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노예
로버트 라이시 지음, 오성호 옮김 / 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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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에 관한 책을 읽으면 정말 막막해지는 기분이다

무한경쟁이 너무 무섭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충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지금 쓰는 인터넷만 해도 그렇다

이렇게 싼 가격에 아무 제한없이 쓰고 있으니 말이다

1G 메모리가 몇 달 전에 5만원이었는데 지금은 겨우 3만원에 불과하다

단 몇 달 사이에 가격은 형편없이 다운됐고 이제 사람들은 2G 메모리도 부담없이 구입한다

노트북은 또 어떤가?

아무리 싸도 200만원 정도는 지불해야 했던 노트북이, 요즘 가장 저렴한 하씨 노트북은 겨우 60만원에 불과하다

1/3 수준으로 몇 년 사이에 확 폭락하고 말았다

이게 바로 기술의 진보고 혁신이다

이런 혜택은 누리면서 생산자로서 댓가는 지불하려 들지 않는다면 완전히 도둑 심보 아닌가?

 

기회의 균등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무한경쟁은 더욱 가열되는 것 같다

옛날에는 대학만 들어가면 취직 걱정은 안 해도 됐기 때문에 먹고 노는 대학생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누구나 대학에 간다

대학 나온 게 특권이 아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위해 또 경쟁 체제에 접어 들어야 한다

따지고 보면 옛날에 대학 들어간 사람들은 대학에 못 간 사람들에 비해 엄청난 특권을 누렸고 대학이라는 좁은 문을 좀 빨리 들어갔을 뿐이다

이제 대학은 넓은 문이 됐고 직장이 좁은 문이 되가고 있다

능력이 좀 못한 사람에게도 비교적 고르게 문이 열렸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잘 된 거 아닐까?

 

정보가 넘쳐 나기 때문에 오히려 고용주들은 믿을만한 인맥이 추천하는 지원자만 만나 보고 싶어 한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언제 그 많은 지원서들을 일일이 검토하겠는가?

내가 생각해도 신뢰할 만한 사람이 추천한 후보 몇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고르겠다

그래서 미국 사회는 추천장이 중요한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인맥과는 조금 다른 의미 같다

우리나라는 지연과 학연,혈연 등을 배경으로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 봐주는 식으로 취직을 시키는데 비해, 미국은 진짜 필요에 의해서 추천제도를 이용한다는 느낌이 든다

추천하는 사람은 곧 자신의 명예를 걸고 추천하는 것이니 단순한 봐주기식 낙하산 인사는 어려울 것 같다

 

심각한 문제다

어떻게 하면 인맥을 넓힐 수 있을까?

명문대가 중요한 이유는, 졸업장 자체 보다는 인맥 형성에 있다는 저자의 분석에 탄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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