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읽는 유럽사 - 세계의 기원, 서양 법의 근저에는 무엇이 있는가
한동일 지음 / 글항아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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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흥미로운데 내용은 지루하고 이해가 다 안 돼서 아쉽다.

법학은 너무 어렵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앞서 읽은 중국 고대 법률과의 차이는, 중국의 경우 유교주의 즉 위계를 분명히 하는 도구로써의 예를 법으로 정한 것이 근본인 반면, 유럽 법률은 로마법이라는 보편적인 보통법이 있고, 중세를 거치면서 각 도시의 자치 규약이나 관습들이 법으로 규정됐다는 점이다.

도덕교화와 조상숭배의 유교와, 신을 중심으로 한 여러 민족들의 보편성을 중시하는 기독교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고대로부터 중앙집권국가를 이룬 중국과 근대까지 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 분권 체제였던 유럽은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일종의 조상숭배 종교라고 할 수 있는 유교와 기독교의 차이도 분명해 보인다.

제대로 이해를 못해 다시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269p

처음 1000년 동안 교회법의 권위와 정의는 그 정점에 달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교회의 법령이 일반시민법보다 상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성경이 법률적 차원의 공동유산이자 공통 규범으로 자리잡고, 점차 모든 것의 근원으로 분류되었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경이 모든 것의 원천이 될 수 없음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점은 오늘날 그리스도교를 믿는 종교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인류 역사상 종교와 신앙의 가치가 정점을 이루었던 중세 시대에조차 성경의 가치만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미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에 중세 사람들은 성경의 가치를 유념하되 세속 학문과 연계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중세가 하나의 교리와 신조만을 강요한 사회가 아니라, 오히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탄력적인 사고를 견지했음을 알려줍니다.

352p

조합규약을 작성할 때 구성원의 교육 수준에 따라 어떤 조합은 라틴어로 했고,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곳은 자신들이 쓰던 언어로 했는데, 이것이 바로 훗날 루터가 라틴어 성경을 대중이 이해하도록 번역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일이 특히 앞섰는데, 라틴어로 작성된 관습 모음집을 독일어로 옮긴 <작센슈피걸>은 루터의 성경 번역보다 300년쯤 먼저 작업됐지요. 우리는 현대 독일어가 루터의 독일어 성경 번역으로 인해 발전했다고 알고 있지만, 이것은 오해입니다. 종교 도서, 그중 성경은 성직자든 누구든 어떤 개인이 이뤄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행여 어떤 개인이 번역할 수 있다고 해도 이를 공식 번역본 성경으로 인정하는 데는 기존 권위가 뒷받침되어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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