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을 걷다 마주치는 유럽 뮤지엄 - 마흔아홉 개의 숨겨진 이야기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엮음 / 에이앤뉴스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건축물 중 특히 관심이 가는 게 뮤지엄이다.
미술관도 유명한데 스타 건축가들의 리노베이션으로 더욱 유명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듯 하다.
이를테면 지난 번 스위스 여행 때, 리헨이라는 독일 국경 근처의 작은 마을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은 렌조 피아노의 설계로 건물이 유명세를 탔기 때문에 굳이 찾아가서 확인하고 싶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다.
프랭크 게리의 놀라운 디자인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다만 건물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현학적인 문장들이 많아 직관적으로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건축은 공학이라기 보다는 철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변적인 논의가 많은 듯 하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러나 건축학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유럽의 많은 미술관을 소개해 준 기획 의도는 너무 좋은데, 사진이 정말 부실하다.
대부분 아는 미술관들이긴 했지만 인터넷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읽었다.
인상적인 뮤지엄들
1) 그리스의 뉴아크로폴리스 뮤지엄 - 건축 장소 아래서 그리스 로마 시대 유적지가 발견돼 지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설계가 인상적이었다. 부조들을 벽으로 상감해서 진열한 것도 특이하다.
2) 콘월의 에덴 프로젝트 - 버려진 채석장을 식물원으로 바꾸었다. 투명 돔 여러 채가 넓은 대지에 잇닿아 있는 사진이 정말 매력적이다.
3) 후지코 나카야의 fog sculpture - 이런 미디어 아트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설치 미술이라니.
오류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93p에 아우구스투스의 양아들로 가이우스와 루키우스 카이사르가 소개된다.
이들은 아우구스트의 딸 율리아가 아우구스투스의 부관이었던 아그리파와 결혼해 낳은 아들들이다.
후계자가 되기 위해 양자로 입적됐다고 하지만, 혈연관계인 외손자로 표시하는 게 이해가 빠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