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오 사스케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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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문고 시리즈 너무 좋다.

200 페이 정도의 짧은 분량이면서도 수준이 상당하다.

주제를 압축시켜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느낌이다.

분량이 적어서 가볍게 생각하고 고른 책인데 솔직히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이런 쪽은 내가 정말 약한 분야다.

열심히 옮겨 적으면서 읽다 보니 거의 절반은 필사한 것 같다.

핵심 문장만 옮기다 보면 애매해지는 느낌이라 앞뒤 문장을 같이 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거의 한 페이지를 다 옮기 쓰는 식이 되버린다.

팔만 안 아프면 필사는 아주 좋은 집중 독서 방식인데 정말 힘들다.

문화의 원래 뜻이 단순히 교양이나 사회 제도, 예술 같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직접 농사를 짓는 재배라고 밝힌다.

농경의 시작이 바로 인류 문화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야생벼와 밀 같은 잡곡이 어떻게 인간에 의해 품종 개량을 하고 식량으로 재배되었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그러고 보면 신석기인들은 경험을 통해 터득한 놀라운 육종가였던 셈이다.

벼를 중심으로 한 사바나 농경문화, 밀을 중심으로 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지중해 농경문화, 타로감자와 바나나, 얌 등을 재배한 근재 농경문화, 옥수수 중심의 신대륙 문화 이 넷으로 나뉜다.

보통 농사의 시작은 메소포타미아의 밀 재배로 알려졌지만 저자는 이 네 문화가 독립적으로 발전했고 가장 빠른 시작은 말레이 지역의 열대 우림이라고 한다.

타로감자, 사탕수수, 바나나, 얌 이 네 가지 식물, 즉 근재 농경문화가 생산성이 가장 높았고 종자를 심는 게 아닌 영양번식 등의 무생식 농업이 먼저 일어났다는 것이다.

생산성이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문화적으로는 가장 뒤쳐졌다는 점이 아이러니 하다.

요즘 한국에서도 쌀 소비량이 줄어서 큰일이라는데 저자는 소맥에 비해 쌀의 식감이 월등해 앞으로는 식량의 대세를 이룰 거라 전망한다.

또 사탕수수의 칼로리가 매우 높아 열대 농업 지역이 발전하면 미래의 주요 식량으로 떠오를 거라는데 사탕수수가 설탕 외의 식량으로 이용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 약간 의아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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