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라벤더 로드 :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 창조적 여행자를 위한 깊이 있는 문화 기행 Creative Travel 2
조용준 글 사진 / 컬처그라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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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도자기 책을 너무 재밌게 읽어 앞서 쓴 이 책을 같이 읽게 됐다.

역시 필력은 시간이 지나야 더 나아지는 법인가.

초창기 책이라 그런지 주제나 응집력이 약하고 평범한 기행문 느낌이라 약간 실망스럽다.

도자기 책은 유럽 도자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사진, 감상이 잘 어울어진 훌륭한 책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우리에게 덜 알려진 프로방스, 그 중에서도 특히 라벤더에 초점을 맞춘 것까지는 좋지만, 사진의 화질도 떨어지고 너무 좋다는 감상이 대부분이며 무엇보다 주제의 깊이가 얕아 아쉽다.

그렇지만 넓은 프랑스에서 특히 한 부분인 프로방스, 그 중에서도 라벤더 로드라는, 우리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더불어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벗어난 시골 지역들, 이를테면 아를, 아비뇽, 오랑주, 레 보 등에서 세계적인 축제가 개최된다는 점이 참 신기하고 놀랍다.

역시 저력있는 문화강대국답다.


오류 몇 개

책을 읽다 보면 사소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오류들이 눈에 띄여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가 힘들다.

이런 오류를 확인하다 보면 독서 시간이 한정없이 늘어진다.

제발 편집자라도 꼼꼼히 읽어 오류가 안 나오게 했으면 좋겠다.

1) 코트다쥐르에 있는 캅 페라 그랜드 호텔은 1908년에 문을 연 매우 유명한 곳인데 여기서 토니 커티스와 로미 슈나이더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고 쓰여 있다.

이 배우들이 누군지 몰라 검색을 했다.

그런데 둘은 부부가 아니다.

영문으로 검색을 해 보니 인터넷 자료 자체가 잘못 올라와 있었다.

이 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람은 로미 슈나이더와 Harry Meyen이라는 독일 배우다.

어떤 곳에는 로미 슈나이더와 David Niven이 결혼했다고도 잘못 나왔다.

누군지도 모르는 배우들을 찾아보느라 시간이 엄청 들었다.


2)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는 중대한 오류

니스가 영국 왕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해졌다는 내용 중에 에드워드 8세가 등장한다.

에드워드 8세가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이자 에드워드 7세의 장남으로 나오는데 엄청난 오류다.

위의 배우들이야 모를 수도 있지만, 역사적인 인물, 그것도 매우 유명한 영국왕들을 헷갈리다니, 편집자가 이런 것들은 걸려줘야 하는 거 아닐까.

에드워드 7세의 아들은 조지 5세이고, 그 아들이 바로 조지 6세와 에드워드 8세다.

이들은 <킹스 스피치>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사람들이다.

빅토리아 여왕과 에드워드 7세를 계속 할머니와 아버지로 지칭하는데 너무 거슬렸다.

증조모와 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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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행 - 어느 인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올레, 돌챙이, 바람의 풍경들
주강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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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는 달리 기행문은 아니고 제주도의 역사와 자연환경 전반에 관한 인문서다.

보통 제주도 관련책은 여행기 내지는 역사서 형식을 띄기 마련인데 이 책은 자연환경까지 총괄적으로 살핀다는 점에서 제주도라는 섬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확실히 육지와는 좀 다른 생태와 문화를 가진 곳 같고 테마파크로 변해가는 현실을 저자는 안타까워 하지만 관광업이 오늘날 제주를 조명하게 만든 원동력이니 막연히 반감을 갖는 것도 올바른 태도는 아닌 것 같다.

저자는 기록에 근거해, 비양도가 천년 전, 즉 고려 목종 때 폭발한 화산섬이라고 했는데 검색해 보니 그냥 전설일 따름이다.

과학적 분석 결과 빙하기 때 해수면이 낮아져 육지의 일부일 때 폭발이 일어났고 무려 2만 7천년 전 일이라고 한다.

저자가 꽤 깊이있게 제주도를 연구한 분 같은데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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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술연구소 - 생활인을 위한 자유의 기술
제현주.금정연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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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김영하 작가가 말했던, 저성장 시대에 평범인이 행복하게 삶을 꾸려나가는 법의 구체화라고나 할까.

열심히 일한다고 떼돈 벌 가능성이 매우 줄어든 시대이니 성공하려고 애쓰지 말고 (어차피 불가능) 하루하루를 좀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자는 게 취지인 듯 하다.

