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사기 -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은 과학을 어떻게 남용했는가
앨런 소칼, 장 브리크몽 지음 | 이희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눈길을 확 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이라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표지 디자인이 다소 지루해 보이는 제목을 산뜻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과학은 100% 다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학문이지만 적어도 근본적인 정신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공감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간단히 말해 지적 사기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진실을 전부 상대적인 것으로 몰아가고 과격한 극단적 회의주의를 추구하며 말을 위한 말장난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것이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현재의 인간의 머리로 100%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들은 자연의 구성 원리에 상당히 근접해 왔고 그 증거가 바로 과거보다 훨씬 나아진 삶의 조건일 것이다.

이를테면 평균 수명의 증가나 교통수단, 의학의 발전, 달 탐사 등 눈에 보이는 확실한 성과들 말이다.

한때나마 계몽주의나 합리주의는 구식이라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자연계를 구성하는 "객관적 진실"에 보다 다가갈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은 결국은 과학, 즉 증거와 실험에 기반한 과학일 것이다.

정치적 좌파에 대한 공격도 인상적이었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21세기의 현실에서 좌파들이 선택한 방법은 어려운 현실 문제를 뒤로 하고 지적 유희로 가득찬 자신들의 학술 공동체에 함몰되어 지적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념이 선명하고 위대해도 (진짜로 그 이념을 신봉하고 추구하고 있는지도 솔직히 모르겠지만) 실제 민중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왜 공산주의는 몰락하고 자본주의는 계속 발전하는 것인가?

진심으로 정치적 좌파라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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