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들이 말해주는 그림 속 여성 이야기
김복래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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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프랑스 왕과 왕비>를 재밌게 읽어 기대를 갖고 신간 신청한 책.

기대에 부응할 만큼 그림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이야기과 당시 역사가 자세히 기록되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 아쉬운 것은 역시 도판이다.

이 출판사는 도판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이 출판사에서 최근에 나온 그림 관련 책들을 몇 권 봤는데 하나같이 도판이 형편없다.

미술책을 많이 내는 출판사에서 도판이 이렇게 형편없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개인이 찍은 사진도 이렇게 조악하게 인쇄되지는 않을 듯 하다.

400 페이지에 유럽사에 대한 많은 정보가 들어 있어 있고 다양한 그림들을 접할 수 있어 좋은 독서였다.

특히 화가의 생몰연대와 소장처, 제목까지 원어로 모두 기재해 주어 큰 도움이 됐다.

필력도 무난해 지루하지 않고 한 번에 쭉 읽을 수 있다.

인물 소개를 할 때 가끔 위키백과에서 그대로 따온 문장들이 보인다.

출처 표시를 명확히 해야 할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106p

우리의 정치제도는 다른 무력적인 제도들과 경쟁하지 않노라. 우리는 이웃국가들을 모방하지 않으며, 단 귀감이 되고자 노력할 뿐이다. 우리의 행정은 소수보다는 다수를 선호하노라. 그래서 민주주의라 불리는 것이다.

161p

그리스인들과 마찬가지로 로마인들은 신체적 외모가 인간의 행동 양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 당시 미의 기준은 어떤 것이었을까? 고대에서 중세 유럽에 이르기까지 미의 기준은 귀족적 기준에 의거하고 있었다. 즉 하얀 피부에 금발이 대체적으로 이상적인 미의 기준이었다. 

238p

중세에 결혼은 계층을 막론하고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경제적인 비지니스의 영역에 속했다. 때문에 지참금이 없는 여성은 혼인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가난한 농가의 커플들은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고 그냥 '동거'하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260p

최초의 평민 출신 왕비가 된 엘리자베스 우드빌은 영국 왕실에 아무런 지참금도, 국제적인 커넥션도, 유리한 영토 합병이나 외교적인 지원의 약속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단 유일하게 놀라운 다산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초창기에는 별로 인기가 없었을지 몰라도 기존의 왕비들과는 차별되는, 즉 '중세 문학의 원형'에 부합하는 완벽한 왕비의 모델을 보여주었다. 즉 아름답고 복종적이며, 위대한 '다산의 여왕'이 되었던 것이다.

305p

하지만 교황 클레멘스 7세는 카트린의 지참금으로 약속된 거액의 금액을 끝끝내 지불하지 않았고, 나중에 이에 크게 낙담한 시아버지 프랑수아 1세는 하늘을 우러르며 "한 소녀가 내게 알몸으로 왔다"며 탄식해마지 않았다고 한다.

382p

'르네상스의 퍼스트레이디'로 알려졌던 이사벨라 데스테처럼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소수의 엘리트 여성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의 하층민 여성들이 르네상스 운동과 거의 무관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386p

페트라르카도 역시 동시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당시에 유행했던 궁정 귀부인들에 대한 우아한 기사도적 매너와 아내 구타의 관행에 대한 명백한 모순성을 별로 자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근대의 태동기, 즉 변화가 막 시작되면서 꿈틀대던 시기였다.

392p

적어도 상류층 여성들은 '르네상스를 가졌던' 것으로 사료된다. 남성의 권력과 능력에는 못 미치지만 여성들의 문화도 분명히 거기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육이나 경제력을 지니지 못했던 하층민 여성의 경우에는 르네상스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중세시대의 여성들과 비슷한 조건에서 살았다. 물론 하층민 남성들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396p

영국의 공리주의자 제레미 벤담의 유명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말마따나, 과거에는 여왕 쯤 되는 아주 소수만이 누리고 생각하던 것을 현대에 와서는 평범한 사람들도 평범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역시 르네상스기 이후의 민주주의 발달과 여권신장의 커다란 수확물이 아닐까?


<오류>

121p

에트루리아의 6대왕 세르비우스 툴리우스의 막내딸이다.

->세르비우스 툴리우스는 에트루리아계이나 에트루리아가 아닌 로마의 6대 왕이다.

264p

포르투갈의 왕족 출신인 어머니 이사벨라 태후는 서자인 엔리케 4세에 대한 공포와 배신감 때문에~

->엔리케 4세는 서자가 아니라 후안 2세의 적자이고, 계비인 이사벨라의 의붓아들이다.

267p

이사벨라의 큰 딸인 캐서린은 헨리 8세와 결혼을 했고~

->헨리 8세와 결혼한 캐서린은 넷째 딸로 이사벨 1세의 막내딸이다.

290p

밀라노의 군주인 조반니의 삼촌 루도비코 스포르차도 역시 강력한 보르자 캠프와 동맹을 맺을 심산으로~

->루도비코 스포르차는 루크레치아 보르자의 첫 남편 조반니 스포르차의 당숙이다. 즉, 조반니의 아버지 코스탄초 1세는 루도비코의 형제가 아니라 사촌이다.

296p

1510년 12월 30일에 루크레치아와 알폰소 1세의 대리결혼식이 바티칸에서 거행되었고~

->1510년이 아니라 1501년이다.

304p

카트린의 삼촌인 교황 클레멘스 7세는~

->클레멘스 7세는 카트린 드 메디치의 종조부다. 즉, 카트린의 아버지 로렌초 2세는 클레멘스 7세의 조카다.

329p

16세의 소녀 제인 그레이는 자신의 사촌인 에드워드 6세의 상속자로서 영국 여왕임을 선포한다. 그러나 또 다른 강력한 왕위 계승자인 이복언니 메리 튜더에게 단 9일 만에 폐위되어 런던탑에 반역죄로 참수당하고 말았다.

->제인 그레이의 어머니 프랜시스 브랜던이 에드워드 6세의 사촌이다. 그러므로 제인은 에드워드 6세의 당조카이다. 메리 1세는 제인의 이복언니가 아니라 당고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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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zone 2019-09-0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의 아버지와 단리 경의 어머니는 동복남매이니 메리와 단리 경은 4촌간이 맞는 것 아닌가요? 제임스4세의 왕비 마가렛 튜더는 메리에겐 친할머니가 되고, 단리 경에겐 외할머니가 되는 것이죠.

marine 2019-09-09 15:26   좋아요 0 | URL
네, 그러네요. 제가 착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