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역사 - 홀연히 사라진 4천 년 역사의 위대한 문명도시를 다시 만나다 더숲히스토리 1
카렌 라드너 지음, 서경의 옮김, 유흥태 감수 / 더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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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역사는 언제나 모호한 느낌이다.

바빌론은 어떤 나라인가?
현재의 이라크 민족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우르크의 후손은 누구인가?
이집트처럼 폐쇄된 지역의 오래 존속된 왕국이 아니라 그런지 명확히 실체가 잡히지 않는다.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밌게 잘 쓰여진 책이다.
이 책 정도로는 안 되고 더 많이 읽어 보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바빌론은 하나의 혈통으로 이어진 왕국이라기 보다는 도시 국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아문 신이나 호루스 등을 섬겼듯 이들은 마르두크를 섬겼다.
마르두크의 대리인이 곧 왕이기 때문에 신전의 사제들에게 인정받으면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치 고대 이집트에서 테베의 신전 사제들 권한이 셌던 것처럼 마르두크 신전의 사제들은 외국인 왕을 승인하는 역할을 했다.
엘람이나 아시리아 왕들은 모두 마르두크 신전의 사제들과 타협하고 그들의 특권을 인정해 줬던 반면, 기원전 6세기 키루스 2세의 페르시아 왕들은 더이상 바빌론 신의 권위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
그들은 바빌론을 세금을 걷는 피정복지로 봤을 뿐이고 이런 배경에서 성경에 나온 유대인 포로 귀환이 이루어졌다.
알렉산더 대왕 사후 셀레우코스 왕조 시절에 수도가 안티오키아로 옮겨 가면서 바빌론은 지방 도시로 전락했고 기독교의 메시아 사상이 퍼지면서 결국 마르두크 신전은 문을 닫게 됐고 신을 찬양하던 쐐기문자도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19세기에 유럽인들에 의해 다시 폐허가 발굴된 것이다.
200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바빌론의 역사에 대해 쉽게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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