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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독특한 영화.
인도 빈민가가 배경이다.
책으로 이미 유명했던 영화이고 워낙 상을 많이 받아 기대를 했었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구성이나 편집이 개성적이고 신선했다.
마지막에 출연진들이 기차역에 나와 춤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빈민가의 가난한 청년이 그제서야 멋진 배우로 보였다.
인도 영화는 발리우드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작품을 쏟아낸다던데 과연 그 저력을 실감했다.
헐리우드 영화와는 차별되는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다.
스토리 자체는 엉성한 부분도 보이고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가 너무 뻔해 식상하긴 했지만 그 과정이 개성적이었다.
음악이나 장면 편집 등이 신선했다.
이것이 바로 진짜 인도라고 했던 빈민가 아이들의 외침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눈 가리고 안 보려고 했던 가난의 진짜 현실.
힌두교도들에게 맞아 죽은 어머니의 시체.
가난, 비위생, 폭력, 잔인함.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외의 모든 가치들은 모두 부차적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도 빈민가가 너무 실감나게 그려져 처음에는 몇 번이나 눈을 가렸다.
미국인 관광객들을 빨래터로 안내하고 돌아오자 아이들이 차의 부속품들을 훔쳐 도망갔다.
운전사는 주인공 아이에게 같은 패거리지 하면서 무자비하게 때린다.
정작 차를 도둑맞은 미국인 부부는 제발 그만하라고 운전사에게 소리친다.
폭력이 가난과 동반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장님은 구걸하기 쉽다는 이유로 조직폭력배들이 아이들의 눈을 파내는 장면이 나온다.
너무 끔찍하고 무서워 심장이 다 떨렸다.
문득 생각나는 장면이 서편제의 소화였다.
그녀 역시 한을 품어야 소리가 잘 나온다는 이유로 아버지에 의해 맹인이 된다.
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확실히 전근대 사회는 인간의 신체나 인권, 혹은 자율성에 대해 더 적은 가치를 부여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너무 똘망똘망 하게 연기를 잘해서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