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배우는 세계 경제사 - 경제가 보이는 미술관 투어에 어서 오세요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최인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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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책을 고르면 실물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원하는 책이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

대체적으로 저자의 약력을 보면 실패하지 않기 마련인데 이 책 역시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보의 수준이 얕아 아쉽다.

주제는 참 좋은데 역시 책은 전공하는 학자들이 써야 제대로 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림이나 서양사에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읽으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아주 초보자용 책이다.

일본에서 출간되는 책들은 아주 좁은 분야의 독특한 주제들을 상세히 서술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 면에서 기대를 했던 책인데, 아, 정말 너무 가볍다.

저자가 회계사라 그런지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점은 신선하다.

특히 19세기 인상파 그림들이 미국으로 넘어 오면서 자본주의 최첨단을 달리던 사회인 만큼 그림이 소유재에서 거래재로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옛날에는 귀족이나 부르주아들이 소장하기 위해 그림을 주문했던 반면,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하면서 그림은 투자 상품으로 바뀌어 오늘날까지 높은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에는 그림을 사고 파는 것, 특히 경매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에 대해 어쩐지 예술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것 같아 거부감이 있었는데 (솔직히 상상할 수 없는 고가라 과연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할 정도로 엄청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예술가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술의 절대 가치와 먹고 사는 문제는 별개이고 인간은 확실히 경제적 동물이다.


<오류>

111p

다빈치처럼 피렌체에서 파리로 간 여성이 있었습니다. 로렌초의 딸 카테리나였지요. 그녀는 프랑스 왕 앙리 2세와 결혼했는데, 앙리 2세는 바로 프랑수아 1세의 아들이었습니다. 르네상스 예술에 빠져 가문의 사업을 말아먹은 남자의 딸과 르네상스 예술을 사랑했던 프랑스 왕의 아들의 만남이었지요.

-> 르네상스 예술에 빠져 가문의 사업을 말아먹은 남자는 위대한 로렌초이고, 앙리 2세의 왕비가 된 카테리나의 아버지는 그의 손자인 로렌초 2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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