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 뇌과학이 밝혀낸 욕망의 심리학
그레고리 번스 지음, 권준수 옮김 / 북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상당히 마음에 드는 책
별 네 개쯤 줘도 될 것 같다
중간에 아이슬란드 여행기만 뺀다면 각 장이 모두 의미있고 유익한 서술이었다

 

새로움의 근원은 무엇인가?
뜻밖에도 저자는 도파민을 언급한다
도파민이라면 파킨슨 병과 정신분열증에서 언급되는 바로 그 물질이 아닌가?
그런데 도파민이 바로 의욕이라는 기분의 실체라고?
이러니 책에서 배우는 것과 현실에서 직접 마주칠 때의 느낌은 꽤나 다를 수 밖에 없다
지겹게 외웠던 도파민의 대사 경로가 책에서는 너무나 다른 느낌으로 아주 흥미롭게 다가온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이런 즐거움을 찾는 게 아닐까?
도파민이 분비되는 선조체는 일종의 터널과 같다고 한다
피질에서 모든 정보를 받은 다음 이 터널을 통과할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
다시 이 물질은 시상하부로 전달되어 행동을 일으키는 동기가 된다
그러니까 엔돌핀 같은 물질이 일종의 마약처럼 쾌락을 일으킨다면 도파민은 새로운 일을 만났을 때 하고 싶은 동기, 즉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물질이다
저자는 진정한 행복이 바로 하고자 하는 의욕에 있다고 본다
칙센트미하이가 말한 행복, 즉 몰입이라는 특성은 만족보다 더 아래 개념으로 본다
쾌락이 즉각적인 반응, 즉 식욕이나 성욕을 채웠을 때의 일시적인 즐거움이라면, 행복은 기분이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
몰입도 그런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쾌락보다는 길지만 어쨌든 매순간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만족은 이보다 고차원적인 특성으로,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그것을 풀어나가겠다는 의욕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인간은 같은 일을 반복하면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 할지라도 쉽게 질리고 만다
그러므로 새로움은 만족을 유지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감정이다
이를테면 비싼 스시도 매일 먹으면 날마다 먹는 토스트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얘기다
진정으로 즐기고 싶다면 질리지 않게 간격을 두고 먹어야 한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다
권태기가 오는 것은 저자에 따르면 너무 당연한 얘기다
서로에 대해 친숙해지고 관계가 반복되면서 점차 뇌는 질리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상대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차마 말하지 못했던 성적 욕망을 털어 놓는 것도 권태기를 극복하는 좋은 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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