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 한중일 만두와 교자의 문화사
박정배 지음 / 따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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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야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얻었다.

중국에서 시작한 밀 재배와 만두라는 음식이 만들어진 과정이 주를 이루고 한국과 일본이 곁다리로 조금 나온다.

확실히 만두는 중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것 같다.

우리에게 만두는 별미에 불과하지만 중국 북방에서는 주식이라고 하니 중요도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

우리는 만두라고 통칭하지만 중국에서는 아무 것도 안 들어 있는 밀가루 발효 음식이 만두이고, 내용물이 들어 있는 비발효 음식, 즉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만두를 교자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발효된 만두를 상화라 하고 비발효된 걸 만두라 불렀는데 많이 안 먹기 때문에 만두라는 용어로 통칭하게 됐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만주, 즉 화과자 형식으로 발전했다.

각국의 변형 모습이 흥미롭다.

솔직히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어 발효와 비발효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와 닿지가 않는다.

나는 밥을 싫어해서 흰밥은 거의 안 먹고 주로 빵을 먹기 때문에 밀 재배에는 관심이 간다.

밀은 가루를 내서 분식으로 요리해야 하는데 제분 기술이 까다로워 입식으로 알곡째 먹는 쌀에 비해 처음에는 널리 퍼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구가 늘면서 봄에는 쌀이나 조, 수수 등을 심고 가을에는 밀을 심는 이모작이 활성화 되면서 중국 북방에서는 어느새 아무것도 안 들어간 발효빵 만두가 주식이 됐다.

만두라기 보다는 아무것도 안 들어간 찐빵 느낌이다.

마치 프랑스 주식이 바게뜨인 것처럼 중국 북방인도 흰 만두를 반찬과 함께 주식으로 먹는다고 한다.

밀가루 만들기가 어려워 설날에나 만두를 빚어 먹었는데 이것도 하얀색을 좋아하는 조선 양반들이 떡국으로 대체해 갔다고 한다.

일본은 만두 안에 달콤한 팥을 넣어 차와 함께 마시는 일종의 과자로 변한다.

각 나라마다 어떻게 음식이 변형됐는지 과정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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