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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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이라는 책을 읽고 진심으로 무신론자가 되었다.

어려서 교회와 성당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인이 됐는데 나이가 들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결국은 그 책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버렸다.

그래서 나에게 이 저자는 매우 특별하다.

엄마가 선교의 의욕에 불타는 기독교 근본주의자가 아니라면 나 역시 이렇게까지 열심히 무신론에 관한 책을 읽고 내 신념을 다지지는 않을 것 같다.

가족으로서는 물론이고 인격적으로도 정말 존경해 마지 않는 엄마이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오직 자기 교회식의 교리만이 영혼을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엄마의 전교 의지는 기독교 자체에 대한 강력할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졌는데 2부의 진화와 우주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는 전문적이라 다소 어려웠고 1부는 역자 후기대로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쉽게 쓰여졌다.

긴장했던 것에 비하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생명의 기원은 진화론에 의해 더 이상 논쟁이 필요없을 정도로 입증이 됐기 때문에 이제는 우주의 기원에 대해 신의 존재를 논증한다고 한다.

말이나 식물의 교배 등을 생각해 보면 자연선택이라는 진화의 원리를 쉽게 예측할 수 있었을텐데도 생명은 신이 주관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나 갈릴레오, 뉴턴 같은 똑똑한 이들이 19세기 다윈이 등장할 때까지 모른 척 했을 거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우주의 기원도 신이 아닌 자발적 탄생일 수 있다는 개념을 용기있게 받아들일 때라고 한다.

"과학에서 용기를 얻자"

이 말에 책의 핵심이 있는 것 같다.

과학은 자연과 우주가 이루어지는 생성 원리,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니 결국 우리가 의존할 수 있는 것은 종교가 아닌 과학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듯하다.

종교가 지배하던 과거에는 노예제가 버젓히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종교가 쇠퇴했는데도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인권은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진보되어 간다.

이것이 종교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가?

결국 종교가 아닌 인간의 도덕률 자체가 진화한 것이므로 종교가 있어야먄 도덕적인 사회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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