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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 까칠한 글쟁이의 달콤쌉싸름한 여행기 ㅣ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1
빌 브라이슨 지음, 김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사람 책과는 아무래도 안 맞는 모양이다.
<나를 부르는 숲>도 간신히 읽었는데 이 책도 결국 1/3 만 읽고 포기했다.
유머러스 하고 위트있는 문장이 돋보이긴 한데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몰이이 안 된다.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몽땅 다 읽으려고 했는데 그냥 다 포기했다.
뻔한 해외 체류기 말로 진짜 감각있는 에세이스트의 여행기를 기대했는데 도저히 나와 맞지가 않는다.
닉 혼비의 <피버 피치> 읽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다.
간간히 재밌으면서도 몰입이 안 된다.
아내를 만나게 된 과정이 짧게 묘사됐지만 인상적이었다.
병원에 잡역부로 취직을 하고 거기서 만난 간호사와 6개월 만에 결혼하다니, 정말 한 눈에 반했던 모양이다.
영국인 아내와 미국인 남편.
같은 언어를 쓰지만 문화적 차이도 상당할 것 같은데 아내 이야기는 너무 짧아 아쉬웠다.
장모님 집에 처음 방문했을 때의 어색함과 당혹감도 무척 재밌게 읽었다.
영국에서 장장 20년을 넘게 살았으니 영국 이야기를 쓸 만도 하다.
영국 국민이 공산주의를 했으면 정말 잘 해냈을 거란 말에 푹 하고 웃음이 났다.
아직까지도 착실하게 여왕을 떠받들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complain 이 별로 없는 민족 같기도 하다.
다이애나비가 환하게 웃으며 자기 차를 막은 세발자전거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 그 다음부터는 남들이 왕세자빈 얘기를 하면 죄다 무시했다는 말도 무척 재밌었다.
아마 그런 매력 때문에 여러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영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