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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 불온한 자유주의자 유시민의 세상 읽기
유시민 지음 / 개마고원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유시민을 좋아한다
정치인으로서의 유시민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여러 칼럼들에 기고한 글들을 읽으면서 논객으로서의 유시민을 좋아하게 됐다
서울대 출신에다가 독일 유학파인 그는 객관적인 학벌에 걸맞게 글도 참 잘 쓴다
논리적이고 똑똑하며 비판의 칼날도 엄정하여 독자의 속을 후련하게 만든다
홍세화나 진중권 보다 좀 더 중립적이라서 더 부담없다
이 책은 옛날에 읽은 건데 요즘 유시민이 화제의 검색어에 오른 후 덩달아 이 책까지 순위에 올라 다시 한 번 읽게 됐다
김대중 정부 후반기에 쓴 책이라 정치적인 글들은 흘러간 얘기들이지만, IMF 직후 쓴 우리 경제 분석을 지금도 귀기울려 경청할 만 하다
뭐든 본인이 직접 하는 건 힘들다
비판은 쉽다
그렇다고 해서 비판자한테 니가 한 번 해보라는 식으로 시비를 걸 수는 없다
원래 비판하는 사람은 삐딱한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으로 나선 유시민이 상당히 걱정된다
과연 본인의 신념을 현실과 잘 타협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까?
흔히들 수출은 선이고 수입은 악이라고 한다
재벌들의 전매 특허는 정부 규제 때문에 경제 활동하기 힘들고, 수출 산업에 지장 생긴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끊임없이 국민의 과소비를 규탄한다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 적당한 소비는 필수이고, 국민들 야단치기 전에 재벌들 비판해야 할 꺼리들이 널려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시장 경제를 신봉하고, 사회주의가 무너진 이 판국에 시장 경제의 가치를 의심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모든 것이 시장 경제, 자유 경쟁 등의 구호만으로 해결되는가다
자유주의에 대한 정의가 마음에 든다
자유주의란 나와 반대되는 사람의 자유를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은 많이 다원화 됐지만 확실히 우리 사회는 전체주의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특히 제일 잘 하는 말, 국론통일, 일사불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