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티소의 나라들
고혜선 / 단국대학교출판부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번 잉카전에 갔다가 뮤지엄샵에 전시된 책 중 하나다.
처음 보는 책들이라 제목들만 대충 적어 와서 도서관에서 하나씩 대출해서 보고 있다.
그런데 너무 옛날 책들이라 2000년대 이후 정치 경제 상황이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다.
이 책 역시 90년대 후반에 출판됐고 2006년도인가 개정판으로 나온 것 같은데 안의 내용은 거의 그대로이다.
멕시코 대통령은 아직도 94년도에 당선된 세디요로 되어 있다.
개정판 냈다고 서문만 새로 쓸 게 아니라 구체적인 본문 내용도 업데이트를 해 줬으면 좋겠다. 

분량이 많지 않아 한 번에 쭉 읽을 수 있는 반면 단점으로는 역시 너무 소략됐다는 점을 들겠다.
뒷쪽의 현대사 부분은 짧은 분량으로도 어지간한 사건들은 언급을 하고 지나가진 하는데 식민지 시대 부분은 상당히 소략돼서 아쉬운 점이 많다.
직전에 읽었던 <라틴 아메리카, 마야 잉까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와 문화> 가 많은 도움이 됐다.
위의 책이 훨씬 자세하고 분량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 성실하다.
까치글방에서 나온 라틴 아메리카사를 다시 읽어 봐야겠다.
사실 라틴 아메리카는 미국에 비해 관심이 덜하기 때문에 알려진 바도 적을 뿐더러 33개국이나 되는 거대한 대륙을 늘 한꺼번에 뭉뚱그려 기술하기 때문에 대략적인 느낌만 있을 뿐 실제적인 현실은 아무래도 그냥 지나친다는 생각이 든다.
한중일도 서구에서 보면 다같은 유교 문화권에 한자권이지만, 실제로 들여다 보면 상당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콜롬버스의 상륙 이전에는 구대륙과의 문화 교류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했다는 점, 이베리아 반도의 지배를 받았다는 점, 덕분에 언어적으로 통일됐고 가톨릭과 스페인 문화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언어적인 면에서는 거대한 스페인어권을 형성하기 때문에 (포르투갈어도 스페인어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한다) 문학 작품이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쉽고 그래서인지 노벨 문학상 수상자도 무척 많은 것 같다. 

라틴 아메리카 지도를 보면 대체 어디가 어딘지 늘 헷갈렸는데 (가장 국토가 큰 브라질만 겨우 식별함) 책 몇 권 읽었더니 지도를 그릴 수도 있게 됐다.
각 나라의 발전사를 이해하다 보니 자연스레 머리에 인지가 된 것이다.
특히 중미 7개국을 개별 국가로 인지하게 된 게 무척 기쁘다.
원래도 독립 당시는 중미 5개국의 연방 체제를 유지했을 만큼 공통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정적을 상어밥으로 빠뜨린 게 소모사인가, 로메로 신부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 피노체트는 어디 독재자더라, 페론은 또 어느 나라? 이런 식으로 헷갈렸는데 이제는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앞으로는 라틴 아메리카 관련 뉴스가 나오면 반갑게 경청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다 여러 전시회 덕분이다.
작년에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렸던 보떼로展 이나 중앙박물관의 잉까展 덕분에 라틴 아메리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박물관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지역간 교류라는 말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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