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는 세계사 - 문화의 눈으로 역사의 진실을 읽는다, 개정증보판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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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해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흥미롭게 읽을 만한 주제들이 많았다.

다만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약간 촌스러운 서술 방식도 있고 오리엔탈리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랄까, 이런 게 다소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바는, 문화사적인 역사는 전체에서 개인으로 발전해 오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근대 사회는 "개인"의 발견인지도 모르겠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관습적인 틀 안에서 자신을 누르고 살다가 부가 확산되고 인권이 발달하면서 집단으로부터 벗어나도 홀로 생존할 수 있는, 그래서 나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발산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개인"들이 확산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낭만적인 사랑관도 먹고 살만해진 근대의 산물인 것 같다.

18세기 영국의 개신교도들에 의해 부부간의 사랑이 비로소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국만 해도 최근까지 본부인은 가정을 지키는 사람이고 사랑은 가정 밖에서나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결혼은 사랑의 무덤이 아니라 이제는 사랑을 계속 지켜 나가는 과정으로 변하는 듯하다.

유아 유기 풍습도 부부간의 사랑이 널리 퍼지고 먹고 사는 게 해결이 된 후에야 비로소 아이를 가정에서 보호한다는 관념이 자리잡게 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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