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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상식 사전 - 영문과 교수도 몰래 보는 ㅣ 영어 상식 시리즈 1
구경서 지음 / 길벗이지톡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300페이지 남짓 되는 가벼운 분량의 영어 이야기
궁금해 하는 영어 표현들을 모았다
특별히 새로울 건 없고 그냥 아, 그렇구나 생각하면서 읽으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 제목의 잘못된 번역이었다
번역씩이나 하는 사람들이면 제대로 알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이상하게 해 놨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영화 대사들은 제대로 된 건가 의심스러워진다
대표적인 게 바로 죽은 시인의 사회
원 제목은 "Dead poest society"
어렸을 때 영화를 보면서 대체 죽은 시인의 사회가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갔었는데 society는 사회보다는, 모임이라고 번역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니까 죽은 시인들의 모임, 이렇게 번역하면 아, 이게 시 좋아하는 애들 모인 거구나 이해가 된다
7년만의 외출도 마찬가지다
영어 제목은 "7 year itch"
itch는 가렵다는 뜻인데 성적 욕망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결혼 생활 7년째 되는 남자가 윗층에 이사온 매릴린 먼로에게 욕정을 느낀다는 표현이니, 7년만에 찾아 온 욕구, 대충 이런 뜻이 된다
이 제목 역시 대체 왜 7년만에 외출을 하는 건지 의아했었다
나쁜 녀석들도 마찬가지
"Bad boys" 가 원 제목인데, 왜 경찰을 나쁜 녀석이라고 하는지 이상했는데 bad가 나쁘다는 뜻 말고 great 의미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대단한 녀석들, 이런 식의 번역이 되야 맞다
갑자기 영화 대사 잘못 번역된 거 모아 놓은 책 나오면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미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처구니 없는 번역이 되기 일쑤다
결국 우리가 번역물을 보고 느끼는 감동은 어쩔 수 없이 제한된다는 얘기
말 그대로 상식 사전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부시 대통령 부자의 이름이 모두 거부였던 외할아버지 이름에서 따온 거라는 것도 새롭게 알았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게 사실은 연금술사들이 갖고 싶어 했던 돌, 세상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는 돌이라는 것도 새로 안 사실이다
하긴 제목은 "philosopher's stone" 인데 철학자의 돌이나 현자의 돌이 아니라 왜 마법사의 돌인지 이상했었다
미국에서는 좀 더 알기 쉽게 하려고 "sorcerer's stone" 이라고 했단다
아마도 이 미국 제목에서 마법사의 돌이라는 번역물이 나온 것 같다
갑자기 원서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