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속의 기생읽기
국립민속박물관 지음 / 민속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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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에서 야간대출로 읽은 책.
민속박물관 갔을 때 봤던 책인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됐다.
만족도는 그저 그렇다.
조선의 관기는 예악을 담당하는 이른바 예술인이었는데 일제 점령 이후 몸을 파는 유녀로 전락했다는 저자의 논조에 완전히 동의할 수가 없었다.
정말 조선의 관기들이 예술인으로 대접받았을까?
일제 식민지 이후 위안부 문제들을 비롯해 여성의 지위가 급격히 하락했음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선 시대 관기의 신분과 처지를 과연 예술인으로 볼 수 있을지는 매우 의문이다.
일제의 만행이 반대로 조선의 치적으로 환원될 수는 없는 문제 아닐까? 

기생들의 사진이 실린 엽서들을 보니 마치 요즘의 연예인 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당시로서는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던 신세대 여성이었을 것이다.
구한말 사진만 해도 모두 딱딱하게 얼어붙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는데, 뒤로 갈수록 마치 요즘의 배우들처럼 예쁘게 웃는 모습으로 꽤 멋진 사진들을 많이 남겼다.
이런 사진들이 엽서로 유통됐다는 게 신기하다.
연예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을 때라 요릿집 등에서 기생들이 노래와 춤을 담당하고 유명한 기생의 경우 레코드 취입도 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가 이효석의 애인으로 알려진 왕수복이다.
그녀는 민요의 세계화를 위해 최승희처럼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일본으로 유학가 성악을 전공했고 독립 후 북한에서 인민배우 칭호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런 예술적 재능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평양에는 3년제 기생학교까지 있었다고 하니 오늘날의 연예인 느낌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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