인생극장 뭐 이런 프로그램에서 구두닦기로 건물 산 사람 이야기가 나왔었다.

동대문에서 열심히 구두만 닦았는데 시골에 땅도 사고 임대료 받는 건물도 샀다면서 나레이션도 근면성실 해서 성공했다고 주인공을 치켜세웠다.

보면서 드는 생각, 요즘 같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조그만한 가게라도 운영해 본 사람들은 세금 내고 나면 부자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금방 알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가게에 매여 있는 노동자라는 말에 매우 공감했다.

요즘은 8시간 주5일 근무가 정착되고 공휴일도 많아져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쉬게 되는데,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본인이 쉬면 매출만 없는 게 아니라, 운영비가 나가기 때문에 적자가 된다.

협동조합을 세워 두 군데 식당을 운영하면서 주 5일, 8시간 근무에 한 달 휴가제를 실시하는 사례가 나와 부러웠다.

이익은 적더라도 많이 쉬고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 단 돈이 적게 드는 취미를 갖는 게 중요할 듯 하다.

공동주거 형태도 등장한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도 힘든데 공동주거라니, 다 해도 그건 못할 것 같다.

그렇지만 주거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가 필요한 돈은 매우 줄어들 것 같긴 하다.

자녀를 키우는 경우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사교육비!!

자녀 출산 전에는 주거비, 출산 후에는 사교육비 이 두 가지가 노동에 인생을 바치게 하는 주범 같다.

책이 전부 20~30대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라 나처럼 가정을 이룬 40대 이야기는 없어 아쉬웠다.

첫 장에 금전 코치가 소개됐는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가 취지였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정말 자신있다.

사고자 하는 소비욕구가 강한 사람이 신용카드 같은 가용소득으로 고생한다면 나처럼 물건에 대한 소비욕구가 전무한 사람도 있다.

다만 나는 다른 챕터에 나온 사람처럼 문화소비욕구는 매우 강하다.

그런데 이 사람처럼 뭘 많이 수집하는 건 또 싫다.

나는 책에 나온 사람처럼 음반에 꽂힌 게 아니라 책에 탐닉하는데 장서가가 아니라 다독가이기 때문에 도서관에 빌려 읽는다.

한 때 책을 많이 사기도 했지만 희안하게 산 책은 잘 안 읽게 되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반납 기한 때문에 억지로라도 읽게 되서 요즘은 빌려 읽는다.

그리고 공간에 대한 욕구가 강해 좁아지는 게 너무 싫어 안 사고 빌려 읽는다.

요즘은 도서관에서 신간도 어찌나 잘 사 주는지 전혀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도 왜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걸까?

가족을 위해서, 특히 자녀를 위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버는 게 능력의 척도이고 자존감이기 때문에?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생각해 볼만한 게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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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 - 아스카.나라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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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도 재밌게 잘 읽었다.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이해하기 쉽게 글을 잘 쓰시는지.

나같은 수준의 독자에게 딱 맞는 눈높이다.

기존에 나온 책보다 더 쉽고 재밌게 쓰여있다.

일본 역사에 대해 좀 알고 나니 더 편하게 읽히는 것 같기도 하다.

확실히 관광과 답사 여행은 좀 다른 것 같다.

한 15년 전에 일본 여행을 갔었는데 나라의 동대사를 보고 큰 규모에 깜짝 놀랬던 기억만 있다.

그 때는 일본 역사에 대해 무지할 때라 막연히 일본은 축소지향형이라더니 이렇게 큰 절이 있었나 놀라웠다.

그리고 사슴들.

절에 사슴이라니, 동물원에서만 보던 사슴이 먹이 달라고 쫓아오네, 신기하다, 이런 것 밖에 못 느꼈다.

책을 읽고 나니 새삼 나라에 가보고 싶다.

특히 흥복사 등에 있는 조각들을 꼭 보고 싶다.

조각은 서양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이렇게 훌륭한 목조 조각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다니!

일본 고대 문화의 저력이 새삼 느껴진다.

일본 역사와 유적지를 잘 버무려 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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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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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앞두고 다시 읽고 있다.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일본 역사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산만한 느낌이 들었는데 다시 보니 역시 재밌다.

기행문의 훌륭한 예라고 하겠다.

유홍준씨 책의 장점은 적당한 지식을 전달하면서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편안한 글쓰기에 있겠다.

조선 도공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일본 도자기 여행>을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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