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근 20여 년 만에 교토에 가보려고 한다.

일본에 대해 전혀 모르던 때라 기억에 남는 건 나라 동대사의 사슴 밖에 없다.

일본 역사에 대해 나름 관심이 생기고 책도 열심히 읽은 터라 이번 여행은 일정은 짧지만 제대로 보고 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유홍준씨 답사기를 재독했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베스트셀러는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다른 편도 다 좋지만 특히 일본 편은 편집이나 디자인이 참 잘 나왔다.

문장도 너무나 쉽게 잘 읽히고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흡입력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 대부분인 듯 한데 도판도 괜찮은 편이다.

저자의 의도대로 교토의 명소들을 답사하면서 자연스레 일본의 역사도 같이 익힐 수 있었다.


1) 헤이안 시대 불상 조각이 힘이 넘친다. 

일본의 놀라운 조각 전통. 육바라밀사의 공야 상인 입상.가마쿠라 시대의 초상조각. 

삼십삼간당의 천수관음상 등신대 불상 1000구. 설치미술 같은 느낌.

2) 마쓰리의 나라. 1500년 째 계속되는 축제. 진정한 전통의 나라.

3)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 석정의 독특함.


<인상깊은 구절>

35p

중용의 저자는 공자의 말씀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알며, 어떤 사람은 노력해서 안다. 그러나 이루어지면 매한가지다."

72p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그것은 단순한 친절성이 아니었다. 운전사라는 직업이 생계를 위한 돈벌이 수단일 뿐이라는 생각에서는 절대로 이런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내가 일본인들의 강점 중 하나로 꼽는 것은,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자기 일에 충실한다는 확고한 직업의식을 갖고 있는 점이다.

133p

역사는 유물과 함께 기억해야 명확한 이미지를 갖게 되고, 지리와 함게 익혀야 현장감을 갖게 된다.

186p

홍법대사 공해가 지은 노래라는 설이 있다.

"꽃은 화려해도 지고 마나니 우리의 인생살이 누구인들 영원하리. 덧없는 인생의 깊은 산을 오늘도 넘어가노니 헛된 꿈 꾸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으리라."

269p

'국가는 문화 창조의 가장 유력한 패트론'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알게 될 것인가. 그때나 지금이나 정부의 예산 배정 우선순위는 '복지'에 있다. '복지'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

287p

라이샤워는 <동양문화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중국문화의 강력한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자기 문화의 아이덴티티를 견지할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각기 독자적인 언어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이미 10세기에 가나가 발명되어 소설이 나오고 일본인의 서정을 담은 와카라는 시 형식까지 갖추었다. 일본이 이처럼 일찍이 국풍문화로 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가나의 발명과 그것의 적극적 사용 덕분이었다.

327p

이 엄청난 규모의 절을 어떻게 유지하며 몇십년간 불상 보수를 이어갈 수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주지 스님이 말하기를 "관광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참배"가 있어서 가능하다고 했다. 즉 입장 수입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시라카와 상황은 분명 조상들로부터 용서를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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