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클래식 수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소한의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1년 목표 독서량을 채우기 위해 좀 가벼운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다.

보통 책 한 권이 300~400 페이지 전후인데 이런 가벼운 교양서들은 하루 한 권 두어 시간 정도면 가뿐히 읽을 수 있다.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책 읽고 난 후의 기쁨이 크지 않아 아쉽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가슴이 뛰고 말할 수 없는 전율이 느껴지는데 이런 말랑말랑한 책들은 읽기 편한 대신 궁극의 기쁨이 없다.

음악은 미술에 비해 관심도 적고 (사실은 거의 없다) 악기나 곡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떨어져 잘 안 읽게 된다.

음악에 대한 관심 보다는 음악을 둘러싼 사회적 배경이 궁금하다.

오페라 역시 오페라 자체 보다는 오페라가 나온 배경이나 줄거리, 사회에 끼친 영향 이런 게 궁금하다.

유명한 클래식들, 이를테면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교향곡이나 협주곡을 들으면 아, 정말 좋다 감탄하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궁극의 기쁨이 잘 안 느껴진다.

좋은 그림을 보면 가슴이 뛰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강렬한 울림이 있는데 좋은 음악을 들어서는 그런 격정적인 감동이 안 느껴진다.

(오직 유일하게 좋아하는 가수분의 노래를 들었을 때만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살아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느낌이 든다)

확실히 음악은 그림보다 추상적이고 훨씬 이성적인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고급스럽고 상당히 노력을 해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클래식도 대중과 호흡해야 발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관객이 왕에서 귀족, 중산층, 그리고 이제는 대중의 시대가 됐으니 관객의 니즈에 맞춰 변해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교회음악에서 시작한 클래식이 르네상스와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를 거쳐 어떻게 현대음악으로 변해 왔는지를 쉽게 설명해 준다.

오페라에서 파생된 장르가 뮤지컬이고, 클래식 음악에서 재즈가 나온 것처럼 서양 고전 음악도 변신해 온 셈이다.

요즘은 클래식 역시 자생이 어려워 다양한 후원이 필요하지만 국악이나 민요, 판소리 등은 정말로 멸종 위기 동물처럼 보호 대상이 됐다는 게 안타깝다.

결국은 즐길 수 있는 관객의 수요가 예술 생명력의 필수 요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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