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환의 과학세상 - 우리가 외면했던 과학 상식
이덕환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과학 에세이다.
잘못 알려진 상식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특징이 있다.
잘못 보도된 과학 기사들을 발췌해서 뭐가 문제인지를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언제 어떤 신문에서 인용된 건지 밝히지 않아 아쉽다.
이런 걸 보면 역시 기자들은 절대로 전문가가 아니다.
요즘 의학 전문기자니 과학 전문기자니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저자의 의견에 거의 동의하는 편이다.
과학의 발달이 인류에게 가져다 준 엄청난 선물을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과학만능주의라는 말 자체가 매우 감상적이고 추상적인, 실체가 불분명한 비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자연은 비단 환경오염이 문제시 되는 오늘날에만 가혹한 게 아니라, 원래 인간의 필요와는 별 상관없이 변해 왔다.
자연을 훼손시키는 인간에게 내려진 분노도 아니고 신의 징벌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카트리나 태풍에 희생당한 이재민들을 가엾게 여기기는 커녕, 문란한 미국 흑인들에게 내려진 천벌이라고 설교하는 목사의 정신상태는 과연 온전한 것인지...
에이즈로 고통받는 환자들이나, 쓰나미에 휩쓸린 희생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설교하는 목사들을 보면, 인간에 대한 동정심이나 연민의 감정은 전혀 없는, 머리 구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정신병자들을 보는 것 같다.
거기 앉아서 그런 설교를 듣고 있는 신자들의 정신 상태는 또 정상적인지 매우 의심스럽다.

과학에 대한 상식을 키워야 상술에 휘둘리지 않는다.
원적외선이니 해저심층수니 하는 것들이 얼마나 기가 막힌 사기인지 책을 읽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과학 기술의 혜택은 누리면서 기본 원리는 등한시 하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이런 상식적인 책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뒷쪽에 LED 나 나노 기술 등은 솔직히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관심을 가지고 다른 책을 읽어 볼 생각이다.
내용이 가볍긴 하지만 대신 어렵지 않아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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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5-2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자들이 잘못 보도하는 가장 큰 책임은 전문기자제도나 대기자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비전문가가 쓰니까 의도하지 않은 오보가 남발되는 거죠. 저도 꽤 보도자료를 쓰는 편인데, 기자가 토씨 하나 안 바꾸고 전제하거나, 잘못 인용할 때마다 속상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