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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12 - 미국 : 대통령 편 ㅣ 먼나라 이웃나라 12
이원복 글 그림 / 김영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때 먼나라 이웃나라를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역사 외에는 잘 몰랐는데 네덜란드나 독일 등의 유럽 여러 나라의 역사를 재밌게 서술해 무척 유익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보니, 이번 대통령편은 좀 허술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는 중요하지 않은 대통령이 없기 때문에 인물마다 똑같이 6장 씩을 배분했다고 하는데, 벌써 여기서 문제점이 드러난다 겨우 6장의 만화로 미국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알겠다는 독자의 태도가 잘못일 것이다 칼라로 화려하게 인쇄는 됐지만, 실상 내용은 별 게 없었다 만화가 지니는 한계점인 것 같다 알기 쉽게 핵심만 전달할 수 있는 반면, 깊이 있는 내용 전달에는 실패했다 하긴 책으로 쓴다 해도 47명의 대통령을 한 권에 담기는 힘들 것이다
이 책의 미덕을 들자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미국이 강대국이 되기 전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작가는 단순히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노무현 말투를 따라 했을까? 아니면 정말 노무현 정권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걸까? 노무현 어록을 수록했다 해서 유명해진 책이긴 한데, 저자의 진짜 정치관에 대해 궁금하다
위인전을 비롯한 가벼운 입문서의 문제점은 다면적인 분석 대신 통상적으로 알려진 한쪽 면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지면이 짧고 깊이 분석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주제 의식을 갖고 서술한 것은 이해하지만, 독자는 저자의 그 한 가지 시점을 절대적으로 받아 들이는 폐해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위인전을 읽는 게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든다 학생들에게 이런 역사적 인물이 있었다고 소개해 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위인은 절대적으로 옳다는 편견을 갖게 된다 적어도 대학생 이상 된 사람이라면 관심 있는 위인에 대한 평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듯, 아무리 역사적 인물이라 할지라도 후세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찬양을 받아야 할 정도의 대단한 사람은 없다 신으로까지 추앙되는 예수마저 비판할 지경인데 하물며 무조건 옳고 착한 위인이 어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중고생 정도의 수준에서 가볍게 볼 수는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