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중국사 당 - 열린 세계 제국 하버드 중국사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음, 김한신 옮김 / 너머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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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밌다.

흔히 보던 정치나 인물 위주의 역사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스타일의 책이라 흥미롭다.

몇 권 안 읽었지만 서양에서 발간되는 역사서는 사회 구조 분석에 훨씬 더 비중을 두는 것 같다.

그래서 당대 사회 분위기와 체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안타까운 점은 번역이다.

앞서 읽은 남북조 시대나 송,원 시대는 매끄럽게 잘 읽히는데 이번 책은 문장이 번역투라 한 번에 쭉 읽히지가 않는다.

안 그래도 새로운 내용이 많아 주의를 기울이는데, 어색한 문장이 많아 두 번 세 번씩 읽느라 지루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실린 옮긴이의 말을 보면, 역시 전공자라 그런지 간략하게 당대사를 잘 정리했다.


균전제에서 양세법으로 바뀌면서 국가가 백성을 재산으로만 구속하게 됐다는 점, 당대의 문벌 귀족은 조정의 관직을 통해 보증됐기 때문에 당나라가 멸망하면서 사라졌고 능력 본위의 과거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송대에 이들이 사대부층으로 변화했다는 점, 토지의 집중을 통해 상업 작물이 재배되고 인쇄술 등을 통해 농업 기술이 널리 확산돼어 농업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 대운하를 통해 강남의 부가 정치의 중심인 화북을 먹여 살리게 된 점, 그로 이해 강남으로 엄청난 인구 이동이 초래된 점, 당 후반기에 토번 등이 성장하면서 중앙아시아의 지배권을 상실하게 되자 해상교역이 주로 이루어진 점, 상업 도시의 탄생과 도교와 불교의 위상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았다.

책의 표현대로 후기 중화 제국, 즉 근세인 송나라로의 이행이 어떻게 이루어졌나에 대한 고찰이 쭉 이어진다.


<오류>

141p 

덕종 다음은 순종이고 그 다음이 헌종이다.

순종이 재위 1년을 채우지 못해 805년에 덕종, 순종, 헌종이 연이어 제위에 있던 것은 맞다.

295p

동아시아는 중국의 표기 문자가 아닌, 표의 문자로 처리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309p

동아시아의 언어와 국가 운영관습은 중국식 모델에서 가져왔다고 되어 있는데 언어는 각자 달랐으니 문자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310p

연개소문이 왕을 타도하고 그 동생을 옹립한 것이 아니라, 영류왕을 시해한 후 조카인 보장왕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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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2 중국 인문 기행 2
송재소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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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도 재밌게 읽었는데 2권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도서관에 신청한 책이다.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많은 분량이지만 쉽게 잘 읽혀 4시간 정도에 완독했다.

1권도 새삼 다시 읽고 싶어진다.

여러 곳을 가볍게 훑지 않고 강소성의 의흥과 절강성의 소흥 이 두 곳을 집중 탐사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소개하는 술과 차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다.

인문기행으로 답사객을 이끌고 두 곳을 방문했던 것 같은데, 유홍준씨의 답사 컨셉과 비슷한 듯 하다.

패권주의 현대 중국은 극혐이지만, 역사적 중국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주제다.

역사책이 아닌, 기행문으로서의 중국 책이 많이 발간되면 좋겠다.

오래 전에 북경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만리장성을 잊을 수가 없다.

직접 가보지 않았다면 장성이 얼마나 위대한 건축물인지 미처 몰랐을 것이다.

답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소개된 많은 장소와 인물들이 다 흥미롭지만 특히 마지막에 소개된 서비홍이 가장 관심이 간다.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는 데생이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말 그림을 보면 이것도 편견이구나 싶다.

다른 그림들도 다 멋있지만 특히 먹으로 그린 질주하는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그가 발굴한 제백석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전시회에 못 가 본 게 너무 아쉽다.

중국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아쉬운 점이 바로 서예와 한시다.

한시는 커녕 한자도 겨우 더듬더음 읽는 수준이라 공부를 많이 해야 맛이라도 볼텐데 언제 시간이 날까 싶다.

지금으로서는 하다 못해 절이나 궁에 걸린 현판이라도 제대로 읽고 싶다.

책에 좋은 한시들이 많이 소개됐으나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서예도 뭔가 특별한 감상 포인트가 있을텐데 그저 부족한 식견이 아쉬울 따름이다.

술과 차는 전혀 즐기지 않지만 소개된 글을 읽다 보니 마셔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쉽게 글을 참 잘 쓰고, 중국 곳곳에 대한 넘치는 애정이 느껴진다.

3권, 4권도 계속 나오길 바란다.


