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즐거움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이옥진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평범하고 지루한 제목과는 달리 읽어볼 만한 독서법에 관한 책이다.

몇 년 전에 읽고 쓴 내 리뷰를 정리하다가 불현듯 다시 보고 싶어 빌렸다.

그 당시에는 별 관심이 없던 자서전이나 희곡 등은 그냥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꼼꼼히 읽어 시간을 꽤 잡아 먹었다.

읽지 않은 책들이 다수 소개되어 배경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진도가 안 나가 한 시간에 50페이지 정도 밖에 못 읽었다.

600 페이지가 넘는 책이니 10시간 넘게 읽은 셈.

보통 가벼운 책은 시간당 70페이지, 쉬운 책은 100페이지까지도 읽고 어려운 책, 즉 정독이 필요한 책은 50페이지 정도 읽는데 바로 이 책이 거기에 해당하는 셈.

그래도 이름만 들었던 유명한 고전들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독서를 단순히 소설에 국한시키지 않고 자서전, 희곡, 역사서, 시 등으로 세분화 시켜 각각의 독서법을 제시한 점도 유익했다.

다만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데 있어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방대한 분량의 고전을 단 한 페이지로 압축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겠지만 독자에게 임팩트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건 확실하다.

차라리 인터넷에 소개된 책 정보가 더 이해하기 쉬울 정도.

저자의 글쓰기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다소 현학적인 느낌이다.

 

독서는 문법, 논리, 수사 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문법 단계는 일단 모르는 부분은 넘어가면서 통독을 통해 등장인물과 배경, 사건, 갈등 등 전체적인 개요를 잡고 기본적인 정보를 얻는 과정이다.

다음 논리 단계에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왜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 주인공의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등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수사 단계에서는 책의 내용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을 정립하여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분석적인 독서를 한다면 확실히 독서를 통한 인간의 성장이 가능할 것 같다.

나처럼 남독하는 스타일은 절대 흉내낼 수 없는 본격적인 독서법이다.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여 꼼꼼하게 읽을 수는 없겠지만 분석적 독서를 하라는 조언은 매우 유용했다.

그동안 고전은 기피하고 특히 문학작품은 뒤로 젖혀두었는데 내년부터는 좋은 고전들을 읽어 볼 생각이다.

특히 제일 와닿았던 부분은, 소설이나 희곡이 반드시 사실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나는 모든 소설이 기본적으로 현실에 기반을 두고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른바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하는 남미 계열 소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는데, 저자에 따르면 반드시 사실에 기반을 둘 필요는 없고 그것은 작가가 선택하는 여러 서술 방법 중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개연성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이제는 좀 편하게 소설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글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집중하고 서술방식과 배경, 사건 등을 분석하면서 좋은 책들을 읽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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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3-12-17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분석적 독서'....끌리네요. 책도 궁금하구요.^^ 정말 빨리 읽으시네요. 부럽^^

marine 2013-12-17 14:33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반갑습니다^^
이 책은 정말 힘들게 읽었어요. 한 시간에 겨우 5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