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의 세계사 히스토리아 문디 4
윌리엄 맥닐 지음, 김우영 옮김 / 이산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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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썼던 리뷰가 있는 걸 보니 읽었던 책인 모양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삼 전염병에 대한 역사책을 읽게 됐다.

그 당시에는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읽을 때는 재밌으면서도 진도가 쉽게 안 나가 시간이 좀 걸렸다.

독서력도 퇴화하는 것인가, 아니면 너무 바빠서 그런가 싶다.

저자는 문명의 흥망성쇠를 인류가 얼마만큼 감염병에 잘 적응하느냐로 설명한다.

약간 논지 전개가 억지스럽다는 부분도 있지만 (확실한 근거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충분히 경청할 만한 인간 역사 발전의 한 팩터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이 유럽인이 가지고 들어온 천연두 등으로 몰살당한 것이 아주 독특한 경우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 따르면 거의 모든 문명권이 전염병의 유행과 적응과정에서 흥하거나 몰락해 갔다.

대표적인 것이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이고 그 외에도 몽골 제국의 성립과 몰락도 이 흑사병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 이들이 초원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때는 페스트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서 가능했으나 14세기 이후 유럽에 대규모의 흑사병이 발발하자 몽골 역시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겪었고 결국은 중국의 농민군에 의해 쫓겨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저자의 말대로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근대에서나 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경우이고 전 인류의 역사는 거의 대부분 질병과 자연재해와의 싸움에 시달리며 격투를 벌여 왔다.

인구가 저절로 그냥 늘어나는 것이 아닌 셈이다.

인간은 자연 재해에 잘 맞서 싸웠으나 눈에 안 보이는 병균과 싸우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19세기 들어 현미경으로 직접 세균을 확인하면서 점차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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