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그려진 세계사 - 콩이와 함께하는 35개국 역사 여행
김유석 지음, 김혜련 그림 / 틈새책방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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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도 좋고 표지도 괜찮은데, 그래서 도서관에 신간 신청한 책이건만, 내용은 많이 부족하다.

45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도 무게가 무척 가벼운 점은 마음에 드는데 일러스트라든가 내용이 너무 가볍다.

어린 독자들을 타켓으로 잡은 책인가?

일러스트를 좀더 고급스럽게 바꾼다면 "지도로 보는 세계사" 같은 수준은 될 것 같은데 아쉬운 대목이다.

흔히 알고 있는 유럽 국가들 외에도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짚어준 점은 유익했다.

순서는 너무 대중없어 뭘 기준으로 삼았는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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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사 산책
한국역사연구회 지음 / 역사비평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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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다소 지루해 보인다.

좀더 산뜻한 제목으로 바꿨으면 흥미를 돋울 수 있을텐데 아쉬운 대목이다.

450여 페이지 정도의 많은 분량인데 38개의 챕터로 나눠져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논란이 되는 고대사의 여러 주제들을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여러 필자가 설명한다.

아쉬운 점은, 역시 논란이 많은 쟁점들이다 보니 분명한 결론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미륵사지의 발원자가 삼국유사에 나온 선화공주가 아니라 실제는 사리 봉안기에 나온 바대로 사택왕후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선화공주는 전설에 불과한가?

이 질문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내놓는다.

사리 봉안기에는 법화경 사상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절의 이름인 미륵사와 맞지 않는다.

미륵사지는 3금당 3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사리가 발견된 서탑은 사택왕후가 법화경을 근본으로 세웠고 중탑과 동탑 등은 제 3의 인물이 미륵신앙을 중심으로 건설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륵사 같은 큰 절이 수도 부여가 아닌 익산에 세워진 것으로 보면 선화공주가 신라 진평왕의 딸이 아니라 그 지역 호족의 딸일 수도 있다는 추론도 한다.

아무래도 역사책에 나온 기록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분명하게 아니다고 기술한 것은 환단고기 정도다.

필사본 화랑세기 역시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끝낸다.

백제의 요서 진출도 근초고왕 때는 아니지만, 몇 달간의 지배 혹은 무역 거점 정도는 있었을 수도 있다는 식이다.

고고학적 발굴이 좀더 많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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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크인 이야기 - 흉노.돌궐.위구르.셀주크.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타산지석 21
이희철 지음 / 리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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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름이 이희철인데, 이슬람사 연구자인 한양대의 이희수 교수로 오인하고 있었다.

전에 이희철씨가 쓴 책도 이희수 교수 저자로 착각하고 있었다.

어쩐지 대학교수가 전직 외교관이었다는 게 신기하더라니.


표지가 참 예쁘고 가벼워 보이지만 내용은 알찬 책이다.

무엇보다 인용 출처가 꼼꼼하게 표시되어 있어 읽으면서도 마음이 편했다.

적당히 여러 책들을 짜집기해 버젓이 본인 이름 달고 출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출판 환경을 생각해 보면, 저자의 꼼꼼한 표기에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다만 본인 자신의 연구보다는 인용이 너무 많지 않나 싶은 생각은 든다.

모호하기만 했던 돌궐과 위구르, 셀주크 투르크가 한 번에 정리되는 기분이다.

투르크의 전신이라는 흉노는 익히 알고 있던 부분이라 다소 지루했지만, 돌궐과 위구르 역사가 참 유익했고, 셀주크 제국은 여전히 복잡하게 느껴져 다른 책으로 다시 읽어 봐야겠다.

읽다가 포기한 "돌궐유목제국사"가 이제는 쉽게 읽힐 것 같다.


오류와 동의하기 힘든 부분들

1) 오스만 제국의 13대 술탄인 메흐메드 3세는 8세의 어린 나이가 아니라 29세의 성인 때 등극했다.

그는 어려서 어머니 쾨셈 술탄의 섭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쾨셈 술탄의 아들은 이브라힘 1세와 무라트 4세다.

무라트 4세는 11세, 이브라힘 1세는 25세에 등극했고, 그녀의 손자인 메흐메트 4세가 6세로 등극했다고 하니, 혹시 이 사람을 지칭하는 게 아닌가 싶다.