<오류>

417p

태호는 강서성이 아니라 강소성에 있다. 오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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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 정태남의 유럽 문화 기행
정태남 글.사진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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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출간된 책이라 그런가, 시의성에 다소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많아 좋긴 한데, 전문적인 사진보다는 아무래도 감상의 맛이 떨어진다.

너무 평이하고 쉬운 책이랄까...

진부한 제목처럼 평범한 책 같다.

개인 블로그에나 올려야 할 수준의 책들이 워낙 범람하고 있으니 그나마 기본은 하는 듯 하다.

로마사는 상대적으로 지식이 적은 편이라 가볍게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로마 유적지에 자주 등장하는 아우구스투스의 사위 아그리파라는 인물이 인상적이다.

군인이면서 건축가라니.

판테온, 트레비 분수, 수도교 등에 이름을 올렸다.

판테온을 재건축 하고 산탄젤로 성과 빌라 하드리아누스를 세운 하드리아누스 황제도 신기하다.

황제와 건축가라니, 마치 세종대왕이 음운학자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

그러고 보면 로마는 건축과 공학의 나라였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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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 유럽편 - Fly to the art, 잠들어 있던 예술의 영혼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개정판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차문성 지음 / 책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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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기행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좋은 책이나,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은 좀 거창하다.

저자가 박물관학을 전공한 분이라 그런지 독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작품과 미술관에 대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블로그에나 연재해야 하는 수준의 책들보다는 알찬 지식이 많아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미술관 박물관에 국한되지 않고 윌리엄 모리스의 레드하우스나, 모네의 지베르니, 밀레의 바르비종 같은 교외도 같이 소개하여 신선했다.

그렇지만 세계 운운은 좀 거창한 제목이 아닌가 싶다.

본문에 나온 그림들은 가급적 도판으로 실어 줘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오류>

156p

프라고나르는 베리트 모리조의 조부가 아니라 증조부다.

206p

베를린 국립회화관에 있는 <젊은 여인의 초상>은 얀 반 에이크가 아니라 반 데르 베이던의 작품이다.

235p

<로레단 총독의 초상>을 그린 이는 빌리노가 아니라 벨리니다.

262p

<무시아트 부인의 좌상>이 아니라 <무아테시에 부인의 좌상>으로 번역해야 할 것 같다.

(Madame Moitessier)

315p

과르디는 17세기가 아니라 18세기 사람이다.

(1712~1793)

393p

다나에는 아크리시오 왕의 조카아 아니라 딸이다.

458p

1856년에 돌마바흐체 궁전을 완공한 사람은 압둘아메드가 아니라 압둘메지트 1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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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마주치는 유럽 뮤지엄 - 마흔아홉 개의 숨겨진 이야기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엮음 / 에이앤뉴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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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중 특히 관심이 가는 게 뮤지엄이다.

미술관도 유명한데 스타 건축가들의 리노베이션으로 더욱 유명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듯 하다.

이를테면 지난 번 스위스 여행 때, 리헨이라는 독일 국경 근처의 작은 마을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은 렌조 피아노의 설계로 건물이 유명세를 탔기 때문에 굳이 찾아가서 확인하고 싶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다.

프랭크 게리의 놀라운 디자인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다만 건물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현학적인 문장들이 많아 직관적으로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건축은 공학이라기 보다는 철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변적인 논의가 많은 듯 하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러나 건축학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유럽의 많은 미술관을 소개해 준 기획 의도는 너무 좋은데, 사진이 정말 부실하다.

대부분 아는 미술관들이긴 했지만 인터넷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읽었다.


인상적인 뮤지엄들

1) 그리스의 뉴아크로폴리스 뮤지엄 - 건축 장소 아래서 그리스 로마 시대 유적지가 발견돼 지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설계가 인상적이었다. 부조들을 벽으로 상감해서 진열한 것도 특이하다.

2) 콘월의 에덴 프로젝트 - 버려진 채석장을 식물원으로 바꾸었다. 투명 돔 여러 채가 넓은 대지에 잇닿아 있는 사진이 정말 매력적이다.

3) 후지코 나카야의 fog sculpture - 이런 미디어 아트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설치 미술이라니. 


오류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93p에 아우구스투스의 양아들로 가이우스와 루키우스 카이사르가 소개된다.

이들은 아우구스트의 딸 율리아가 아우구스투스의 부관이었던 아그리파와 결혼해 낳은 아들들이다.

후계자가 되기 위해 양자로 입적됐다고 하지만, 혈연관계인 외손자로 표시하는 게 이해가 빠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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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d7434 2019-09-2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상평 너무 와 닿네요
혹시 뮤지엄이나 건축에ㅜ대한
책 추천 할만한게 있으신지요?
댓글로 느껴지는 포스가
뭔가 전문가 이상 이신듯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