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의 함정 - 학원에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이현택 지음 / 마음상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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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학원을 안 보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나 하는 의구심에 읽게 된 책.

이제 겨우 네 살, 두 살 밖에 안 된 아이들이지만 사교육비 때문에 가정 경제가 흔들린다는 기사들이 예사롭지 않게 들려 (곧 내게도 현실이 될 것 같아) 관심을 좀 갖고 있다.
부모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나 때와는 너무 달라 확신을 갖고 주장하기가 어려웠다.
중앙일보 기자이고 아버지가 학원장이라는 주변 배경 때문인지 현실적으로 학원 수강을 권하기는 한다.
학교 수업만 가지고는 명문대에 갈 수 없을까 EBS 만으로는 안 되는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공부는 본인이 타고난 지적 능력과 자기 절제력 같은 성실함으로 결정되는, 얼굴이 예쁘거나 부자 부모를 둔 것과 같은 일종의 타고난 자질이라고 보는 까닭에 사교육이야 말로 학원가 돈벌이에 불과하다는 게 평소 신념인데 아직은 확신을 못하겠다.
예체능 같은, 이를테면 수영이나 스키, 피아노처럼 학교 교육 이외의 취미 생활에 교육비를 쓰는 건 이해가 되는데 정말 공부도 학교 수업만 가지고는 불가능할까?
혹시 다들 상위 0.1%를 지향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 가지 얻은 점이라면 돈 들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관심이고 관리라는 것.
아이가 필요한 게 뭔지, 부족한 게 뭔지 잘 파악하려면 일단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데 어지간히 관계가 좋지 않은 이상 사춘기 아이가 부모와 미주알 고주알 얘기하기 쉬울까?
타고난 학습능력의 최대화, 이 정도로 목표를 잡아야 하는데 (즉 부모가 기대치를 많이 낮춰야 할 듯) 학교에서 배운 걸 확인해 주는 정도만 해도 큰 도움이 될 듯.
논술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주제를 정해 글을 쓰고 부모가 첨삭해 주는 방법이 참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했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갈수록 글 쓰는 일이 줄어들어 쓰기 능력이 많이 퇴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는 꼭 논술 시험이 아니라 할지라도 세상 사는데 중요한 기술이 될 것 같다.
잠수네 영어나 영어 유치원 열풍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영어를 잘 하도록 교육시켜야 하나 마음이 심란했는데 목표치를 좀 낮게 잡으면 교육이 오히려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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