잘 알지도 못하는 오스만 황제들을 일일히 검색해서 확인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개정판이 나오면 이 부분을 수정하면 좋을 것 같다.

2) 돌궐이 터키인의 직접적인 조상인가? 

터키에서는 그렇게 주장한다고 하지만, 위키를 보면 큰 연관성이 없다고 본다.

흉노족이 직접적으로 훈 족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3) 가장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흉노족 김일제가 신라 김씨왕의 직접적인 조상이라는 부분이다.

다른 책에서 본 바와 같이, 중국의 유명인을 조상으로 모시고자 하는 조상숭조 현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급기야는 흉노족의 최끝단이 바로 한민족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론을 책에 싣는 건 너무나 성급하다.

기마 민족설은 이미 폐기된 이론이 아닌가?

적석목곽분도 흉노족의 쿠르간 기원이라고 보기에는 시대가 너무나 떨어져 이어 오히려 자생된 무덤 양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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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색채의 도시, 베네치아 그림 산책 테마로 만나는 인문학 여행 6
박용은.박성경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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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여행기 정도 될까?

비전문가가 쓴 책이니 당연하겠지만 내용이 너무나 평이하다.

문장은 비교적 매끄러우나 에세이로서 읽을 만한 글은 아니라 아쉽고 블로그 정도 수준으로 보면 되겠다.

대중을 상대로 한 책을 펴낼 때는 개인적인 감상을 지나치게 피력하는 건 자제하면 좋을 듯 하다.

표지 사진은 참 좋은데, 도판이 "너무너무너무" 조악하다.

책값을 낮추기 위해서인가? 

요즘 나온 책이라고 하기엔 화질이 너무 떨어져 일부러 그랬나 싶을 정도다.

그림을 주제로 한 책이라면 좋은 도판은 기본인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앞부분은 성실하게 본문에 나온 그림들을 거의 소개해서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제목만 언급하고 지나쳐 아쉽다.

제목만 언급할 때는 원어도 같이 병기해 주면 검색할 때 얼마나 편할까.

시간이 좀 걸리긴 했어도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의 좋은 작품들을 구글에서 찾아볼 수 있던 점은 좋았다.

유럽은 석조 건물이라 1500년 전 건축물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고려 시대 건물마저 거의 없는 우리와 비교가 많이 돼서 참 아쉽다.

라벤나의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를 장식한 모자이크화가 인상적이었고 우리나라로 치면 신라 내물왕 시대 정도 되니, 그 당시 그림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뒤러, 루벤스와 함께 너무너무 사랑하는 티치아노의 그림을 많이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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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1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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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읽었던 책인데 정리하는 기분으로 재독했다.

확실히 반복하니 좀더 쉽게 읽힌다.

문화재라는 것이 단순히 사물이나 사적지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유산, 특히 경관까지 포함된다는 점이 새롭다.

property 보다는 cultural heritage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니 아끼고 가꾸어야 할 문화 유산이 얼마나 많겠는가.

요즘은 지방자치제 덕분에 전국 곳곳에 가볼 만한 곳들이 많이 정비되어 참 좋다.

외국인이 번역서로 읽는다면 여기 소개된 명승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이런 명승들이 성리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한 곳이 대부분인 만큼 유교 문화의 이해가 선행되야 비로소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역시 한국인의 전통문화는 한국인만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고 우리가 열심히 가꿔야 할 것들이다.

소개된 별서와 옛길, 정자, 절 등을 재밌게 읽었다.

다만 연재된 칼럼 모음인지 각 장마다 뜬금없는 결론들이 들어 있어 책의 통일성을 해치는 점이 아쉽고, 개정판이 나오면 사진 도판에 좀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

요즘은 사진도 정말 훌륭하게 잘 찍던데 화질이 너무 아쉽다.


인상적인 문구

"그러므로 팔경문화는 우리 국민의 문화적 자부심의 소산이며, 자연 경관에 문화적 의미가 부가될 때 자연 경승의 가치가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우암 송시열의 후손인 송병선이 무주 구천동 계곡의 바위에 각자한 문구가 너무 좋아 한동안 노트에 적어 놓고 다녔다.

"인간사를 영원히 버리고 나의 도를 창주에 붙인다" 永棄人間事 吾道付滄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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