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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중고기 정치사회 연구
이정숙 지음 / 혜안 / 2012년 9월
평점 :
흥미로운 책인데 논문을 엮은 책이라 그런지 한자가 너무 많아 읽으면서 고생했다.
대부분 읽을 수 있는 한자이긴 했지만 혹시 몰라 사전을 찾아보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중고기라고 하면 법흥왕부터 시작해 진덕여왕까지를 지칭한다.
제일 많이 알려진 시대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주장은, 선덕여왕의 즉위는 선왕인 진평왕이 이뤄놓은 강력한 왕권 강화 덕분에 일종의 장자상속 개념으로써 가능한 합법적인 일이었고 이웃나라 일본에서 스이코 등 여자 천황이 즉위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는 점.
오히려 저자는 김춘추의 등극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고 본다.
그러고 보면 <신라의 멸망과 경문왕가>에서도 비슷한 논지를 편 바 있다.
경문왕이 이뤄놓은 확고한 성골 의식 때문에 진덕여왕이 여자임에도 즉위할 수 있었고 다음 왕위를 이은 효공왕도 서자이면서도 경문왕가의 혈통을 지녔기 때문에 민간에서 자라다가 왕위 계승자로 지목되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분석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