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난 정말 이런 영화 취향에 맞지 않는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각각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첫 편을 제외하고는 전혀 공감되지 않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대체 뭘 주장하려고 하는 걸까?
중국에서 본 <금면왕조>라는 경극 비슷한 게 있는데 그런 무대장치에 비하면 정말 이런 영화는 완전히 날로 먹는다는 생각마저 든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서사 구조의 영화가 아니면 도저히 빠져들지가 않는다. 

첫 편의 장혁 영화는 여자에게 작업을 거는 남자의 심리 상태를 나레이션과 함께 잘 버물려 꽤 재밌었다.
아마 번역물이었다면 대사의 묘미를 살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강우가 등장하는 다음 편부터는 도대체가 뭔 얘길 하려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오히려 배종옥과 김수로가 나오는 뱀파이어 이야기는 신선하기라도 하다.
아예 판타지로 가든지.
배종옥은 연기를 잘 한다 싶으면서도 대사를 처리하는 목소리 톤이 왠지 모르게 어색할 때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팜므 파탈 보다는 <바보 같은 사랑>에 나오는 순박한 역을 더 잘 소화해 내는 것 같다.
엄정화와 김효진 등이 나온 이야기는 진짜 제일 짜증났다.
김효진 스타일이 멋지긴 한데 정말 성의없어 보인다.
동성애가 이제는 정말 하나의 코드가 된 것 같다.
마지막에 고등학생들끼리의 이른바 스와핑은 유치하고 저렇게까지 극본을 써야 할까 한숨이 나왔다.
고등학생들도 성에 대해 눈뜰 수 있겠으나 어른들 흉내를 내서 스와핑을 한다는 설정은, 도덕적인 문제와는 전혀 별개로 정말 허접해 보였다.
공감이 가야 말이지. 

시도는 독특했으나 흡인력이 매우 약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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