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오리진 - 아리스토텔레스부터 DNA까지 다윈의 ‘위험한 생각’을 추적하다
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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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인상적이다.

재밌으면서도 어렵다.

대학 때 정말 생물학을 전공한 게 맞을까 자괴감이 들 정도로 DNA에 관한 챕터는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

여전히 진화론이 이론에 불과하고 신의 목적에 의한 창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마도 이런 복잡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리라.

반복해서 계속 읽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진화라는 개념이 어느날 갑자기 다윈에 의해 정립된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 동안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하긴 이런 엄청난 생명의 비밀이 단 한 순간에 갑자기 밝혀지는 건 아닐 것이다.

어떤 기전에 의해 변이가 생기고 유전되는지 그 과정과 실제적인 증거는 유전학이 발전하면서 현대에 와서 비로소 밝혀졌지만 기본적인 개념, 즉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기술하고 그 힘에 대해 추론한 우리 선조들의 혜안이 놀랍다.

만유인력 법칙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다듬어진다고 해서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게 바뀌는 건 아닌 것처럼, 진화 역시 다른 이론들로 보충이 되든 어쩌든 여전히 생명은 복제 과정에서 변이가 생기고 자연선택의 힘에 의해, 즉 자연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한 형질의 변이를 지닌 특성들이 자손에게 전해지는 진화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진화는 마치 중력처럼 실제로 자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내성균주와 인위적으로 교배한 작물들을 예로 든다.

그러고 보면 항생제 내성균주가 계속 생기고 있고, 육종가들은 작물을 변화시켜 왔다.

너무나 긴 시간 동안에 거쳐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인간의 눈에 바로 보이지 않을 뿐이지 화석의 존재만 해도 종이 처음부터 같은 모양으로 존재한다는 창조론이 틀렸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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