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쿠아에렌스 - 자연과학자의 눈으로 본 인류문명사
찰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서미석 옮김 / 길(도서출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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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독특한 구성이다.
보통 인류의 문명사나 분자 유전학 혹은 자연사 쪽은 한 곳만 기술하기 마련인데 (각자 자기 분야가 있으니까) 이 책은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해 인류 문명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를 서술한다.
그래서 좀 광범위한 느낌이다.
앞쪽의 지구 탄생 분야나 식물과 세균의 광합성 분야 등은 좀 어려웠다.
확실히 나는 과학 쪽은 약하다.
대신 인간의 문명사가 등장하는 부분부터는 쉽고 재밌어 진도가 빨리 나갔다.

저자는 인류 문명의 원동력을 호기심이라고 표현했다.
호기심 때문에 탐험을 하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고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낸다.
호기심은 인간의 독특한 특성이면서 또 하나의 본능이라고 역설한다.
빛을 찾아 가는 굴광성이나 화학 물질을 찾는 주화성 등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호기심도 유전자에 입력된 본성의 하나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극에 끌리는 본성을 PAS 영역이라고 표현했다.
아마 지적 호기심도 이 영역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은 자극이 필요한 동물이고 이것은 생존본능을 넘어 문화까지 창조할 수 있게 됐다.

인간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할수록 도킨스의 말마따나 결국 인간도 그저 지구 위에서 자기복제를 하고 있는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고 영혼을 가진 존재라느니 특별히 창조주로부터 구원을 받을 존재라느니 하는 것도 하나의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메바보다 인간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오직 인간만이 유전자의 조합이 아닌, 영혼이 존재하는 고귀한 존재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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