생각이 틀리면 좋겠다. 언니 형편 다 알고 이해를 한다. 모두가 아빠로 인해 생긴 일... 하지만 아는데... 요즘은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이렇게 속상하고 서운해도 여전히 난 언니를 사랑한다. 언니는 알까...
덧) 많은 분들이 보시겠지만 이렇게라도 털어 놓으니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한 것 같다. 마음속에 묻어 두려고 했지만 그게 병이 될까봐 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